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측으로부터 통보 받았습니다. 이번 해 말로 종이신문과 PDF 발간을 끝내신다고. 아쉽지만 그 결정을 존중합니다. 무슨 일에나 끝은 있습니다. 언젠가 올 날이 지금이라는 것이니 감사히 받습니다. 그 동안 저에게 지면을 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매번 마감 시간에 턱걸이하여 원고를 보내 드리는 바람에 마음 졸이셨을 편집국 분들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날을 돌아봅니다. 신문의 제호가 3번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편집진은 동일했기에 제 글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글을 쥐어 짜기 힘들어 펜을 꺾고 싶은 때가
정권 초기에는 그게 한창 거셌다. 지금은 덜 하지만 정부 정책을 비판할 때마다 윤대통령 “물러가라“고 외치는 개인이나 단체와 집단을 심심치 않게 거리에서 보게 된다. 나는 윤대통령과현 정권을 특별히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다. 과거 최고통치자는 고사하고 정권의 말단 직원과도 실낱같은 끄나풀이나 인연을 맺은 적도 없다. 적법한 선거그러나 지금의 통치자를 물러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이번 대통령은 여러가지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적법한 대선을 거쳐 뽑힌 사람이 아닌가.둘째로 최고통치자는 나라에 대한 대한 원대한 비
황무지에 세워진 광산 도시(Broken Hill)를 떠난다. 다음 목적지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도시(Port Augusta)로 정했다. 내륙의 황량한 들판을 벗어나는 날이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는데 표지판이 보인다. 다음 주유소까지는 200km를 가야 한다는 안내판이다. 연료 게이지를 쳐다보게 된다. 휘발유는 충분하다. 지평선이 보이는 도로에 다시 들어선다. 농사도 지을 수 없는 척박한 땅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호주의 전형적인 내륙(out back)의 모습이다. 두어 시간 운전했다. 쉴 곳을 찾는데 윤타(Yunta)라는 작은 마을이
매년 12월 20일은 국제 인류 연대의 날 (International Human Solidarity Day, IHSD)입니다. 우리는 종종 “연대(Solidarity)”라는 단어를 들어보기는 하였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친숙한 단어는 아닌데요. 오늘은 함께 “국제 인류 연대의 날”에 대해 알아보며, 인류가 어떻게 더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연대(Solidarity)를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 또는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뜻한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세계 장애인 주간’을 맞아 제시 박 카스 한인 장애인 복지 팀 리더를 통해 장애인 복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내가 사는 처소엔 다양한 나무들이 있다. 아름드리 유칼립투스를 비롯해서 목련, 꽃 사과, 귤, 매화, 꽃 단풍, 뽕나무, 플라타나스, 대나무 등등이다. 그 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바로 오죽(烏竹)이다. 이곳 시내와 산중에 오가다 보면 무더기 황죽(黃竹)은 가끔 볼 수가 있는데 오죽은 드물게 눈에 띈다. 헝클어지고 구부정한 황죽에 비해 오죽은 곧게 자라면서 그 결이 매우 단단해서 그 어떤 기개감이 느껴진다. 오죽을 더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올해는 초봄에 갑자기 더위가 와서 계절의 감각에 혼란이 올 정도였는데
거리에 어둠이 내리면 도시의 빌딩 숲에서 쏟아져 나오는 휘황한 불빛이 눈을 시리게 만든다. 오랜 시간 동안 이미 익숙해진 풍경이지만 매일 새롭게 느껴지는 우리 동네의 야경이다. 하루의 마무리를 확인하는 시간의 신호처럼 여겨진다. 나이가 들어감에 대한 두려움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날수록 막연함에 기대고 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어느 여류시인은 “여자는 나이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그 의식이 불행한 것이라고, 그래서 나이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고,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얼마만큼의 시간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거미줄에 먹잇감으로 얽매여 있다가 탈출한 듯 홀가분한 해방감과 설레임으로 한국으로 향한다. 하지만 한나절 날아간 비행기가 내려 놓은 곳은 아련했던 추억의 땅이 아닌 냉엄한 현실의 땅이다. 살아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앞서 사라져버린 사람들과 풍경들이 먼저 그리워진다. 먹먹한 슬픔으로 잠시 길 잃은 아이처럼 서성인다. 누구를 만날까…작은오빠를 만나기로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자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에서 현관문이 열린다. 손을 내밀며 서있는 오빠의 처연한 모습에 무릎이 휘청인다. 웃음도 말도 잃어버린 듯 텅
작은 동네 그러나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보크(Bourke)에서 며칠 보냈다. 길을 떠난다. 지평선이 보이는 풍경이 또다시 전개된다. 이번 목적지는 430km 떨어진 윌카니아(Wilcannia)로 정했다. 한 시간 정도 운전했을 즈음 도로 주변에 염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야생 염소다. 타조도 보인다. 어미 타조가 여러 마리의 새끼를 돌보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지금까지 도로에서 마주하지 못했던 동물들이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에 윌카니아라는 동네에 도착했다. 일단 허기를 채워야 한다. 캐러밴 서너 대가 줄지어 있는 카페에 들어갔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스 커넥트 콜 프로그램’으로 카스와 인연을 맺은 임 올리비아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남편이 결혼
1.우리 옆집은 공사 중이다. 어제와 오늘 철거 작업을 한다. 집이 지어 진지 족히 70년이 넘었다. 그 동안의 대부분을 살며 지켜왔던 노부부는 세상을 떠났고, 이리 저리 소유권이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개발자 손에 들어갔다. 사고 허물고 짓고 팔아 이익을 남기려 한다. 그 목적 하에 이 땅의 모습은 계속 바뀐다. 내년 7월에 어떤 모양의 집이 들어 설지 대단히 궁금하다지난 주 The Sculpture by the Sea를 보러 갔다. 타마라마 비치를 바라보는 길가에 무료 주차공간이 하나 있었다. 복권 맞은 기분으로 신나게 세우고 해
아침저녁 온천욕으로 휴식을 취하며 모리(Moree)에서 사흘을 보냈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떠나야 하는 것이 여행이다. 더 깊은 내륙으로 들어간다. 차창 밖으로 또다시 지평선이 펼쳐진다. 수백 킬로미터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운전했을 것이다. 문득 작은 동산 하나 볼 수 없는 평야가 대한민국 국토보다 넓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가능한가. 상상을 초월하는 호주 대륙이다.도로변에는 하얀 목화송이가 즐비하다. 목화 농장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목화꽃 피는 계절이라면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이 하얀색으로 물들어 있을 것이다. 상
이곳 저곳 지방을 다니고 회의도 참석하는 분주한 한국 일정 가운데 틈이 나자 아내가 냉큼 남대문 시장을 가자며 부추긴다. 손주들 입힐 옷도 사고, 며느리가 주문한 것들도 챙기고 주변 사람들에게 줄 작은 선물을 사야하는 당위성 있는 목적이 설득 구실이었지만, 내심은 이리저리 느긋하게 돌아보기만 해도 즐거운 시장 구경이 더 큰 이유였을 것이다. 나도 그다지 싫지 않은 이유는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좌판에 먹거리가 가득한 옛 시장의 어릴 적 기억이 들자 이내 마음이 동했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엔 바로 옆 명동도 들리고, 근처
코로나19 사태로 6년만에야 한국에 잠깐 와 지내고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해서일까. 서울 거리를 거닐며 쓰고 싶어지는 물 반 고기 반이듯, 사람 반 자동차 반의 자동차 산업에 얽힌 이야기다.과거 회고로 돌아간다. 기억하건대 기사를 쓴 날짜가 아마도 1974년 봄이니 벌써 반세기 전이다. 고 한국일보사 장기영 사주의 지시에 따라 같은 한국일보 그룹사인 코리아타임스, 서울경제, 주간여성의 차장급 네 기자가 장차 한국의 거대 기간 산업이 될 현대조선(지금의 현대중공업)과 그 오너인 정주영 회장을 공동 취재하기 위하여 울
공기나 물은 항상 우리의 주변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종종 간과하고는 있는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 이용을 하지만 너무 당연해서, 마치 공기나 물처럼 그 소중함을 좀처럼 떠올리지 못하는 장소가 한 곳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이 없는 일상이 상상되시나요? 여러분은 혹시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졌던 순간이 있었나요? 혹은 화장실을 찾지 못해서 곤란했던 적은 없으신가요? 저는 인도를 여행할 당시, 입장료를 지불해야만 화장실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화장실을 소중함을 느낀 경험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그
꽃샘바람과 함께 찾아온 다양한 이벤트들이 태양의 도시를 더욱 눈부시고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한낮에 서서히 뜨거워지는 열기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도시는 풍성한 에너지로 채워지는 듯하다. 그런 에너지를 품어내는 영향 탓인지 여러 행사가 이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최근에 브리즈번에서 있었던 몇 개의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사회 참여활동이란 느슨해지는 생활에 자극을 받게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관점을 바꾸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하는 단계를 거친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1980년대 이민 와서 오랫동안 가구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작품에 한국의 정신을 담아 온 카스 고객 김이기 선생님(가명)
골드 코스트(Gold Coast)를 떠나는 아침이다. 캐러밴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첫 목적지는 호주 대륙을 가로질러 남해안의 작은 도시 포트 오거스타(Port Augusta)로 정했다. 내비게이션으로 거리를 알아보니 2,000km 정도가 된다. 장시간 장거리를 운전하고 싶지 않다. 몇 번 나누어 가야할 것이다. 여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전도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지도를 보니 적당한 거리에 피츠워스(Pittsworth)라는 동네가 있다. 야영장(Caravan Park)도 있다는 정보가 있다. 기착지로 적당한 동네다. 야영장 예약
한 달에 첫 번째 일요일 하루만 비웠던 블루마운틴 처소를 한 달 동안 비우게 되는 일이 발생했다. 정법사를 지키고 있는 설우 주지가 9월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이제 겨우 여린 싹이 올라온 무, 배추, 옥수수 등등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물가에 두고 가는 아기처럼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상당한 양의 감자 싹은 전혀 보이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싹이 올라오겠지’ 하면서 정법사로 내려갔다. 사찰에서의 일상생활은 늘 행해왔던 일이긴 하나, 이른 아침(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한 시간 정도 기도드
50년대 중반인 대학 2년 때 배운 경제학에는 성장론(成長論)이란게 없었다. 잘 읽히던 이 분야 대학 교재로서는 기억하건대 최진호(?) 중앙대학 교수의 경제학개론이 있었다. 그때 대부분의 개론서들이 그랬듯 이 책도 일제 때 일본 대학 교육을 받은 학자가 저술한 것으로 수요공급의 법칙, 은행과 화폐금융론,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리카도의 지대론 같은 고전 경제학 이론이 전부였다.성장론의 원조인 세기의 경제학자 케인즈(J. M. Keynes, 1983-1946)란 이름을 알게 된 건 4학년 때가 아닌가 싶다. 이른바 케인즈 경제학(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