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열린 ‘호주 정치道(도) 아십니까?’ 정책 토론회에서 Q&A 시간에 필자에게 첫 질문 기회가 주어졌다. “만약 연립이 재집권한다면 지난 12년동안 추진해온 민영화가 앞으로 4년동안 계속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위 질문을 하기 전 필자가 “우리들의 젊은 세대는 어쩌면 앞으로는 정부의 공기(fresh air) 민영화를 우려해야 할 것 같다”는 농담을 하자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주요 화두 중 하나는 민영화로 인한 통행료, 에너지 부담 가중으로 생계비를 압박한다는 점이었다. 선거를 이틀 앞둔 2
#1. 한호예술재단(KAAF)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3일부터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득별전을 시작했다. 한국 출생 작가 25명, 호주인 작가 13명의 작품을 한달동안 전시한다. 이중에는 지난 10년동안 KAAF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도 포함돼 있어 의미를 더했다.KAAF 공모전의 1등 수상 작가에게 2만 달러의 상금이 지불된다. 크고 작은 공모전이 별로 없는 호주 미술계에서 상당한 격려책이 아닐 수 없다. 호주 작가들이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것은 호주 문화예술계의 힘이 커진다는 의미다. 국제적으로도 더 높은
3월 25일 NSW 선거를 앞두고 2월 28일(화) 시드니 서부에서 주택관련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매트 킨(Matt Kean) NSW 재무장관, 다니엘 무키(Daniel Moohkey) 야당(노동당) 재무담당 의원, 제니 레옹(Jenny Leong) 녹색당 주택담당 의원이 참석해 소속 정당의 주택정책을 설명했다. 그러나 어느 정당도 경제적 난제 중 하나인 주거 스트레스(housing stress) 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점을 밝히지 않았다. 850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모인 이 토론회에서 3당의 재무 담당자들은 호
Cleverly hits back at 'woke' Australian minister over UK's colonial past. (클레벌리 장관이 영국의 제국주의 과거와 관련해 ‘진보 성향인’ 호주 장관을 받아쳤다)지난 2월초 영국을 방문한 페니 웡 외교장관이 킹스 칼리지에서 강연한 내용에 대해 영국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2월 3일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이 신문이 웡 장관 앞에 ‘woke(진보 성향인)'란 단어를 붙인 점이 흥미롭다. 요즘 ’woke'는 ‘wake(잠에서 깨어나다)’라는 단어의 과거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호주도 ‘사회적 분열(a societal split)’로 나아가는 ‘양극화(polarisation)’의 위험에 처했다. 그러나 아직 방향을 수정할 기회는 있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여론조사기업 에델만(Edelman)이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는 호주 사회 문제에 대해 흥미로운 점을 알려주면서 한편으로 의미심장하다. 첫째, 놀랍게도 호주 사회가 빠르게 ‘분열의 길(양극화)’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제도적 불평등(Systemic inequality),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pessimism about the economy), 일
요즘 호주 미디어에서 자주 거론되는 화두는 여러 가지다. 우선 경제에서는 인플레, 이자율, 에너지 가격 부담 가중 등 생활비 관련 사안이 주를 이룬다. 수십년래 가장 높은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9개월 만에 3%나 치솟은 이자율 앙등으로 인한 홈론상환 부담 가중, 에너지 가격 폭등이 가장 어려운 경제적 난제일 것이다.그리고 NSW에서는 3월25일 선거가 가장 중요한 이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12년 만에 정부 교체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자유-국민 연립이 16년(4연속) 집권을 이어갈지.. 현재로서는 예측이
‘호주의 날’로 불리는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는 호주에서 건국절 의미가 있는 국경일(national day)이지만 안타깝게도 국민 여론이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고 더욱 양분되는 양상을 보인다. 호주 사회의 주류는 분명 자부심(pride)을 갖고 경축일(time to celebrate)로 인식하면서 시민권 수여식 등 기념행사를 지속해 왔다. 다수 국민들은 그것을 보며 공휴일을 즐겨왔다. 반면 원주민을 포함한 다른 한편에서는 ‘애도와 통곡의 날(a day of grief and mourning)’
호주오픈(AO)은 세계 4대 그랜드슬램 대회의 개막전으로 매년 1월 중하순 멜번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 호주인들이 가장 자부심을 갖는 연례 스포츠 제전이다. 1905년 시작돼 올해로 11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호주오픈을 주최하는 호주테니스협회(Tennis Australia)가 18일(수) 경기가 아닌 행사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호주 원주민들이 의회에 적절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제도 신설과 관련해 범국민적인 대화와 소통을 지지한다고 공표한 것. 호주오픈의 ‘원주민의 날(First Nations Day)’
2022년은 31대 현직 호주 총리인 ‘앤소니 알바니지의 해’였던 것 같다. 그렇게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필자가 보는 그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알바니지 총리는 지난 1996년부터 시드니 이너 시티 지역인 그레인들러(Grayndler) 연방 지역구에서 내리 9연속 당선된 정치 베테랑이다. 시드니에서 정부임대주택에 거주한 아일랜드계 호주인 싱글맘 가정에서 태어난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그는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가톨릭 종교, 노동당 그리고 사우스 시드니 래비토 럭비리그팀이라고 꼽을 정도로 본
선거, 코로나 규제, 국경개방, 홍수, 해킹, 총격사건. 2022년 호주 미디어에서 크게 다뤄진 주요 뉴스들을 상징하는 주제어는 대략 10개 미만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이 주제어에 좀 더 살을 붙이면 세 번의 선거와 연방 정부 교체, 국경개방을 포함한 코로나 규제 해제, 연례 행사가 된 호주 동부의 홍수, 옵터스와 메디뱅크 고객정보 해킹으로 드러난 호주 기업의 사이버 안보 취약 상태, 연말 충격을 주고 있는 퀸즐랜드 위암빌라 총격 사건이다.2번의 주 선거(빅토리아주와 남호주)와 연방 총선에서 자유-국민 연립이 모두 패배했다.
이번 주 시드니 시티의 한 한식당을 방문했다. 호주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말 모임이 그곳에 열렸다.시론에서 가급적이면 동포 업소에 대해서 쓴소리를 자제해 왔지만 이번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음식이 형편없어 기분이 상했다면 앞으로 그 업소를 가지 않으면 될 것이다. 그보다는 이런 상태로 지속되는 경우 솔직히 한식의 앞날이 걱정될 정도라는 점에서 거론을 해 본다. 한식이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할 정도의 질 낮은 음식이었다. 요즘 한식 식당이 한인들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중국인 등)이 투자해 위탁 경영하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호주는 정치권에 양당제가 오래기간 잘 정착된 선진 의회민주주의 국가에 속한다. 진보 성향의 노동당이 한 축이고 반대편은 보수 성향인 자유당 또는 자유-국민 연립(Coalition)이 떠받치고 있다. 그런데 두 기둥의 한 축인 자유당에 ‘경고등’이 커진지 꽤 오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몇 년동안의 선거를 보면 쉽게 이유를 알 수 있다. 남호주, 퀸즐랜드. ACT준주, 노던준주(NT), 서호주 선거에 이어 지난 5월 연방 총선과 11월 26일의 빅토리아주 선거까지 연방 선거와 3개 주선거, 2개 준주 선거에서 자유당 또는 자유-국
호주는 TV 드라마가 거의 없는 나라다. 특히 한국과는 비교조차 않된다. 잘 모르지만 한국은 세계에서 TV 드라마가 가장 많은 나라인 듯 해 보인다. 몇 안되는 호주 드라마 중에서 ‘네이버(The Neighbours)’는 호주는 물론 영어권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네이버를 통해서 세계적인 대형 가수 카일리 미노그와 배우 제이슨 도노반이란 빅스타도 탄생했다. 거의 40년동안 이어져온 네이버는 아쉬움을 남긴채 올해 중반 종영됐다. 7월 종영된 네이버의 마지막회는 최소 90만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차에 이번 주 네이버의
필자는 지난 9월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3주동안 한국을 방문했다. 누구나처럼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의 출장이었다.10월 중순 세계한인언론인협회(OKJA: 회장 김명곤)의 국제심포지엄 및 가을 총회가 열렸다.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 4년 만에 이 행사에 참석했다. 3년 만에 대면회의로 열린 올해 모임에는 세계 20개국의 32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동포 언론인 40명 참석했다. 예년 총회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팬데믹 등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이번 모임을 통해 여러 나라의 동포 언론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세
“계속 치솟고 있는 인플레는 우리의 공적 1호이다. 우리가 처치해야 할 용(괴물)이다.(Inflation is public enemy number one. Inflation is the dragon we need to slay.)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내셔날프레스클럽(NPC) 연설에서 인플레를 제거해야 할 괴물에 비유했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통계국(ABS)의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기준으로 호주는 9월까지 1년동안 7.3%의 인플레를 기록했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높
호주는 세계 최대 LNG(액화천연개스) 수출국이다. 석탄과 철광석 외 상당량의 개스를 해저와 육지 지하에 보유하고 있다. 작년 호주는 8,760만 메트릭톤의 LNG를 수출해 세계 1위 LNG 수출국이었다. 카타르가 7,740만 메트릭톤 수출로 2위였다. 개스는 가정은 물론 산업체의 전기비용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에서 재생 에너지(renewables)로 전환하는 중간 단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에너지 자원이다. 개스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호주에서 국내 개스 공급난이란
호주 미디어전공 대학생 10명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한 주 동안의 방한 연수를 마치고 무사히 호주로 귀국했다. 올해는 여러 측면에서 이 프로그램의 의미가 컸다고 생각한다. 첫째, 2015년부터 시작해 5년 연속 시행했던 이 연수 프로그램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2020, 2021년) 중단됐다가 2022년 6회 연수가 재개된 것이다. 올해 연수는 코로나 감염으로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도 컸지만 성공적으로 재개됐고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마쳤다. 정말 다행이다.두 번째는 1-5회 연수(2015-2019년)는 호주한인공익재단(KAC
“만약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전례없는 공격을 받는다면 미군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18일(현지시간) 미국 CBS TV 방송 60분(60 Minutes) 인터뷰 발언이 미국과 중국은 물론 호주에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타이베이 침공 시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대만 전쟁에는) 미군이 직접 나선다는 뜻이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인터뷰 직후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후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의 행보를 보면서 신속, 파격이란 단어가 연상됐다. 즉각적인 연방 의회 2주 중단, 호주 임시 공휴일(9월22일) 제정, 영국의 국장 장례식(19일) 참석 후 호주 별도의 추모식(22일) 거행 등이 빠르게 결정됐다. 또한 여왕 서거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떠오른 이슈가 공화국 제정 논의인데 알바니지 총리는 “나의 첫 임기(3년) 중 국민투표 계획이 없다”라고 분명히하면서 조기 진화에 나섰다. 코로나 사태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시급하지 않은 이슈
지난 9월 1일 NSW 주의사당에서 ‘2022년 NSW 노동당 청년당원 vs 자유당 청년당원 토론 대회(NSW Young Labor v Young Liberals Debate 2022)’란 흥미로운 이벤트가 열렸다. 제이슨 얏-센 리 주의원(노동당)이 이 토론대회의 의장(chair)을 맡았다. 그는 시드니 한인 밀집 지역인 스트라스필드 지역구에서 작년 보궐선거로 당선됐다. 지난 10년동안 연방 총선에 2회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NSW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주의원이 됐다. 그는 초선이지만 NSW 정치권에서 사실상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