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바둑 고수들 틈에 끼어 기가 죽어 있다.바둑인들의 단합과 우정 그리고 바둑 보급을 위해 칼럼을 같이 하기로 하면서, 고수들의 모임이 잦아졌기 때문이다.프로기사 안영길 사범과 한상대 교수(7단), 신명길 회장(7단)이 그들인데, 호주바둑계를 이끄는 주역들이다. 이들 앞에선 억울하게도 나는 바둑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못한다. 초보자들을 불러놓고 바둑에 대해, 매화 6궁이니 7궁이니 하고 아는 체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그나마도 아예 힘들어졌다. 이제는 굳이 하려면, 이들이 없는 틈을 타서 뻥을 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