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한인작가회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2023년7월1일부터 단체명을 이효정문학회 (aka 시드니한인작가회)로 개명하게 되었다.1995년3월, 시드니 교민사회에서 글을 쓰는 모임으로 소설가 이효정 선생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드니문학회’를 발족한 이래 모임의 간판인 이름 변천사를 보면 짧지만 많은 격동의 세월 속에 지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름을 여러 번 바꿔온 것은 그만큼 교민문학회의 꾸준한 변신을 통한 발전으로 볼 수 있다. 문학스승이신 원로 소설가/수필가 이효정 선생께서 구순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25일(토), AKCC(호주한인캐스팅컴퍼니)가 주최한 2023 한국문화축제인 K–컬쳐 페스티벌(K Culture Festival: kcf)의 2차 현장 오디션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1, 2차 오디션으로 진행됐다. 1차는 영상 오디션으로 36개 팀이 참가했는데 20개 팀을 선발해 2차 현장 오디션을 진행한 것. 현장 오디션에서 최종 톱 10에 선발된 10개 팀은 5월 6일(토) 엑셀시아 칼리지 시어터(Excelsia College Theatre, 맥쿼리파크)에서 열리는 콘서트 무대에 오르게 된다. AKCC의 임기호 대표는 이번
'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호주에 사는 70대 한인 할머니 7명이 최근 한국에서 공동 출간한 수필집(푸른길刊)의 제목이다. 시드니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김수영•김정인•박조향•배명희•심무경•양혜자•이마리 작가가 7명의 공동 저자다. 김수영은 남태평양 섬 피지에서 15년을 지내고 시드니에 이민한지 22년된 주부이고, 김정인은 한국내 대학에서 정신과 간호학 교수로 10여년 재직하다 남편과 함께 호주에 정착했다.미술가인 박조향은 40대 중반에 남편과 3남매를 데리고 호주에 둥지를 틀었고, 서울에서 교사를 했던 배명희는 미국, 일본, 에티
봄의 과수원으로 오세요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어요당신이 안 오신다면 이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겠어요?당신이 오신다면 또 이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겠어요?루미 ‘4행시 888번’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대표 장석재)가 주관한 제5회 창작아카데미가 1월 24-28일 5일간 페넌트힐스 커뮤니티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시드니 문인들의 문학 열정을 북돋아 주고 창작 활동의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아카데미는 한국에서 온 이재무 시인과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인문대 학장)의 지도로 진행됐다.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문인 25명이 참석
그래미상 6회 수상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빌리 조엘의 호주 1회 공연이 지난 10일(토) 밤 멜번 크리켓 그라운드(MCG)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배우자인 알렉시스 로데릭 그리고 각각 7세, 5세인 두 딸과 함께 멜번을 찾은 올해 73세의 조엘은 공연을 시작하면서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한가지씩 있다"며 "나쁜 뉴스는 지난 1993년 이래 신곡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고 좋은 뉴스 또한 1993년 이래 신곡이 없다는 점"이라며 70•80년대 성장기를 보낸 중•장년층들에게 친숙한 히트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호주 한인들이 연간 발행하는 종합문예잡지 ‘문학과 시드니(Literature and Sydney)' 2호가 최근 출간됐다.그동안 여러 문학 단체에서 활동하던 동포 작가들이 2021년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대표 장석재)’를 결성해 호주 한인 종합문예지를 표방하고 그해 10월 ‘문학과 시드니’ 창간호를 냈고 이번에 제 2호가 나온 것.2호(2022년판)는 창간호보다 호주 동포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 작품이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오 시인의 시와 백경 작가의 그림이 있는 권두언을 시작으로 초대시(길상호 외 4명)와 동포 시인 1
소설가이며 칼럼니스트인 신아연 작가가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다는 독자(호주 동포)와 스위스까지 동행한 기록을 담아 삶과 죽음을 다룬 철학 에세이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조력자살 한국인과 동행한 4박5일'(책과 나무)을 펴냈다. 신 작가는 "그 긴장감, 그 절박함, 그 두려움, 그 안타까움이 다시금 떠올라 가슴이 먹먹하다"며 "납골당에 유골함을 모시듯 이 책을 펴냈다. 스위스에서 그를 보낸 뒤 1주기에 맞춰 출간책이 되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책은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2021년,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밤의 새는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밤 하늘을 날던 새가사람의 마음을 가져간다마치 꿈틀대며 잎을 갉아먹던 애충을낚아채듯, 휘몰아쳤던 내 마음을휙 하니 매몰차게 달빛 그늘로소리 없이 채갔다......오늘밤번뇌 없는 수면이 베갯머리에시나브로 스며들었다내일아침엔맑은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 싶겠다밤의 새는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이동일 (호주 한인문인협회)
브리즈번 시내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살은 날들이 어느새 3년을 훌쩍 넘어섰다. 번잡한 도시의 한가운데서 둥지를 틀고 생활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꽤 오랜 시간동안 갈등을 겪으며 지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도 있지만 늘 북적거리는 듯한 도심의 풍경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명언이 어느덧 내게도 적용이 된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의 무리 속에 섞여서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여유를 부릴 수도 있게 되었고, 나름대로 시티 생활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찾았기 때문이다. 퀸 스트리트(Queen Mall)를
아침마다 기온이 표나지 않게 조금씩 떨어지는 계절이다. 여름엔, 이 여름이 언제 끝나누? 라고 생각하면서 더위를 견디는데 계절은 어김없이 제 갈 길로 가기도 하고 제 갈 길을 찾아서 오기도 하는 것이다. 무덥던 여름이 조금씩 산산해지고 늦여름의 열기에도 지치지 않고 식물들은 생장을 멈추지 않는다. 꽃밭 한 켠에 거름을 듬뿍 뿌리고 만든 작은 텃밭에서 무를 하나 뽑았다. 잔털 하나 없는 미색의 살빛이 튼실하니 참 보기 좋았다. 메마른 흙에 숙성된 채소 찌꺼기와 잔디 깎은 퇴비를 썩어 거무스름한 영양분을 먹고 자란 무다. 기름이 잘잘
차곡 차곡 개켜놓은 남편옷저고리와 치마, 비녀 몇개가 떠날 채비를 한다어린것 쓰다듬듯 보듬어 안고 그날로 걸어 들어간다호롱불 같은 숨이 두리번 대는 어둠소용돌이 치는 굉음에 조각난 달빛끌어 안은 보따리가 나의 당신을 대신하고얼어붙은 주검으로 무너진 보이지 않는 그날을 통과한다속절없이 헤어진 흰 고무신이웅크린 허기가 군용트럭 소리에 밟힌다깊고 어두운 우물이 내어준 그늘 웅 웅 우는 빈 우물의 통곡소리가 들린다검은 별들을 따라 그림자 없는 사람들을 지나 남쪽으로 간다남쪽으로 간다참빚으로 곱게 빗은 하얀머리에 동백기름 정성껏 바르고분꽃가
긴 여름 방학이 끝나고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새 학기를 맞았다. 오랜 시간 매일같이 부딪히며 해오던 일들이었기에 좀 더 느긋하게 시작하기를 바랐었다. 하지만 늘어나는 일의 분량과 시간에 쫓기는 업무 탓에 몸과 마음이 어느새 지쳐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다보니 아침 출근길의 발걸음이 점차 무거워지며 '내일이면 끝낼 거야' 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새김질 하게 된다.삶의 활력이 멈추는 것을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앞으로~~' 하는 외침만을 속에 담고 이민생활 이십여 년을 넘게 버텨왔다. 이젠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삶은 즐거워라!이렇게 마음을 고쳐먹으니 나날이 즐거운데 어찌 그리도 오만상을 찡그리고 불만이 가득 차서 살았는지!전에 나는 사람들에게 무관심 했고, 말도 잘 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영어로도 쉴새없이 떠드는 떠벌이가 되었다. 처음 보는 호주사람들과도 주저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눈다.처음 영어공부를 하기위해 TAFE에 갔을 때 호주 사람들은 무뚝뚝하고 좀 어두워 보아는 나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그들을 보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하고, 그러고 나면 그들보다 내 스스로가 더 즐거워지는 것을 느낀다.참으로
“문학은 이 지구상의 언어로 꽃을 피운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14 신년문예에 훌륭한 글로써 입상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호주한인문인협회 권혁하 회장이 2014년 신년문예 입상자들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말을 건넸다. 지난 1일 호주동아일보 사옥에서 호주한인문인협회와 호주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2014년 제16회 신년문예 시상식이 열렸다.올해 신년문예는 총 18명이 응모해 시, 동시, 수필, 동화, 소설, 희곡 등 각 부문에 7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고, 심사위원 윤필립 시인, 박철 시인, 홍기돈 중앙대 교수의
지혜로운 죠이태평양에서 가장 큰 섬나라 호주에는 아주 유명한 블루 마운틴이라는 산이 있어요. 한글로는 푸른 산이라고 불려요. 이 이야기는 호주에 사람이 살지 않던 아주 오래전 이야기에요. 이 푸른 산에는 다른 대륙에는 살지 않는 많은 특이한 동물들이 많았어요. 이제 푸른 산의 동물식구들 이야기를 들어볼까요?(코알라가 하품을 하며) “하악..아이 졸려.. 아침에 잠들어서 밤에 깨었는데도 여전히 졸려. 이 나뭇잎만 먹었다하면 잠이 온다니까 . 꼭 감기약 같아.’’ 금방 잠에서 깬 코알라가 투덜거렸어요. “음…코코야. 그럼 그 나뭇잎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