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풍처럼 가리워진 아늑한 뒷동산에우뚝 솟아있는 우직하고 믿음직한 우람한 바위나는 그 옆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꽃밤에는 청동색 하늘 아래 살포시 내리는 달빛을 이불 삼고수정빛 이슬을 먹으며 감미로운 꽃향기 계곡에 풍기며우직한 돌바위 침묵의 바위 바라보면서언제나 향내 풍기는 꽃으로 있으렵니다.폭염에 달구어진 불바위가 될 때에도향내를 벗삼으며 시원한 청향제로 느끼도록폭풍우 비바람과 창기가 나며 온몸이 만신창이 되고한 잎의 꽃잎이 남을지라도 나도 그의 옆에서마지막 꽃향기 그를 감싸며 있으리다.이 밤이 지나고 영롱한 새 아침이 밝아오는 날그를
빛바랜 오솔길의 추억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비단천에 파란 물감 물들여 펼쳐놓은 듯맑고 넓고 깨끗하다.옷깃을 살짝 스쳐가는 신선한 바람 싱그럽고 상쾌하다길 따라 걷고 싶은 마음 그와 함께 걷던 오솔길입을 오므려 외로운 휘파람 소리 내뱉어 본다언젠가 이 길 함께 걸으며 손과 손 마주잡고돌뿌리 차면서 걷던 아름다운 숲 속솔잎 한잎 두잎가위 바위 보천진난만한 어린이와 같이산울림 들어가며 노래 부르던너와 내가 거닐던 추억의 오솔길그때는 이미 지나간 먼먼 더듬을 수 없는옛 이야기로 되었네오솔길 가는 길 변함없고푸른 하늘빛도 화창한데너와 함
인간의 웃음이 언제나 즐거움과 마음의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을 천리라고 할까? 어린 시절 잘 먹고 잘 놀고 웃으며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소년기를 지내며 아버지께서 여덟 곳 대문에 ‘소문만복래’라고 큰 붓글씨로 죽지에 써서 붙여 놓고 지내셨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떠오른다. 집안 어른들께서는 언제나 웃음을 띄우며 천방지축 천진하게 뛰노는 나에게 "너는 늘 무엇이 그리도 좋아서 생글생글 웃고 즐거워하느냐"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새로워진다. 이렇게 집에서나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웃고 놀며 재미있게 지내는 것을 보고 이웃 어른들이
지루할 정도로 여러 날 동안 음산한 날씨로 햇빛을 못 보니 마음까지도 우울하기 그지없다. 또한 나의 체온까지도 이상이 왔는지 걸맞지 않게 두터운 옷을 겹겹이 껴입어도 한기를 느껴 전기난로 옆으로 다가가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은 오랜만에 푸른 창공을 바라보니 기분이 상쾌하며 마치 여학생처럼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호주의 독특하고 포근하며 산뜻한 청명한 하늘에 떠있는 하얀 구름 한 점이 미소짓는 듯하며 산들바람조차도 부드럽게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여학교 시절부터 음치인 나지만 오늘따라 마음이 상쾌해서 현제명 선생의
거대한 항공기에 미녀 승무원들의 친절한 안내로 특별히 앞자리를 배정받은 행운으로 편안한 여행길에 올랐다. 내가 자란 조국을 십여년만에 방문하는 기쁨과 감회를 가눌 길이 없다. 문득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지만 그 향기를 결코 팔지 않는다는 ‘매화일생불매향’(梅花一生不賣香)이란 구절이 떠올랐다. 비록 타국에서 어려운 삶을 영위하지만 나의 조국은 결코 잊을 수도 없고, 또 잊어서도 안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 하겠다. 더욱 한국 문인과 문화단체에서 한국에서 최초로 창설된 문인석비(文人石碑) 및 육필문화창립(肉筆文化創立) 장소인 충남 보령시
모처럼만의 한가한 시간이었다. 내가 시간이 있을 때는 보고 싶은 손자 손녀들이 그들 나름대로 갖가지 행사가 겹쳐서 시간이 없고, 그들이 할머니를 찾을 때는 이 할미가 사정이 생기고 왜 그렇게 시간이 서로 맞지 않는지. 참으로 한 번 만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까! 인생의 종착역이 그리 멀지 않은 나 자신이 시간을 할애하려고 해도 좀처럼 여유있는 시간을 낼 수 없는 것이 한편으로 생각하면 축복이며 다행이다. 늙어서 하는 것 없이 지루한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 또한 큰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꼬마녀석들 과자 하나를 사주려고 해도 달면 안되
수술집도로 사정없이 복부를 가르고붉은 피 속에서 담낭에 붙은 많은 담석을 떼어내고상처난 내장의 환부를 다시 꿰매어 낸다마취제에 깊이 취해 잠자는 듯한 그이를하얀 천 이불로 덮인 이동침대로 병실로 이동시킨다. 장장 4시간 수술을 마치고 그는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했다오-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도모르게 외쳤다.천사처럼 성스러운 백의의 의사의 손길안도의 한숨이 그의 집도의 긴시간의 위로의 숨결인듯눈을 뜨고 두리번거리는 그이를 다정하게 불러본다은근히 만족스러운 의사의 미소가 천사처럼 아름답고 성스럽다마치 어린이가 인형을 보고 쓰다듬고 달래는
조효(朝曉)의 지평선에 거대한 불기둥이 대지를 뒤덮는다. 삼라만상은 오색찬란한 색동옷으로 갈아입고저마다 세상은 아름다운 자태로 변신하며새아침을 알리고 부지런한 이름모를 온갖 새들아름드리 나무 가지가지마다 지지배배 다정한 속삼임계곡에서 흐르는 청아한 물줄기 소리자연을 벗삼고 더불어 살아가는 뭇사람들의생존경쟁의 아침이 밝아온다. 인간들의 온갖 문화의 이기들의 질주의 소음 속에수많은 인파에 거리마다 그리고 고층건물에도 사람들로 꽉 차있다. 인간의 박동하는 심장소리마저 귓전에 울려퍼지는 것 같다. 옛적 로마(Roma)인은 주변 여러나라를
지축을 울리는 장엄한 소리가 들려온다. 산업사회의 전자과학문화 발달로 거대한 공룡과 같은 물질문화의 발전과 아울러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인간 자체의 정신적 발전을 추구하듯 요란했던 갑오년(甲午年)의 황혼의 빛도 조용하게 저물어 가고 있다. 변함없이 오늘 새 아침에도 동쪽에서는 높고 낮은 자 차별 없이 휘황찬란한 태양빛이 찾아주고 있다. 이 찬란한 빛 앞에 지구촌 70억 인구는 너도 나도 다 무언의 통치자의 인도하심을 따라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여기에 수반된 사색과 지혜의 길은 반드시 고매한 철학이다. 불후의
지난 11월 1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주요 20개국이 모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께서 호주 애봇 총리를 비롯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및 각국 정상들과 연속 회담을 강행했다. 특히 한-미-중-러-일 정상회담에서 괄목할만한 외교적 성과를 거둠으로써 한국은 12월 12일부터 한-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는 쾌거를 이뤘다. 국제 정치와 외교에 무능한 필자 역시 조국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상위권에 진입한 경제대국의 국민으로서 스스로 자부심을 간직함이
새들아 밤 삼경(三更)이 지난 이 시간에 그렇게도 애절히 울부짖느냐?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애달파 하느냐? 너희들도 우리와 같이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분단국의 서러움을 탄식하느냐? 우리 모두는 수많은 노래 중에서 ‘통일의 노래’를 늘 부르고 있단다. 우리의 국토는 남과 북이 심한 이념의 차이로 금이 가고 딱 막혀 있단다. 어떤 의사들도 반백년(半白年)이 넘도록 바로잡을 수가 없구나! 이렇게도 밤낮으로 아파서 신음하는 이 모습을 아무도 고쳐주는 신통한 선각자가 없구나! 그래서 이렇게 긴긴 세월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이란다. 자유로운 새들
경축 감축 감동 감격. 나도 모르게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우방 호주가 자랑하는 명소 올림픽공원 옆에 하늘 높이 태극기가 힘차게 휘날린 그 역사적 순간의 감동은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29대 송석준 시드니 한인회장과 옥상두 스트라스필드 부시장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호주 땅에 ‘한국정원’ 부지가 조성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꿈과 희망으로 오늘의 결실을 맺게 된 사실에 우리 모두 감사와 존경을 보내고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겠다. 이런 감격 어린 순간에도 하늘 높이 휘날리는 태극기는 호주국기와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선현들의 말을 근래에 와서도 새록새록 실감하게 된다. 그렇게도 감수성이 예민해 푸른 하늘에 흰구름 한점만 둥실 떠 있어도 마음 속에서 복받쳐 오르고, 봄 동산에 꽃들이 바람에 휘날리는 것만 보아도 ‘가는 시간을 잡지 못한다’는 속담을 새삼스럽게 실감하면서 거울 앞에 비춰지는 주름살 투성이의 자화상(自畵像)을 바라본다. 그래도 미수가 되도록 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스스로 미소를 지었다. 아직도 눈이 맑게 보여서 감사하고 귀가 청청하게 들려서 감사하고 거울 앞에 앉아서 문장할 정도의 밝은 기력이 있어서
아베 신조의 끝이 보이지 않는 극우 침략정책과 대비되는 양심적 계관 시인 아케다 다이사쿠가 있다. 계관시인, 민중시인, 192 개국 세계 국제 창가학회(SGI) 회장, 세계 320 개가 넘는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명예교수 외 수많은 칭호를 가지고 있는 이 평화의 인물이 진정 평화의 사도가 아닐까. 그의 시에 평화의 싸움이라고 하는 구절이 있다.“괴롭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도 평화의 싸움이다차별을 용납하지 않는 것도 평화의 싸움이다거짓험담도 용납하지 않는 것도 평화의 싸움이다권력자를 오만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도 평화의 싸움이다어떤
금년 호주의 기후는 근년에 보기 드문 따뜻한 날씨로 야외에 나가서 다정한 친구와 차 한잔 나누며 이야기를 꽃피우고 싶은 좋은 날씨다. 때마침 오늘이 코리안가든 조성 건립부지 답사일로 정해졌다고 남편이 함께 가자고 한다. 장소가 어디인지 몰라서 J선생님의 안내를 받았다. 도착하고 보니 항상 지나다니는 곳이며 눈에 익은 장소였다. 늘 ‘이 땅은 아름답고 조용하고 바람막이도 잘 되어있는 곳’이라고 익히 느꼈던 곳이 바로 우리들의 한인정원으로 승인되었다니! 토양도 좋고 사면에 햇살이 비추며 전망 좋고 지리적 여건도 잘 갖추어 진 곳이다.
세계 삼대 미항 중 하나인 시드니항의 오페라하우스 선착장을 갔다. 그곳의 황홀한 광경에 빠져 나도 모르게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무아경으로 거닐었다. 웃통을 벗고 모자 하나만 쓴 채로 긴 퉁소를 불고 있던 악사. 전신에 금 물감, 은 물감을 칠한 남자 예술가. 갖가지의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 가히 인종 시장을 방불케 하는 삶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생존 과정은 천태만상 만물유도라는 생각을 절감했다. 싸늘한 강바람을 마셔가며 오페라하우스 쪽 난간을 따라 거닐었다. 여러 인종으로 섞인 인파가 몰려오는 모습이 문득
싱그럽고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꽃봉오리 같은 수백명의 어린 새싹들을 싣고 여객선 세월호가 뱃고동을 힘차게 울리며 출발한지 불과 얼마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많은 승객들은 저마다 비릿한 바다향을 맡으며 오랜만에 몸과 마음이 시달리던 무거운 짐을 풀고 새로운 탐구의 도전하는 기쁜 마음을 가득 담고 얼마나 즐거워했었을까. 그 부푸른 마음도 아랑곳하지 않고 얼마후 세월호는 수마의 손길에 잡혀 침몰한다는 소식이 전달되었다. 인솔 책임자의 방송소리로 모두를 가만히 있으란다. 한층 한층 배가 뒤집히고 침몰되어도 청소년들은 윗사람의 가르침대
현대 종교계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윌리엄 게리 선생은 전 생애를 다음과 같은 한마디로 귀결했다.“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이 한파운드의 결심은 한 톤의 후회보다 더 무겁고 값 나가는 것이라고. 굳은 신념에서 불행 중에서도 얼마든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파노라마이기에 지나간 해 이루지 못한 것을 바라보며 다시 새롭게 출발하자고 외친 설교가 윌리엄 생스터가 외친 귀중한 설교다.어느날 자신에게 닥친 불행한 소식을 접했다. 근육이 마비되는 증세가 그에게 찾아온 것이다
아! 왜국치하 그 치욕의 36년그들은 천리를 짓밟으며우리나라 금수강산에 도둑떼들이 들이닥쳤다.야수같은 일본 침략자들불의로 정의를 통째로 말살시키고섬나라 일본 제국주의자들 간교한 웃음 뒤에독기 서린 칼날로 우리민족의 숨통을 조였다.자기나라 영역을 넓히기 위해 예사롭게 이웃나라를 침략하고무서운 해적떼들 비정의 학살을 통쾌히 여기며평화의 겨레, 동방의 예의의 나라, 조용한 백의민족, 순진한 백성들저 백두산 천지에서 장장 삼천리 끝자락 한라산 상상봉까지샅샅히 짓밟고 갈기갈기 찢어놓고 닥치는대로 부수고 빼앗고 훔치고총검으로 찌르고 보이는대로
마지막 남아있던 달력 한 장이 시간을 재촉하듯 저녁 노을빛을 감추며 자정을 향하여 2013년의 막을 내리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의 고빗길을 넘나들며 나이테를 엮어가는 세월 속에서 꿈틀대는 긴 시간의 광대놀이 같은 인생길을 손에 큰 붓 한자루 움켜쥐고 이리저리 휘저으며 하얀 백지에 나의 인생의 풍자를 그려 넣으며 어설픈 두뇌로 이어가련다.이 길고 긴 삶의 여정이 스쳐가며 365일 시간을 하얀 달력 속에 그려놓고 또다시 맞이하는 낯선 새해를 희망차게 맞이해야 한다. 지구촌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너와 나의 뭇인생들! 아무리 그려보아도 통쾌한 그림을 그릴 수 없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이미 한해는 또 저물었기에 새해는 손님맞이 새 설계를 꾸려보며 기쁨의 새해를 미소지으며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