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유대인의 신년(5783년)이 시작 되었다. ‘로쉬 하샤나’로 불리는 신년은 또한 ‘욤 하민’이라고도 불리는 데 이 뜻은 ‘심판의 날’이라고 직역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새해가 사과나 석류와 같은 과일들을 꿀에 찍어 먹는데, 풍성하고도 즐거운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나타내는데, 이 때, 이들이 읽는 토라 포션은 ‘회개’에 관한 것이다(신명기 29, 30장). 이들은 풍성하고 달콤한 한 해를 맞이 하기 위해서 열흘 동안 쓴디 쓴 회개의 시간을보내야, 생명책에 기록 된다는 ‘대 속죄일’을 맞이하는 아이러니한 절기를
흔히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가 애국자가 된다고들 한다. 현지에서 터 박고 사는 재외 언론인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어쩌면 더 깊고, 더 강한 열정으로 국가의 이익에 봉사해야만 하는 숙명 같은 것을 안고 살아간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재외 언론은 두 문화권 속에 살고 있는 750만 명의 재외 동포들에게 한글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전통문화를 계승케 하여 우리 민족의 정체성 유지에 앞장서 왔다.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케이 컬처(k-culture) 파워도 이 같은 노력이 근간이 되어 이뤄진 것이란 점을 간과할 수 없다.재외 언론은 주류
“만약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전례없는 공격을 받는다면 미군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18일(현지시간) 미국 CBS TV 방송 60분(60 Minutes) 인터뷰 발언이 미국과 중국은 물론 호주에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타이베이 침공 시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대만 전쟁에는) 미군이 직접 나선다는 뜻이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인터뷰 직후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우리가 즐기는 홍콩 영화나 서부 영화의 주제는 대체로 ‘원수’ 갚는 일이다. 사람들은 원수를 갚고 복수하는 데 희열을 느끼고 의당 그런 결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또한 흥행의 중요 요소 이기도 하다. ‘복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원한을 속 시원히 푸는 자연스런 감정이다. 하지만, 1. ‘복수하지 말라’성경에서는 ‘복수’를 분명한 어조로 금하고 있다. 레위기19:18에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말은 또한 예수가 바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가족이 우선인 삶을 살다보니 자신의 행복과 건강은 늘 뒷전이던 이민자들에게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어디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언어 문제 까지 겹쳐 이민생활은 더욱 고단해진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이민자들의 호주 사회로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후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의 행보를 보면서 신속, 파격이란 단어가 연상됐다. 즉각적인 연방 의회 2주 중단, 호주 임시 공휴일(9월22일) 제정, 영국의 국장 장례식(19일) 참석 후 호주 별도의 추모식(22일) 거행 등이 빠르게 결정됐다. 또한 여왕 서거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떠오른 이슈가 공화국 제정 논의인데 알바니지 총리는 “나의 첫 임기(3년) 중 국민투표 계획이 없다”라고 분명히하면서 조기 진화에 나섰다. 코로나 사태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시급하지 않은 이슈
20세기 말 구 소련이 붕괴되고,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냉전 시대가 끝나갈 때, 전 세계는 서구가 공유해 왔던 윤리가 이데올로기로 인해 상실되는 불안감을 감지할 수 있었다. 결집된 윤리없는 사회는 결국 붕괴되고 말았다. 개인주의는 점점 강해지고 사람들은 더 이상 공공의 선을 위해 열심을 내지 않았다. 공동체적 책임감은 뒷전이 되고 공공의 삶을 보호하는 힘의 결집엔 무관심하게 된 것이다. 1. 현대 유대인의 정체성구 소련 지역에 살던 현대 유대인 철학자들은 전체주의가 유대인들에게 어떤 것인지를 몸서리치게 알게 되었고, 그곳으
남편은 죽었고 나는 미쳤다. 세상의 어떤 언어로도 이 상황을 표현 할 수는 없다. 그의 죽음을 기억하거나 받아들임은 내가 사는 동안 감당할 영역이 아닌 것 같다. 병상에서 사후에 남을 일을 철저히 정리한 후 그토록 원하던 집으로 돌아와 함께했던 시간,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죽는 순간이 그리 아름다울 수 있었는지. 마지막까지도 그는 조용했고 의연했다. 정신은 맑았고 속옷마저 깨끗한 채 남은 의식 앞에서도 죽음을 초월한 듯 담담했다. 오히려 자식들을 위로하며 간곡히 나를 부탁했고 영혼에 새기듯 각자에게 눈을 맞춘 후 숨을 내려놓았다. 모
여러분도 익히 알다시피... 사막(沙漠, desert)의 어원은 라틴어로 '버려진 땅'을 뜻하는 데저툼(dēsertum)이라고 합니다.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인간이란 동물이 적응하기 어렵거나 인간에겐 유해한 땅, 그러니깐 인간의 관점에선 '버려진 땅'일 수는 있지만 그 곳에도 미생물이 살고 있고 풀과 나무 심지어 염소와 캥거루 도마뱀, 전갈과 같은 동물도 살고 있으니 이 지구라는 땅(자연)엔 어느 한 곳도 버려진 땅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하다못해 인간도 호주 원주민(애보리진)처럼 사막 지형에서 생존해왔고 북극에서도
최근 코비드19 관련 해외여행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그동안 미루어 왔던 출장 및 해외 근로자파견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업무를 위해 호주를 방문하거나 호주에 체류하는 경우, 필요한 비자 종류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업무용 비자는 크게 다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단기 전자방문/상용비자 ETA(601)단기 전자 방문/상용 비자를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방문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취업 문의, 비즈니스 기회 조사- 비즈니스 미팅 참석- 비즈니스 협상 또는 업체와의 계약조건 검토- 정부
지난 9월 1일 NSW 주의사당에서 ‘2022년 NSW 노동당 청년당원 vs 자유당 청년당원 토론 대회(NSW Young Labor v Young Liberals Debate 2022)’란 흥미로운 이벤트가 열렸다. 제이슨 얏-센 리 주의원(노동당)이 이 토론대회의 의장(chair)을 맡았다. 그는 시드니 한인 밀집 지역인 스트라스필드 지역구에서 작년 보궐선거로 당선됐다. 지난 10년동안 연방 총선에 2회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NSW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주의원이 됐다. 그는 초선이지만 NSW 정치권에서 사실상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
어머니 마리아는 혼인잔치에서 아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포도주가 없구나”(요한 2,4) 아들 예수님은 자신의 뜻을 밝힙니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요한 2,5) 어머니 마리아는 잔치를 위한 부족한 술을 채울 것을 원합니다. 예수님은 어머니의 뜻대로 실행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어머니의 말씀이 자신의 생각과 틀렸다기보다 다르기 때문에“물독에 물을 채워라.”(요한 2,7)하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다른 생각과 의견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사실 서로의 생각
모세의 시대에 이집트는 이스라엘을 종으로 삼았었다. 극심한 노역을 강요하고 히브리인들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태어나는 갓난 남아를 모두 강에 던져 넣으라고 명령을 내려 대량 학살을 시행하였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시점에 모세는 아무일도 일어 나지 않았던 듯, 마치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 사람들의 환대에 빚을 진 것처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너는 에돔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그는 네 형제임이니라 애굽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네가 그의 땅에서 객이 되었음이니라. (신 23:7)”모세는 한편 출애굽을 하며, 유월절에
예푼(Yeppoon)을 떠나 집으로 향한다. 호주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퍼시픽 하이웨이(Pacific Hwy)를 타고 남쪽으로만 가면 집에 도착한다. 여행 시작할 때 퍼시픽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왔기에 한 번 지나쳤던 도로다. 집까지는 이틀 이상 운전해야 하는 먼 길이다. 어디선가 지내며 가야 한다. 번다버그(Bundaberg)라는 도시에서 머물기로 했다. 적당히 운전해 도착할 수 있는 이유도 있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안 도시이기 때문이다. 도로에는 캐러밴을 끌고 가는 자동차가 많다. 주로 나이 든 부부가 운전석에 앉아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칼럼에
“한국의 레드백(Redback) 장갑차가 호주에 수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31일 국회에서 밝혔다.” 8월 31일자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엄 청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호주에는 현재 레드백 (장갑차)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호주 측 예상은 9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레드백을 호주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한화디펜스가 만든 레드백은 최신 보병전투장갑차로, 적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먼저 감지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동방어 시스
얼마 전 한동안 쏟아진 폭우로 이방 저방 천정에서 비가 새고, 베란다의 지붕이 조금씩 적시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시커먼 자국과 큰 구멍을 남기고 구멍 속 헹하니 벌어진 틈새로 보이는 두고 볼 수 없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저 비 샌 데를 때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수를 시작했지만, 이곳 저곳 손 볼데가 눈에 띄고 하루 이틀이면 되겠지 했던 섣부른 판단과 달리 일주일이나 걸리는 준공사가 되었다. 지붕에 올라 비샌 데를 찾아 고치고 천정도 뜯어내고 새로운 판넬을 붙이고, 이방 저방 화장실과 베란다, 창틀과 외벽, 비닐도 덮고 페인팅을 하다
겨울의 장막을 걷고 봄의 전령사인 목련 꽃이 활짝 핀 호주의 9월이 어김없이 찾아 왔다.하얀색과 분홍색의 목련화를 보노라면 손주의 싱글 벙글 웃는 모습이 떠올라 우리를 기쁘게 한다.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손주는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즐거움 그 자체이다. 이는 동서고금을 통해 인정하는 사랑의 정수이다.오죽 했으면 이처럼 손주가 귀여운 걸 알았다면 자녀보다 손주를 먼저 볼껄 그랬지 라는 우스개 소리가 회자되고 있을까?그래서 그런지 잎사귀보다 꽃봉오리가 먼저 피어 봄을 맞이 하는 목련이 더욱 반갑다.한민족의 조부모들은 손주를 돌볼 때
거대한 호주땅에서 육만년 동안이나 기록된 법없이 살아오던 애보리진 원주민의 세계에 시커먼 먹구름이 덮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이백삼십오년 전의 일이었다.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부자나라라고 한국이 가난했던 초등학교 때 배웠을 때만해도 남의 나라를 식민지로 삼은 결과라는 것을 알기엔 내가 너무 어린나이였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멋진 제복 - 흰바지에 붉은색이나 검정색 상의와 위엄 있어 보이는 모자를 쓰고 호주 땅에 닿은 식민지 개척자들의 눈에 비친 원주민들은 검은 피부를 드러낸 벌거벗고 흉측한 모습이었으니 인간이하 동물 취급을 했으리라.
얼마전, 불법무기소지죄로 기소가 되었다는 내용의 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호주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예전에 한국에서 호신용으로 구매했던 삼단봉을 소지하고 있던 사실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삼단봉 소지가 불법인지 몰랐던 이분은 가방 속에 삼단봉이 들어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기소가 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참작되어 다행히 벌금형으로 종결되었지만, 판사는 해외에서 ‘무기’를 들여온 행위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강한 어조로 의뢰인을 질책하였습니다. 또한, 전과 하나 없던 이 의뢰인은 재판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