2016년 연방선거를 앞둔 호주 정가에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조세 정책은 네거티브 기어링 (Negative gearing)과 양도세 할인(CGT Discount)이다. 많은 독자들께서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두 가지 조세혜택에 대하여 한번 더 알아보고자 한다. 네거티브 기어링은 투자자산에 대한 경비가 수입보다 많은 경우, 그 손실을 다른 소득에서 제하여 세금을 줄이는 절세 방안이다. 예를 들어 근로소득 10만불에 세금 27,000불을 지불해야 하는 월급쟁이 납세자가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한다고 가정하자. 임대수입은 3만불이지만
세법상 거주자는 이민법상의 개념과는 다르다. 영주권 혹은 시민권자가 아니더라도 일정기간 이상을 호주에 거주한다면 세법상으로는 거주자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학생비자, 457 비자 소유자와 같은 장기 체류자들은 호주의 세법상 거주자가 된다. 반대로 호주시민이지만 호주에 거주하지 않는다면 세법상으로는 비거주인으로 분류된다. 우리가 잘 아는 호주출신 연예인 샘 헤밍턴은 한국 국세청에 납세의 의무를 가지는 호주 비거주자이다.세법상 거주인과 비거주인의 차이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로 거주인은 호주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나 발생되는 소
속담에 ‘아는 게 힘이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모르는 게 약’인 경우도 있겠지만, 힘과 약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뭘 좀 알아야 하기에 지식이 우선돼야 한다. 알면 선택이 가능하지만 모르는 약자는 선택하는 사람을 따라야 한다. 싫어도 지속해야 하는 것이 선택권이 별로 없는 많은 사람의 삶이고 현실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부모가 갖지 못한 더 넓은 선택의 기회를 자녀들에게 주고 싶은 부모의 욕망에서 일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선택권을 가졌다는 것은 곧 돈과 힘 그리고 사회적 위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똑같은 서비스라 할지라도 개인건강보험을 가진 사람이나 비행기 일등석을 탄 사람은 더 많은 편안함과 단순한 식사라도 선택권을 보장받게 된다. 물론 많은
우리가 살고 있는 NSW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럭비 리그의 연중 최대 축제인 NSW주 블루스(Blues)와 퀸슬랜드주 마룬스(Maroons)의 2012년 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3차전 경기가 지난 4일에 있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 등 호주 주요 언론들은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한 주 동안 앞뒤 1면을 푸른색으로 장식하고 사회면과 스포츠면의 많은 지면을 관련 기사로 채우는 등 호주인들의 관심을 잘 반영했다. 특히 지난 6년 동안 지속적인 패배로 빼앗긴 NSW주의 자존심 회복을 선언한 금년은 어느 해 보다 더 State of Origin 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컸다. 그런데 3차전까지 경기를 치른 결과 NSW주가 패했다. 시드니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사실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그래도 NSW주가
‘EOFY’는 6월이 다가오면서 신문과 TV등 호주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대부분 아시겠지만 EOFY는 End of Financial Year의 머리글자로 호주 회계연도의 마감을 의미한다. 따라서 매년 6월 회계연도의 마지막 달에 자동차, 백화점 등의 세일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호주 회계연도는 한국과는 달리 매년 7월 1일에 시작하여 다음해 6월 30일에 종료된다. 처음 호주에 왔을 때는 왜 호주는 공연히 이와 같은 회계연도를 사용해 인생을 복잡하게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살아가면서 이유를 깨닫게 되고 심지어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12월 연말연시와 여름철 휴가로 많은 사람들이 들떠있는 시점에서 회계연도 마감을 해야 한다면 여러모로 별로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다. 또 12월 연말
회계사로 손님들과의 만남에서 직접 일과 관련된 대화 이외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요즘 경기 어때요?’ ‘언제쯤 좋아지나요?’이다. 아마 혼자만 어려운 것이 아닌가 느껴지는 현실 속에서 남들도 쉽지 않다는 답을 들음으로써 약간의 위로를 찾고, 또 앞으로는 나아진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각 나라의 정부기관, 중앙은행, 일반은행, 연구소, 학교, 기업 등은 모두 정확한 경제전망을 위해 많은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이에 근거해 정책과 투자를 결정한다. 하지만 호주중앙은행(RBA)의 널뛰는 이자율 결정만 보더라도 또 미국 월가가 초래한 금융위기를 보면서 세상이 그들의 예상대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뉴욕증시가 떨어지면 시드니 스시가 안
한국 내의 한국인들은 해외거주 한인(재외국민과 재외동포)들의 한국 정치상황에 관한 언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마치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사람의 의미없는 메아리 또는 떠난 사람의 불필요한 간섭 정도로 생각한다고나 할까. 이러한 국민적 감정을 이해하기에 사실 그동안 신문기고를 하며 한국의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했지만 한국의 정치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일 한국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한국 정치의 현실을 보며 한번쯤 호주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의 정치는 호주에 비해 상당히 극단적이다. 아직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상황 때문인지 아니면 전쟁과 투쟁으로 얼룩진 정치사적인 이유인지, 좌파는 빨갱이로 우파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전혀 쿨하
일반적으로 이민자들에게 처음 만나는 호주인과의 대화는 쉽게 느껴진다. 어디서 왔는지, 언제 왔는지, 가족은 어떤지, 한국은 어떤 나라인지, 직업은 무엇인지 등 주로 나에 관한 이야기, 즉 내가 지식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에 대화가 수월하다. 하지만 두번째 만남부터는 상황이 좀 다르다. 첫 만남과는 다르게 내 영어 실력이 그 사이 확 줄어든 것처럼 느껴진다. 별로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물론 영어도 문제이겠지만 그보다 일반적인 호주인들이 나누는 대화의 주제에 대한 무지 혹은 무관심에 더 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호주인들은 스포츠, 특히 럭비 매니아들이다. 매년 2-3월, 호주의 3대 프로럭비 시즌이 시작됨과 동시에 모든 동네 오발(Oval)과 파크의 운동장들은 그동안의 크리켓 구장의 모양을 벗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은 두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한국여권을 소지하고 장단기로 해외에 체류하는 한인들이며, 다른 하나는 거주국의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국적을 상실한 한인들이다. 전자는 대한민국의 재외국민으로 지난 4월 총선부터는 대한민국의 참정권을 가졌고, 아직 이중국적, 아니 복수국적을 제한적으로만 인정하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재외동포(한국계 외국인)들은 시민권 취득과 동시에 한국참정권을 잃어버리게 된다.한국 정부의 방향성은 우선적으로는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을 부여하지만 추후 넓은 의미의 한국인인 재외동포들에게 참정권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향은 옳지만 언제쯤 가능할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이러는 동안 한국인의 정체성을 자랑스러워하는 재외동포들은 한국계 호주인 혹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가지만
한국의 양궁이나 태권도 종목은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브라질에서 축구대표가 된다거나 뉴질랜드에서 올블랙 럭비 대표가 되는 것 또한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특정한 종목에서 저변이 넓고 좋은 선수가 많아 국내 경기의 수준이 국제 경기에 버금가는 국가적 실력을 가졌을 때 해당 국가를 그 종목의 강국이라고 한다. 나아가 이러한 종목이 많아 올림픽이나 세계대회에서 금매달을 많이 획득하는 국가를 스포츠 강국이라고 부른다. 호주나 한국 모두 이러한 면에서 적은 인구로 상대적으로 많은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강국중 하나 일 것이다. 경쟁이 다수를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김연아 선수, 박태환 선수 한 명으로 한국을 피겨스케이팅이나 수영 강국이라 부르지는 않
한국 맞벌이 부부의 바쁜 생활에 회의를 느낀 김철수씨와 이영희씨 부부는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호주 이민을 계획했다. 호주이민 신청서를 작성해 보는 철수씨. 그래도 명색이 대졸인데 영어를 아주 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며 질문에 답을 한다. 질문 'What is your major area of study?' 이쯤이야. 자신있게 써내려가는 철수씨의 답 'Busan'. 어렵게 영주권을 받은 철수씨 부부. 호주에서의 새로운 삶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스시 가게를 운영하는 철수씨 친구의 도움으로 시내에 소재한 작은 규모의 스시 가게를 인수했다. 처음 몇 달은 정말 어려웠지만 그래도 사업이 나름 안정을 찾았다. 어느날 한 단골손님에게 영희씨가 말을 건냈다. 영희 씨 '왓스 유어 네임?' 손님 'B
애연가인 지인중 한분은 매일 담배를 살 때마다 호주가 싫다고 말한다. 반대로 많은 분들은 구좌로 꼬박꼬박 입금되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때 호주는 참 좋은 나라라고 말한다. 결국 호주는 세금낼 때 나쁜 나라이고 수당을 받을 때 좋은 나라라는 말일 것이다. 왜냐하면 모두 아는 바와 같이 담배 가격의 60-70% 이상 상당 부분에는 소비세와 관세 또 이들 위에 더하여지는 세금 위의 세금인 GST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개개인에게 ‘좋은 나라’와 ‘나쁜 나라’의 기준은 내가 얼마만큼 또 어떠한 혜택을 국가로부터 받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이전에 많은 한인 이민자들이 호주를 새로운 정착지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의 기본 권리와 노후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호주의 담배가격은 정말
호주와 같은 백인 주류의 사회에서 사람을 구분하는 큰 기준 중 하나는 피부색, 즉 백인인지 여부다. 백인이 아닌 사람은 유색인종이라는 이름으로 묶고 법으로 보호하고 차별을 금지하는 정책들도 만들었다. 역설적이지만 정말 차별이 없다면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차별이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차별만을 탓할수는 없다. ‘백인은 차별하고 유색인종은 차별 당한다’의 논리는 맞지 않는다. 차별은 누구에게 무엇인가의 기득권이 있다면 인종을 떠나 어디서나 발생하기 때문이다.산업혁명과 근대화의 새로운 문명을 주도한 유럽과 미국의 백인중심 문화는 아직까지 백인 사회에 많은 기득권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전화기, 기차, 냉장고 등 상당수 문명의 이기들은 백인사회의 수고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현재 호주 정가의 가장 큰 이슈는 개인건강보험 법안 개정이다. 줄리아 길라드 노동당 정부는 소득이나 재산에 상관없이 사립 건강보험에 가입한 모든 국민에게 제공되던 30% 보조금을 소득과 연계시켜 고소득자들에게는 혜택을 폐지하겠다고 한다. 어찌보면 상식적인 접근 방법이지만 건강 보험 보조금과 관련한 그동안의 역사와 고소득자들의 항변을 듣자면 모두 옳은 소리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양대 선거를 앞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아젠다로 떠오른 보편적 복지와도 연관이 있는 듯 하다.먼저 30% 개인건강보험 보조금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호주 연방 정부는 공립병원의 과중한 부담을 줄이고자 가능한 많은 국민들이 메디케어와는 별도로 사립건강보험에 가입하도록 유도했다. 이를 위해 지난 하워드 정부는 가장 큰 당근으로
호주 경제를 지탱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BHP와 Rio Tinto등으로 대표되는 자원 산업이며,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적 동반자다. 이 두가지 요소의 조합은 호주가 큰 국가적 어려움 없이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비교적 순조롭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원과 중국은 호주를 먹여 살리는 산업과 국가이다. 하지만 오늘은 국가의 거시적인 관점을 떠나 진짜 호주를 먹여살리는 사람이 누구인가 한번 생각해 보자. 물론 개인적인 상황이나 취향과 입맛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시내나 이스트우드에서 일하는 필자의 외식은 주로 한식, 중국식, 한인이 경영하는 일식, 타이식, 월남식으로 좁혀지는 듯하다. 예외라면 아이들과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먹을때 호주 청소년들의 서빙을 받는 것 정도나 호텔과 같은 장소의 모
날씨가 추운 겨울철 한국의 중고생들에게 ‘노페’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는 제2의 교복이라고 한다. 워낙 많은 학생들이 입다보니 입지 않은 학생이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더 비싼 노페 점퍼를 입기 위한 아이들의 경쟁이 시작돼 부모들은 최소 25만원에서 비싸게는 70만원대에 이르는 점퍼 하나를 구매하기에 등골이 휘어진다. 노페 점퍼를 ‘등골 브레이커’라고 부른다고 한다니 어찌 이런 현상이 아이들만의 현상일까. 시드니는 좀 덜하지만 한국의 거리를 지나면 느껴지는 점은 자동차 중 90% 이상이 3가지 색상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검정, 은색, 흰색. 한국인인 필자도 예외는 아닌 듯. 지금까지의 구매한 모든 자동차가 이 세가지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가끔 방문자로서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나오며 비슷한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