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슨 내용을 읽었는지 기억이 희미합니다. 아마도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시드니로부터 죄수들이 계속 노폭섬으로 이송되어 왔다. 그로 인해서 섬의 식량사정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섬에 서식하는 가마우지는 물론이고 도마뱀과 나비 심지어는 큰 지네까지 잡아먹었지만 그들의 굶주림은 해결되지 않았다. 거기다 마실 물조차 없었다.' 하지만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 그들이 신을 외쳐 부르지 않았는지요. 저는 답답했습니다. 제 심정을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하며 처연하게 잠든 제 남자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제 남자가 잠결에
코로나19의 길장정윤사람을 찾아가는 길이다발걸음 빨라지는 일도 없다어깨를 부대껴도 인상을 쓰거나후둑, 달려오는 아이도 없다천천히 걸으며한참 생각에 잠겨도뭐 하냐고 묻는 사람도 없다마스크 덕분에 잘 차려 입을 필요 없으니불편함 속의 실체들치장하느라 공들일 필요 없다내가 원하는 만큼의 보폭으로내가 원하는 곳으로내가 원하는 속도로걸어야겠다는 깨우침나를 만나러 가는 진정한 발걸음장정윤 시인2007년 호주동아일보 신년문예 으로 시 당선2014년 한호일보 신년문예 로 희곡 당선시집
“유네스코 등재된 곳 보존해야” 반대 논란 시드니만에 있는 유서 갚은 섬 코카투 아일랜드(Cockatoo Island)가 새로운 창조 및 공연 공간, 식당가, 워터프론트 공원이 있는 시민 역사문화 유적지로 재개발될 계획이 이번 주 발표됐다. 시드니만관리위원회(Sydney Harbour Federation Trust)는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로 등재된(UNESCO World Heritage-Listed) 코카투섬을 새롭게 변모시킬 계획을 발표했다. 시드니하버의 중심에 위치한 코카투아일랜드는 호주 건국 초기의 발자취가 남아
저는 ‘역사 속에 숨은 범죄자들’이란 이벤트에서 제 남자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가 뿌리 찾기의 일환으로 그곳에 참석했던 것은 훗날 알게 되었고요. 그때 저는 ‘벤 홀’이란 부시레인저를 다룬 영화를 본 직후였는데, 주연을 맡았던 잭 매튜와 조안나 도빈의 섹스연기를 보다가 떡실신 될 뻔했답니다. 그때처럼 어머니가 원망스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머니를 잃은 상실의 슬픔을 달래야 할 절박한 심정이었다고 쳐도, 장례를 치른 지 일주일도 안 된 때에, 피비린내를 부르는 영화를 보러갔던 저 자신을 아직도 이할 수 없습니다. 그
아비엽세요 잘 있나네잘 있음 됐다 끊자 뚝뚜뚜뚜이제 알았습니다서울 촌년이 인제야 쪼매 알 것 같슴더쪼이지도 않던 넥타이 연신 바닥까지 풀어대던 경상도 사나이에게머시 그리 중헌지를 뭣이 당신을 환하게 하였는지무엇이 철렁이게 하였는지를 서투른 즛가락질 백점짜리 종잇장당신 똑 닮은 미소넘어져 까진 무르팍 걸핏하면 흘리는 내 눈물에슬퍼서 한 잔기뻐서 한 병이었지요달이 길던 금요일 저녁이면술 취한 시장통 닭 한 마리 되어 바싹 튀겨진 채 현관에 비틀비틀 발자국 남기기도 전 자식 같은 토끼들은 낼름낼름 킁킁대다 다리 살 잽싸게 베어 물고 방으
7월말 개막, 8월말 폐막 예정, 무관중 경기 진행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할 예정인 호주 대표선수들과 임원 등 약 2천50명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이 우선 공급된다. 이들은 1b 그룹으로 앞당겨져 연령에 따라 화이저(50세 미만)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호주올림픽위원회(Australian Olympic Committee: AOC)와 패럴림픽협회(Paralympics Australia)는 약 2,050명의 선수단(임원 포함)을 지명했다. 매트 캐롤(Matt Carroll) AOC 대표는 “지난 5년동안 선수와 임원
2027년 넷볼 월드컵(Netball World Cup) 대회가 시드니에서 열린다. 시드니에서 세 번째 열리는 넷볼 월드컵의 경기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027년 월드컵에 앞서 202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대회가 열린다. 내년(2022년) 잉글랜드 버밍햄(Birmingham)에서 열리는 영연방 경기(Commonwealth Games)에도 넷볼이 포함돼있다. 세계 랭킹 1위인 호주 대표팀 다이아몬드(Diamonds)는 16개국 대표팀 중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호주팀은 잉글랜드(리버풀)에
브로큰힐.폭스슈튜디오 등 NSW 전역 촬영 호주에서 제작돼 세계적인 힛트를 친 멜 깁슨 주연의 영화 ‘매드 맥스(Mad Max)'의 후속작이 다시 호주에서 제작된다. 1979년과 1985년 사이 제작된 첫 세 작품을 통해 호주 배우 멜 깁슨은 헐리우드 스타가 됐다. 영화 토르(The Thor) 주인공인 호주 출신 할리우드 스타인 크리스 헴스워스(Chris Hemsworth)가 주역을 맡는 매드 맥스 신작의 타이틀은 ‘퓨리오사(Furiosa)’로 2023년 중반경 개봉 예정이다.2015년 개봉된 네 번째 매드 맥스 영화 ‘퓨리
청각장애인 딸 소피의 감동 스토리세계 화제 모은 발레 무용수 커플 호주 이민리 쿤신 퀸즐랜드발레단 음악감독 활동발레 포기했던 어머니 메리도 공연 준비 소피 리(Sophie Li)는 음악과 함께 숭고한 아름다움의 예술이 가득한 가정 속에서 자라났다. 음악은 그녀의 부모인 리 쿤신(Li Cunxin)과 메리 맥켄드리(Mary McKendry)의 삶의 일부였고 소피의 삶 속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하지만 운명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아버지 리 쿤신은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Mao's Last Dancer)’의 실제
왜, 신은 그 곳에 부재했었을까? 신화로 떠도는 그 섬에 가기로 했다. 섬입니다. 파인추리 가지는 거친 해풍에 꺾이지 않으려고 몸부림칩니다. 허물어져 버린 지붕, 벽만 덩그러니 남은 옛 감옥은 무너진 신전 같습니다. 옛 감옥의 돌담 틈새를 빠져나온 바람이 제 모자를 날려버리는군요. 허공을 따라가는 저의 긴 시선에 한 마리 새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이상하지요? 새는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날개를 부자연스럽게 저으며 날아간 새는 ‘화이트제비 갈매기’일까요. 그 새는 파인추리 밑둥치에다 알을 낳는다죠. 가녀린 날개로 거친 해풍과 싸우며
당신의 시야에서 살다박기현마트를 나온 나는 당신의 시야에서 걷네기지바지에 마른 발목이 그림자를 지우고밤이 소금처럼 돋아 눈이 시리지만풍경속에 발을 맡기는 법을 알아하현달에 보폭을 맞추면 바람이 등을 밀어주지계절이 없는 골드코스트는 신발만 늙어 낡은 걸음을 옮기네마크다운 1달러 빵을 쥐고 하루살이의 마지막 한 시간을 지나는 중혼자 간 적은 있어도 저 홀로 걷던 일은 없는 길나는 존나는 리차드나는 재임스나는 이 세상 모든 사내의 이름어쩌면 당신은 바람이 깍아 놓은 나의 어깨 너머익숙한 생의 얼굴을 보기도 하겠네그러므로 생은 재단하는 것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인 호주의 애쉬 바티(24, Ash Barty) 선수가 3일(호주 시간) 미국 마이아미오픈(Miami Open)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정상을 지켰다.바티는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캐나다의 비앙카 안드레스크(20, Bianca Andreescu)에게 세트 스코어 2-0(6-3,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안드레스크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며 승리했다. 8번 시드의 안드레스크 선수는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해 몇 게임 더 경기를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바티는 2019년 이어 이 대회에서 2회 연
호주 올림픽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입을 유니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코로나 사태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올해 7월 23일(금)부터 시작돼 8월 8일(일) 폐막된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이번 유니폼의 디자인에는 역대 올림픽에 출전한 원주민 출신 스포츠인들 52명을 위한 헌정(paying tribute) 의미가 담겼다. 그런 의미에서 ‘52 계단(the 52 steps)’이란 명칭이 붙었다. 약 490명의 호주 선수단이 입을 이 유니폼 디자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초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가장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다. 잠이 오지 않는다. 갑자기 엄마랑 안전위원회랑 가민 워치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침대 머리맡으로 팔을 올려 안테나 꼬리에 든 콩알만 한 전지를 빼버린다. 사실 이건 규칙위반이다. 발각나면 엄청 벌금을 물어야한다.‘흠, 그래도 지구랑 연결이 끊어지는 이 시간이 나는 좋다.’기지개를 켜며 자유를 누려본다. 힐끗 유리창 밖을 본다. 천장도 벽도 까만 유리창으로 된 이층집이다. 최신형 외부 바이러스 차단주택이다.“미야옹!”얼른 창밖을 본다. 외할머니랑 길렀던 그리운 냥이 소리다. 헛것을
아버지의 숨 - 양오승 애호박 밑둥에 똬리 튼 덩쿨 손손주 머리 쓰다듬는 아버지 손 같아지문 닳은 손바닥만 툇마루에 홀로 줄지어 일렁이는 초록 텃밭 사이 숨은 꽃잎 웃음 소리힘없는 마당이 빨개진다 늙은 몸 접어 부실한 땅에 붙이고가난한 밥상 호미질하는 휘어진 손가락 목덜미 헤집는 헛기침 아랫목에 잠기면문고리에 묻은 한 숨 달빛 들인다 반딧불이 홀로 어둠을 날고방구들 등짐처럼 깊어지면하얀 속눈썹에 맺히는 혼 숨
“학부모 요구 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 반론 대두 호주판 전국 학력고사인 나플란(NAPLAN) 시험 결과를 기준으로 학교별 순위를 매기던 관행이 올해부터 금지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교육 암흑시대로의 퇴보’라는 비난도 나온다.18일 호주교육과정평가원(ACARA)에 따르면 전국 학생들의 언어∙수리 능력을 평가하는 나플란 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제 학교별 랭킹을 산정하거나 게시할 수 없다.지난 10년간 시행된 나플란 고사는 3, 5, 7, 9학년 등 홀수 학년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그날부터 운동장에서 이벤트가 벌어졌다. 다리미가 산더미처럼 잔뜩 쌓이고, 세탁기 실어오느라 유리알 운동장이 트럭 흙먼지로 가득해졌다. 나도 아빠와 함께 세탁기를 싣고 왔다. 차에서 내리며 아빠가 물었다. “세탁기 한 대에 우주복을 세 벌 바꿔줘도 모자란데 겨우 한 벌 준다고요?” 다리미를 든 남자가 말했다. “이거나 저거나 똑같은 고물인데 한 벌씩만 받아갑시다.” “그래도 그렇지…….” 항상 마음이 약하고 착한 아빠다. 보다 못해 내가 나섰다. “우리 아빠 말이 맞아요. 우리는 우주복을 세 벌쯤 받아야 해.
화초의 꿈비좁은 창문 앞에 잘 자라기 글른 화분에 앉아뒤틀린 풀떼기 같은 가지 끝을온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 보지만창 너머로 갈 수 없는뿌리가 가진 중력의 올가미가화초로 태어난 죄를 알려주었다날아갈 수 없다는 걸 안 날 부터늘어진 마른 팔들을 당기며뿌리의 죄를 잊지 않으려 비문을 하나하나 적는다창밖에 봄 바람 웃으며 지나갔다고창밖에 부드러운 빗줄기 스치며 내렸다고그 때문에 난, 표정 없는 얼굴로살을 찢어내며 고운 애기 잎술 같은 싹 하나 더 틔우려 창틈의 바람에 목을 꺾다가 열려진 창을 내다보다가날아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는 걸 알았다
호주의 양대 미디어 그룹 중 하나인 나인 엔터테인먼트(Nine Entertainment Company)가 윈 코퍼레이션(WIN Corporation)과 7년 지방 방송 송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7년 제휴합의(affiliation agreement)는 7월 1일부터 발효된다. 나인은 윈과 오랜 상업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5년 전 이를 종료하고 다른 지방 방송 연대인 서던 크로스 오스테레오(Southern Cross Austereo: SCA)로 대체했다. 그러나 2021년 후반기부터 다시 윈과 지방 방송 송출을 제휴한 것. 나인의
호주 TV 아침 방송 중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채널 7의 선라이즈(Sunrise)의 여성 진행자인 사만다 아미타지(Samantha Armytage)가 11일(목) 마지막 방송으로 약 8년만에 공동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차기 진행자로 누가 간판 프로그램을 맡을지 관심을 모은다. 그는 하차 이유에 대해 “리차드 라벤더(Richard Lavender)와 최근 결혼했고 어머니도 돌아가시는 등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설명했다. 아미타지가 공동 진행자 자리에서 전격 사임하면서 많은 후보들이 차기 진행자로 언급되고 있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