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복지단체 임원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방 정부와 한인 기업 등에서 후원을 하고 싶어도 법적 장치나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기회를 놓쳤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대로 느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지방 정부의 복지관련 직원과 한인 기업의 홍보 담당자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주로 헌금에 대한 ‘세금혜택’여부와 정부에 제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과거 재정지출과 활동 보고서 같은 것을 말한다. 그나마 이곳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인지도가 높은 단체인데도 이런 상황이라면 다른 단체들
세월호 정국이 계속되면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마음은 동정하면서도, 현 상황이 필요이상으로 현정부에 대한 반대 운동으로 이용될까 하는 걱정이 없지 않았다. 물론 세월호 사태를 통해 드러난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에는 현정부가 뿌리를 두는 ‘보수 기득권층’의 책임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월호 사태가 진정한 국가개조의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야당으로선 안타깝겠지만 정치색을 빼는 것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여당과 기득권층의 본능적이고 조직적인 반발을 가져올 수밖에 없고, 그런 분위기에서는 의미있는 변
외부인사 영입문제로 분당설까지 나돌았던 새정치연합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 리더십 위기는 박영선 원내대표 개인과 새정치연합이란 당뿐 아니라 정치계 전반에 오랜 상처로 남을 것 같다. 다른 나라 같으면 나라를 뒤흔들만한 사건이 줄줄이 터져도, 한국정치는 전혀 해결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자기 보호와 변명에 급급한 청와대와 여당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전혀 대안으로 역할을 못하는 야당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 덕분에 한국 정치에 대한 혐오만 커지는 형편이다. 물론 여기에는 특정 정당의 능력
세월호 사태처리와 관련된 한국사회의 현 상황은 해외 교포들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만든다. 세월호 사고같은 황당한 문제가 아직도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가슴이 아프고, 이 사태로 인해 한국사회의 깊은 좌우 갈등이 더 첨예해 지는 것도 가슴이 아프고, 이런 갈등을 조정할 정치적 권위나 조정 지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더 가슴이 아픈 것은 이 문제를 표현하는 한국 사회의 무례함 때문이다. 최근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가족 단식자들 주변에서 ‘폭식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일부 ‘일베 회원’들의 반응을 보
스트라스필드시 옥상두 시의원이 주도하는 한호 정치경제 포럼이 오는 11월 19일 첫 모임을 가진다. 한호 정치경제 포럼은 그 동안 한인사회의 두 가지 주요 화두였던 1) 소녀상 건립추진 문제와 2) 반 차별법 개정안 반대운동의 영향 속에서 생겨났다. 일본의 군국주의 회귀에 대한 국제적 경고 차원에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위안부 소녀상 건립운동이 추진되고 있고, 호주정부를 가운데 두고 일본정부의 전방위적인 반발과 교민사회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몇주전 애봇 총리의 ‘일시적 항복’으로 끝난 반 차별법 개정반대 투쟁은 한인
호주에 온 이민자 부모들은 맹자 어머니에 버금가는 사람이 많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가족이 떨어져 사는 고통을 감수한 기러기족들도 있지만, 자신이 익숙한 문화와 환경을 뒤로 하고 자녀에게 줄 글로벌 기회를 위해 함께 온 가족들도 보통 결단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주어진 환경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먹고 살기에 빡빡한 환경 속에서 전인적인 교육을 꿈꾸었던 처음 기대는 산산조각 난다. 더구나 호주의 삶 전체가 각박해 지면서 같은 한국 아이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아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 지면서, 학원에
최근 세월호 특별법 정국을 보면, 정치 리더십의 공백을 그대로 드러낸다. 여야 모두, 국민의 대표로서 문제 해결에 필요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태는 누구도 객관적으로 대하기 힘든 문제다. 멀쩡한 아이들을 잃고 하늘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고 있는 가족들, 한국사회에서 목소리가 큰 기독교가 이단으로 모는 종교까지 끼어있는데다, 돈 몇 푼을 더 벌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항상 해왔던 잘못된 관행의 위험이 민낯을 드러내고, 껍데기만 커져있을 뿐 세금 값을 전혀 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력이 부각되었다. 자식문제, 종교
한 아프가니스탄 난민자격 신청자가 호주정부로부터 거부당한 뒤, 며칠 전 아프가니스탄 행 비행기에 태워져 강제 송환 제 1호가 되었다. 이 난민신청자의 이름은 정확히 공개된 적은 없지만, 강제출국을 막기 위해 법원에 상고하는 과정에서 가슴 아픈 호소를 담은 통화 내용이 외부로 공개되면서 언론과 인권운동가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도 그의 운명을 바꾸기엔 힘이 부쳤던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는 호주정부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난민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관대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이 전쟁에 대한 호주의 책
파머 연합당의 대표와 상원의원이 중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번 연방선거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입성한 파머 연합당은 이미 이번 연방재정과 관련되어 ‘원칙이 보이지 않는 스윙보트’로 정부와 여론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양당정치라는 틀 속에서 적지 않은 국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당이 사라졌다는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 3당격인 파머 연합당의 성공적인 의회진출에 어느 정도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파머 연합당의 상원의원 중에 하나가 중국 출신의 중국계라는 점도 여전히 아시아계의 정치참여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이에 따른 ‘교황 열기’는 한국사회에 비어있는 부분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었다. 로마카톨릭은 한국인 다수가 믿는 종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사회, 청와대까지도 교황의 방한에 쏟아 부은 관심과 환영 열기는 ‘국교급’이라고 할 만했다. 동아일보의 한 컬럼니스트는 정부 반응이 너무 과해서 종교적 중립성을 위협할 정도였다고 걱정하는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한국인 다수의 종교라고 할 수 있는 불교나 유교, 한국사회 주류에 절대적 영향을 행사하는 개신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열기’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혹자의 지적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한국을 방문했다. 교황은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종교 중 하나인 카톨릭교회를 대표하지만 세계와 한국 사회에 큰 도전과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전 교황의 조기은퇴를 가져온 원인 중 하나로 회자되어 온 로마 카톨릭 교황청 내 부패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개혁의지를 천명하고 이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제 3세계에서 새로운 추기경을 대거 뽑고, 호주의 노만 펠 추기경을 통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교황청 은행에 대한 개혁작업을 과감하게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교황청 은행 문제의 또 다른 고리였던 이탈리아 마피아와
요즘에는 한국의 다이나믹함이 사고로 주로 표현되고 있다. 엉성하게 묶여진 짐짝에 쏠려 쓰러진 배, 그것도 텔레비전이 중계하는 사이에 무능력한 정부의 대책 앞에서 수백명이 익사해 버린 세월호 사태는 두고두고 한국사회의 민낯으로 언급될 것 같다. 그러나 연이은 사고에 이어 이제는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군대에서 왕따와 학대 정황이 포착되는 '윤일병 사건' 등을 보면, 한국 사회의 위기 수준은 심상치 않다. 정부, 사기업, 군대, 개인 모두 할 것 없이 세계 11위 경제대국의 명칭에 걸맞지 않은 원시적이고 비문명적인 관행이 판을 치고 있
토니 애봇 연방총리의 5일 ‘인종차별금지법 개정안 폐지’ 발표는 여러 가지 면에서 호주 한인사회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첫째로 다양한 이민 사회가 하나 되어, 공동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지켜냈다는 점이다. 이번 인종차별금지법 개정안 폐지운동에는 해외에서 갈등에 있는 인종이나 문화권까지 모두 하나로 참여했다. 뿌리깊은 상호적대 관계에 있는 무슬림계와 유대계, 중국계와 베트남계가 하나가 되어 소수민족에 대한 백인 주류의 차별적 행위가 우리사회에서 용인될 수 없도록 싸웠던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협력의 좋은 모델 이상을 제시했다.
요즘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해 비난류의 여론이 대세이지만 오랜 안보불안에 시달려온 이스라엘 입장도 나름대로 동정할 구석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노골적으로 아이들이 있는 학교, 환자가 수용된 병원에 이어 유엔의 사무소와 난민대피소까지 포격한 것은 새로운 차원의 문제를 드러냈다. 적어도 한국 출신의 반기문 사무총장의 리더십은 물론 유엔의 권위와 능력에 대한 심각한 도전과 위협이기 때문이다. 반총장은 취임공약이었던 유엔의 재정행정 개혁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더구나 이라크전 이후로 계속된 유엔 무기력증에 대해
7.30 보궐선거가 야당의 참패로 끝났다. 이번 선거의 기본 배경은 세월호 사태로 드러난 박근혜 정부와 기존 국가운영체계의 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대안세력’인 야당이 지지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다. 물론 보궐선거의 낮은 투표율이나 몇몇 선거구에서 간발의 차로 떨어진 결과를 보면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사태가 가져온 위기감을 제대로 유지하고, 적어도 야당이 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국민에서 전하는데 성공했다면 적어도 더 높은 투표율이라는 결과라도
호주동아일보 주말판 유료화가 된지도 몇달이 지났다. 가게 등에서 무료로 쉽게 호주동아일보를 집어보던 기존 독자 중에서는 반발도 없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유료화의 당위성을 공감하며, 구매나 정기구독으로 방향을 틀어준 독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호주동아일보 역시 이런 지원과 이해를 잊지않고 더 열심히 교민사회에 꼭 필요한 정론지의 길로 가야할 것이다. 그나마 이정도라도 유지가 가능한 것은 그 동안 언론계가 공식화시키기를 꺼려했지만 ‘속으로 깊이 곪아가는 현실’을 독자나 광고주들이 이해해 주셨기 때문이다. 매주마다 엄청난 부수의 잡지,
역시 대한민국답다. 아직 시신도 다 건지지도 못했고, 사건 발생 두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망각이 시작되고 있다. 물론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터지는 현실에서는 피할 수 없는 면도 있지만, 적어도 세월호 사태의 경우에는 이런 핑계가 어울리지 않았다고 다들 이야기해 오지 않았었나? 세월호 사태는 단순히 종교로 장사하던 한 엉성한 해운회사의 오류 정도가 아니라, 오랫동안 썩고 찌든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적폐를 드러내고 이것이 얼마나 한국을 안전하고 정상적인 사회로 나가는 데 방해가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
연방정부는 2007년 이후 계속 논의되어온 반테러 방첩업무 확대 내용을 담은 사회안전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 개정안엔 인터넷시대 이전에 제정된 현행법상의 불투명한 부분, 특히 전화와 인터넷 통신자료를 각 서비스 회사들이 일정기간 보존해 정부수사에 동원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호주 국정원의 권한을 강화해 특히 이중국적 신분으로 해외 분쟁지역에서 활동중인 호주인들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법은 노동당 정부 때 발의되었지만 녹색당과 기타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인권단체들의 반발로 진전이 이뤄
이번주 호주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랜만에 얼굴을 폈다. 일본 총리로는 세 번째로 행한 호주 연방의회 연설에서 호주-일본과의 특별 관계를 강조한 아베 총리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자유무역협정’도 체결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아베 총리가 호주의 토니 애봇 연방총리로부터 최근 일본의 재무장과 집단자위권 확대정책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얻어냈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대로 아베 총리는 ‘힘 있는 일본’을 회복한다는 기치로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으로 일본을 세계 정상으로 만들겠다고 큰 소리를 쳐왔다. 그
2003년 이래로 호주의 차일드케어 비용이 15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사는 라이드지역을 포함한 서부내륙(이너웨스트) 지역과 동부지역 그리고 북부해변가 남쪽지역의 차일드케어 비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저렴한 지역인 캠벨타운, 리버풀 지역 등과 비교할 때 거의 두배 차이가 났고, 최고 반액까지의 연방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연간 5천 달러 정도를 차일드케어에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은 특히 연방정부가 각종 가정지원 혜택을 줄이는 쪽으로 예산을 몰아가는 현실에 비춰 매우 심각한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