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수술을 하느라 병원에 입원을 했다. 어릴 때 갈 때 마다 끔찍해 하던 치과와, 초등학교 때 장농문에 머리가 깨져 밤에 서둘러 병원에 간적은 있어도 수속을 거쳐 병원복을 입고 정식 환자(?)가 되보기는 처음이다. 전날 금식도하고 장을 비우는 약도 먹고 다소 불편한 과정을 거쳐 아침이 되자, 종합 검진과 여러 테스트를 받았다. 거의 기운이 빠질 무렵 정작 마취를 받고 수술을 한다는 통보를 받자, 수술실에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초짜 환자 마음이 은근히 위축되고 ‘잘 될까?’, ‘괜히 한다 그랬나?’ 등 의구심이 발전한다. 하지만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칼럼
당사자들이 원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계약의 자유’ 원칙은 호주 계약법의 주요한 기본 원칙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원칙에는 ‘계약 당사자들이 어느 정도까지 제정법(입법기관에 의해 제정된 법)의 효력을 제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항상 따라다닙니다. 2021년, 호주 대법원은 Price v Spoor 소송을 진행하며, 퀸즐랜드 주의 Limitation of Actions Act 1974 (‘Limitation Act’) 에 명시된 소송권 소멸시효 적용을 계약 당사자들의 합의하에 계약서에서 배제한 것이 공공질서에
박정희 대통령 이후 한국의 역대 정권 아래 언론인의 정관계(政官界) 대거 진출은 아마도 그 사례에 있어 세계적 기록이 되어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윤석열 정부의 수석 참모급에도 이미 몇 사람이 발탁되었다. 과거에 비하여 조금 그 수가 적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 채워야 할 자리가 많아 두고 볼 일이다.나는 과거에도 언론인의 정권으로의 말 갈아타기가 왜 나쁜가를 여러 매체에 썼었다. 이번에도 이 중요한 국가적 이슈를 좀 다른 각도와 표현으로 다뤄보고자 하는 게 이 글의 목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왜, 이게 나쁜가를 잘 모른다. 혹자는
한인 가정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사전 설문조사를 할 때가 있다. 부모로서 자녀 양육이 가장 어려운 점을 꼽아달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화내지 않고 훈육하기’를 어려운 점 중의 하나로 선택하신다. 아이와 얘기하는 데 왜 화가 날까. 육아의 최대 걸림돌, 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1. 나는 왜 화를 내나. 여러 가지로 부모들이 화를 내는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사실 기본적인 이유는 하나다. 상대가 화를 낼만큼 만만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약하기 때문에 화를 내면 자신의 뜻대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눈치를 보고 상대방
개인과 가정, 기업과 국가도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유대인들은 출애굽 후 약속된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광야에서 40여년을 떠 돌아야하는 험난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사실 40년 이라는 시간은 한 세대의 전 인생이 담긴 세월이므로 많은 기성 세대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 해야 했다. 자칫 광야에서 죽으려고 애굽을 도망나오는 생 고생을 해야 했는가하는 질문을 했을 법하다. 이들의 광야 생활은 일개 부족에서 새로운 이스라엘이라는 신정국가로의 구조적 변환이 일어나고, 온 세
1.호주의 선거철이다. 우편선거를 신청하여 투표용지를 받았다. 양팔을 벌린 정도의 길이다. 상/하원의원들과 정당 이름들이 끝없이 나열되어 있다. 감감하고 난감했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지역구의 현 의원들이나 익숙할 뿐이다. 호주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제대로 감당키 위해 열심히 들여다봤지만 역부족이다. 하루 몇 번씩 이름 모를 곳에서 전화도 온다. 후보에 대한 지지요청이나 선거결과 예상을 위한 통계수집용이다.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현 총리와 야당 당수의 치열한 각축전으로 뜨겁다. 잘 모르겠다. 누굴 뽑아야 나라가 잘 될지를. 주위에
여행자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델리 워터스(Daly Waters)에서 이틀 밤 지낸 후 길을 떠난다. 이곳에서 다음 목적지 앨리스 스프링(Alice Springs)까지는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중간에 어디선가 쉬어야 한다. 지도를 보니 400km 정도 운전하면 제법 큰 동네가 있다. 테넌트 크릭(Tennant Creek)이라는 동네다.고속도로(Stuart Hwy)를 따라 계속 남쪽으로 운전한다. 도로는 한가하다. 가끔 캐러밴을 가지고 여행하는 자동차가 보일 뿐이다. 도로 위를 달리는 기차(Road Train)라고
5월은 한국에서도, 호주에서도 각종 기념일이 많은 달인데요, 기념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념하고 기억할 행사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국제적으로도 5월은 모두의 화합과 평화를 독려하는 기념일이 많이 있습니다. 매년 5월 16일은 평화 속에서 더불어 사는 것을 격려하는 국제 기념일(International Day of Living Together in Peace)이며, 매년 5월 21일은 문화 차이로 인한 민족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각국의 문화를 존중하기 위해 제정된 “발전과 대화를 위한 세계 문화 다양성의 날(World Day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에는 ‘
지난 일요일엔 한 청년이 그의 어머님과 함께 와서 큰절을 넙죽했다. 가끔씩 나타나는 그는 맘에 드는 좋은 배필이 나타나길 기원하는 어머님의 성화에 못 이겨 한 달에 한 번 정도 떡 공양을 부처님께 올리곤 한다. 그렇게 하길 5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지금까지도 지속 중이다. 그에게 언제쯤 연꽃처럼 화사한 맘에 드는 색시가 나타날 것인가? 1,200여 년 전 땅속에 묻혀 있다가 비로소 인연이 되어 꽃을 피운 연꽃 생각이 난다. 바로 아라연꽃이다. 2009년 경남 함안 성산리 성산산성 고분 발굴 현장에서 700여 년 전 고려시대의 것으로
여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현세를 뜻하며 거기는 죽은 후에도 영혼이 영생의 세계로 들지 못하고 경계에서 머물러 있는 신비적인 세계라고 한다.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회한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시공간을 초월한 죽음과 삶의 경계는 과학적으로는 증거할 수 없는 일부 사람들의 경험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의혹을 가지든, 믿음을 가지든, 이 또한 개인적인 인식론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존재한다는 영혼의 현존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1990년에 방영된 ‘사랑과
지난 1월에 실렸던 ‘억울한 사건’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저는 의뢰인 입장에서 억울하게 느낄만한 사건에 대해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도 지난번과 비슷하게 경찰의 일방적인 기소와 인종차별이 얽혀 의뢰인이 불합리하게 곤란한 일을 겪었던 일화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센트럴 코스트에 거주하는 6~70대 한인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평생 열심히 일하다 은퇴한 후 골프를 즐기며 노후를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골프장에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평소처럼 이 부부는 골프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내분이 친 공이 앞 팀 사람들이 있는
나실인은 거룩함의 특별한 법을 금욕주의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않고 머리를 자르지 않으며, 죽은 시체로 자신을 부정하게 하지 않아야하는 사람이다(민6:1-21). 그런 명시는 보통 3개월내의 한정된 기간동안만 시행되곤 했는데 예외가 있었다. 유명한 삼손과 사무엘같은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기적적인 특별함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미 나기 전 부터 나실인의 삶으로 약정된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성경은 비록 이것이 추천할 만하더라도 사람이 왜 이런 금욕적인 삶의 형태를 택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답을
성경이 전하는 하느님 메시지의 결론은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그런데 신앙체험을 적어 써내려간 성경의 중심에 남아있는 ‘부활은 사랑의 완성’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사순시기 금요일마다 성당에서 드리는 십자가의 길에서 다음과 같은 기도로 고백을 합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의 십자가는 부활로 완성되었습니다.” 복음을 돌이켜보면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루카24,1) 하지만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습니다. 당황한 여인들에게 눈부시게 차려입은 남자
북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가 시라아의 군대에 포위를 당하고 생존의 막바지에 이르른 때의 이야기이다. 식량은 떨어지고 물가는 치솟고 먹을 것이 없게 되자 자신들의 자녀를 죽여 다른 가족들을 먹이는 일들이 자행되었다. 여성들은 급기야 왕에게 나아가 도움을 청하자 왕은 국가적으로도 방법이 없고 다만 하나님만을 기대하는 초조한 상황이 되었다. 1. 위기와 이방인왕은 당시의 선지자인 엘리사에게 사람을 보내에 만약에 비책을 내놓지 못하면 목을 벨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엘리사는 왕의 비서관에게 내일이 되면 모든 상황이 변해 식량이
캐서린(Katherine)에서 멋진 풍광과 온천욕을 마음껏 즐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안주할 수 없는 여행객이다. 지금부터는 온천이나 폭포를 기대할 수 없는 내륙 깊숙한 곳으로 떠날 시간이다. 흙먼지 휘날리는 황량한 환경이 기다릴 것이다. 호주의 배꼽이라고 불리는, 호주 대륙 한가운데 있는 도시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를 목적지로 정했다. 가는 길에 두어 번 쉬었다 가야 하는 먼 거리에 있는 도시다.일상이 된 여행길에 다시 오른다. 호주 대륙을 남과 북으로 관통하는 스튜어트 고속도로(Stuart Hwy)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주
지난 20여년이 넘게 한 자리에서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던 우체국이 역 건너편으로 이전을 했다. 내가 이 동네에 자리를 잡기 훨씬 전부터 있었으니, 터줏 대감처럼 거의 한 세대는 이 우체국이 동네의 고유 지명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주차 공간을 찾거나 어느 장소를 물을 때도 우체국 부근에서 어느 쪽이라고 말하면 쉽게 알아 듣곤 했었다. 이스트우드를 다녀 본 사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편함을 열려고 하다가 갑작스레 우체국 벽에 붙은 노티스(공지)를 들여다 보니, 리스 계약이 끝나서 당분간 임시로
작년, Workpac Pty Ltd v Rossato [2021] HCA 23 재판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는데, 이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문을 통해 캐주얼 근로자(casual employee)에 대한 정의가 내려졌다는 점에서 2021년의 가장 중요한 판결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사토 씨는 Workpac 이라는 인력 아웃소싱업체의 생산직 근로자로 고용되어 Workpac 의 고객사를 위한 업무에 투입되었고 6개의 계약서를 바탕으로 업무를 실행하였습니다. 로사토 씨는 정규 상근직처럼 매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