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는 흔히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기름 부음 받는 지도자로, 왕,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을 꼽는다. 나라도 없고 왕도 없던 종살이 시대에, 출애굽을 위해 하나님은 미디안 광야의 목자인 모세를 부른다. 하지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로부터 구출해 내라는 하나님의 요청이 있었을 때 일언지하에 이를 거절했다. 그는 과감하게도 자신말고 ‘다른 사람을 보내 십시요’ 라고 대꾸했고, 이에 대해 성경은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출애굽기 4:14)고 함으로, 하나님이 분노 하셨음을 감
한국의 대선 보도를 보면 참 안일하고 구태의연하다고 보는데 지금이 그래도 되는 때일까? 보도의 실태를 정확히 알자면 언론학 용어인 ‘내용분석(content analysis)’을 해봐야 한다.그러나 그런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아니더라도 눈짐작이나 체감이라는 게 가능하고 때로는 더 정확하다. 미디어의 질과 수준의 우열을 평가하는 기준으로서도 그렇고, 사회발전에 대한 미디어의 기여를 가늠하는데 쓰이는 보도 내용의 1차적 분류 방법은 행사 및 사건 중심의 뉴스와 콘텐츠(Event-oriented news and contents)와 이슈 중심
The foundation of every state is the education of its youth.”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한 말인데요, 교육이 그 나라의 기초라는 말은 누구도 이의 없이 동의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 전쟁 후 도움을 받는 국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가입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교육에 대한 열정을 꼽고 있는데요, 유엔(United Nations)에서는 교육은 인권이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작년 12월 30일 온라인에 올린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희망’의 글에서 “우리가 목표대로 전진한다면 2022년 말쯤에는 다시 모임을 열 수 있을 것이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3년째 겪는 대신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축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아직까지도 백신의 불평등은 존재한다며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편협한 국수주의, 자국 우선주의, 백신 불평등 때문에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게 됐다”며 “불평등이 길게 이어질
올해는 성탄절 이브에 한호일보 송년호를 냈다. 여느 해처럼 2021년 10대 뉴스(2, 4면 참조)를 정리했다. 올해 호주 10대 뉴스를 보면 광역 시드니를 비롯한 NSW의 장기(106일) 록다운과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NSW 코로나 감염 급증 사태가 1, 3위에 올랐다. 2021년 종료를 불과 한 주 앞둔 12월23일 NSW의 신규 감염이 5,715명으로 연일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이같은 감염 확산으로 많은 국민들은 또 다시 록다운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같은 불안 심리는 당연히 경제 활동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부활하신 예수께서“성령을 받아라!”하고 생명의 숨을 불어 넣어주십니다. 성령은 선물입니다. 선물의 포장을 뜯어보세요. 그 속에 자비의 열매, 용서가 살포시 들어있습니다. 용서는 무엇일까요? 용서는 높은 자가 아래 사람에게 내려주는 관대함의 하사품이 아닙니다. 대상관계가 틀어지기 이전처럼 나를 받아들이는 조건 없는 선물입니다. 그래서 성령의 선물로서 용서가 지향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것은 불안과 두려움이 남아있던 곳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지니는 것입니다. 바로 평화입니다. 용서는 평화를 이루는 초대입니다. 그러므로 용서를
“올 한해도 참 많이 감사했습니다.”라는 인사말로 2021년의 12월을 마감하고 싶다. 내가 아는 모든 지인들, 나에게 힘이 되어준 자녀들, 그리고 큰 기쁨으로 다가온 외손녀의 탄생에 그저 감사한 마음만 가득하다. 지난해부터 겪어온 코로나 역병으로 인해서 많이 위축되었고 심신이 피곤해졌었지만 잘 견뎌내었다. 또한 올해는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하다는 의미를 제대로 실감한 일 년이기도 하다. 무릎 뼈에 금이 가는 응급사고를 당해서 몇 달간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코로나 확진 학생이 나와서 2주 동안 학교가 문을 닫
도미니크 페로테트 NSW 주총리는 강력한 경제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NSW의 감염자가 23일 5천명을 넘어섰지만 아직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영업장 큐알코드(QR code check-in)의 재도입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경제 최우선 정책으로 11월 한 달 동안 약 18만명의 일자리가 생겼다. 연말 성수기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NSW주의 경기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국경개방으로 이민자, 유학생들의 도착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NSW에서 최근 신규 감염은 뉴캐슬 지역의 나이트클럽, 호텔과 펍 등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지금 한국과 해외 거주 한국인의 관심이 다가오는 한국 대선에 쏠리고 있는 건 이해가 간다. 한국에서 대통령의 권력이 막강하고, 언론이 그 자리를 향한 경쟁을 얼마고 부추기고 있어 그렇다. 그러나 해외에서 사는 필자가 볼 때 누가 승자가 될 까보다 더 중요한 게 누가 되든 기존의 정치사회의 구조적 문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당이 이기면 대북정책이나 좀 달라질까.. 대선 후 더 나빠졌으면 나빠지지 좋아지지 않을 적폐 하나는 코드 인사이고, 이번에도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청와대의 새 주인은 선거 때 공약과는 달
사람들은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느라, 얼마나 많은 직원을 가졌는지, 또는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이 모이는 교회이며, 사찰인지를 묻곤 한다. 숫자가 곧 위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수는 종종 리더의 위상을 가늠하고 스스로도 자랑을 일삼는 주제가 되곤한다. 토라에는 때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유대인의 숫자를 세는 일이다.왜 성경은 유대인의 숫자 세는 것에 조심 스러워 하는 것일까? 오히려 지금 시대처럼 나라를 통치하는데 유익한 것이 많을 것 같은데, 특히 유대인의 수를 세는 것에 성경은 민
문재인 대통령은 15일(수) 오전 귀국하며 트윗으로 전한 ‘호주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인사말)에서 호주 국빈 방문 목적을 분명히 짚었다.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산 협력, 탄소중립 기술, 수소협력, 우주개발이 첫 번째 국빈 방문 목적이었다. 방산협력은 한국산 K9자주포(한화 디펜스) 30문 호주 수출계약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10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이번 계약은 향후 한국산 방산의 대호주 수출에서 물꼬를 트는 획기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앞서 현대 로템의 NSW 철도차량 공급 계약도
위 글 제목을 얼른 보고 여기 한인들에게는 무관한 학술 이야기인가 할 사람이 있겠다. 학술 관련이고 학자가 많은 한국에 더 해당하는 건 맞으나 해외 한인사회와 동떨어진 탁상공론은 아니다. 균형 있고 건전한 고국의 발전에 기여하자면 해외 한인들도 고국의 동포 못지않게 깊은 사회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기에 그렇다. Jack of all trades, but master of none. 배운 영미인, 특히 미국인들이 잘 쓰는 말이다. 아는 건 많으나 한 가지도 똑똑하게 알거나 잘하는 게 없는 친구란 뜻이다. 한국 말에도 비슷한 게 있다.
‘상대 취향’을 이해하는 AI (Artificial Intelligence)를 만들 것이라는 제목으로 두명의 여성이 큼직한 사진과 함께 신문의 중심부에, 확연히 시선을 빼앗는 기사가 자리를 차지했다. 말만 들어도 흥미로운 AI가 소개되고, 전화를 걸면 상대의 취향까지 알아서 도와준다고 호언 장담하는 인터뷰이니 더할 나위없는 읽을 거리임에 틀림없다. 다소 무모해 보이는 호방한 장담으로 응대한 이들은 거창해 보이는 머리가 희끗한 노련한 거물 과학자의 느낌보다는, 과장 없는 웃음과 호기심이 뭍어나는 재기 발랄한 여성들이기에 예상을 뛰어
12월 7일 시드니를 비롯해 울릉공, 뉴캐슬의 공립학교 교사들이 시드니 시티 주의사당이 있는 맥쿼리 스트리트에 집결해 시위를 했다. 이들의 24시간 파업의 이유는 7.5% 급여 인상과 3천명 이상의 모자라는 교사를 빠른 기간 안에 보충해 달라는 것이다. 또 2주에 2시간을 ‘과목 준비 시간’을 따로 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교사 파업은 2011년 파업 이래 10년 만에 파업이다. 그 당시는 간호사, 경찰관, 소방관들이 함께 파업 시위를 했다. 이번 교사 파업에 대하여 메릭빌, 스탠모오, 템피 지역 공립학교들의 학부모들은 2년간 코로나
최근 제가 접했던 사건 가운데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내포한 사건이 있어 이번 칼럼을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직접 맡았던 사건은 아니고 동료 변호사를 통해 알게 된 사건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의뢰인은 Aggravated Break and enter commit serious indictable offence (가택 침입 뒤 중범죄: 일반 가택침입죄보다 가중처벌 가능) 및 여러가지 범죄로 기소되었습니다. 경찰의 주장은 의뢰인을 포함한 여러명이 피해자의 집에 침입하여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소 내용은 20년 이하
드물게, 토라에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표현이 두번 등장하는데, 한 번은 창세기 초반에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으니(lo tov)..(창세기2:18)이고, 두번 째는 모세의 장인이 사위 모세에게 “자네가 하고 있는 것이 좋지 않다(출애굽기 18:17)”하고 사위에게 리더십의 이양과 나눔을 조언하는 흥미로운 장면에서이다. 탈무드는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또 혼자 리드할 수 없다’는 것이 토라의 문화 인류학적인 경구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생명(Hayim)’ 이라는 히브리 단어는 복수로 쓰이는데, ‘삶은 필연적으로 나누는 것
내일은 바닷가 마을 카룸바를 떠나 호주 내륙으로 들어간다. 노던준주(NT) 주도 다윈(Darwin)을 목적지로 정했기 때문이다. 다윈까지 거리를 알아보았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가면 2,300km 정도다. 그러나 비포장도로를 택하면 1,800km 정도 운전하면 된다. 거리가 500km 가까운 비포장도로를 택해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쉴 수 있는 마을을 찾아보니 버크타운(Burketown)이라는 동네가 눈에 뜨인다. 서너 시간 운전하면 갈 수 있는 동네다.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 한 점 없이 날씨가 청명하다.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
스콧 모리슨 정부는 여론조사에서 올해 중반 이후 야당(노동당)에게 시종 뒤지고 있다. 총리의 개인적 인기도 상당 부분 하락했다. 총리 업무수행 만족도(약 42%)보다 불만족(약 54%)이 10% 이상 높다. 그런 상황에서 연말 회기 종료를 앞두고 여당에게 불리한 스캔들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국민 연립 여당 의원들의 일부가 백신 접종 의무화와 관련해 노골적으로 법안 지지를 거부했다. 또 일부는 종교적 차별법안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앨런 터지 교육부장관이 전 여성보좌관과의 불륜 스캔들이 다시 점화되면서 장관직에서 일시
1. “우리 집 앞”에 거대한 모래 사막이 나타났다. 그 속에는 길이가 400미터 되는 괴물이 산다. 사람은 물론 쇠도 삼킨다. 바랑가루에 새로 세워진 75층짜리 크라운빌딩 정도는 우습게 빨려 들어간다. 그 괴물이 만들어내는 것은 ‘스파이스 Spice’ 이름하여 향신료다. 모래 위를 분진처럼 날라 다니는 그 향신료를 흡입하면 초월적인 예지 능력이 생긴다. 그 결과 우주 끝에 있는 행성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우주 제국이 등장했고, 그 제국의 패권을 잡기 위한 대 전쟁이 시작된다.‘우리 집 앞’은 영화관이고, 위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