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레드백(Redback) 장갑차가 호주에 수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31일 국회에서 밝혔다.” 8월 31일자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엄 청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호주에는 현재 레드백 (장갑차)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호주 측 예상은 9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레드백을 호주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한화디펜스가 만든 레드백은 최신 보병전투장갑차로, 적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먼저 감지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동방어 시스
‘트럼프는 확인된 불안정한 반역자이고 머독은 불기소된 그의 공모자다(Trump is a confirmed unhinged traitor. And Murdoch is his unindicted co-conspirator).’지난 6월29일 호주의 인터넷 독립매체인 크라이키 닷컴(Crikey.)은 위 제목으로 머독이 폭스뉴스를 이용해 1월6일 미 국회의사당 폭동을 선동, 조장했다고 비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또 닉슨의 워터게이트와 미 의사당 폭동을 비교했다. “닉슨은 기소되지 않은 공동 음모자였다, 머독 부자와 다수의 파괴적
스콧 모리슨 전 총리가 왜 그랬을까? 현직 장관을 믿지 못해 허수아비로 만들 요량이었나? 아무리 코로나 팬데믹의 보건 위기 상황이 주요 배경이었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 선진국 중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희한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의원내각제 국가에서 5명의 장관직을 현직 총리가 ‘비밀리에’ 겸직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이번 주 확인됐다. 그가 겸직하며 권력 행사를 공유/감시한 장관직은 보건, 예산, 내무, 과학기술 자원, 재무부로 정부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모리슨 전 총리는 17일 해
호주 연방 정부가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의 노동당 정부로 교체된지 약 70일 지났다. 정부 교체로 인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일까?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경제적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지목할 수 있다.그러나 경제학자인 로스 기틴스(Ross Gittins) 시드니모닝헤럴드지 경제 부장(Economics Editor)은 ‘기후변화(climate change)’를 가장 중요한 아젠다로 꼽았다. 이유는 환경 없는 경제가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경제와 환경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 예로 호주에서 생
총선 후 새 호주 의회가 열리면 새 당선자들은 회기 첫날 취임 선서를 한다. 26일 개회한 47대 연방 의회는 호주 역사상 가장 다양성이 커진 의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여기서 ‘다양성’이란 인종, 종교, 출신 배경을 의미하는데 특히 비유럽계로 압축할 수 있다. 여성 의원 숫자도 최다가 됐다. 원주민계 의원은 새 의원 4명(상원 2명, 하원 2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가장 많아졌다. 아시아계 의원들도 종전보다 늘었다. 샐리 시토우(리드, 노동당), 다이 리(파울러(Fowler), 무소속), 팀 림(탱그니(Tangney), 노
오커스(AUKUS) 동맹국인 미국, 영국, 호주는 영어권에서 가장 중요한 세 나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캐나다가 유감이겠지만.. 몇 년 전 이 세 나라 정상들이 국제 서밋에서 함께 한 사진이 미디어에 보도됐다. 셋 중 두 명은 정상에서 물러났고 한명도 곧 물러난다. 이 사진을 보면서 세 리더들의 공통점으로 ‘거짓말’, ‘포풀리즘’, ‘막가파 보수 강경 세력’ 등의 비판적인 단어들이 연상됐다. 왜 그럴까..? # 1. 스콧 모리슨호주 정계에서 리더들의 거짓말을 거론하면 가장 먼저 전임 총리였던 스코모(스콧 모리슨)가 자연스럽게 등장
호주 동부, 특히 NSW와 퀸즐랜드 동남부에서 홍수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3년동안 마치 ‘연례 행사’처럼 매년 발생했다. ‘재난의 연속(like a disaster after disaster)’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6일 홍수 피해지역을 방문하기 전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한 오전 방송 대담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시드니 북서부의 혹스베리-리치몬드 지역 주민들은 산불 재난에 이어 지난 1년반 사이 무려 4번의 홍수 피해를 당하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이런 기후 이상과 재난이 빈번해지고 강도가 커질 것(more fr
2022 총선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35명의 새 하원의원들이 7월 의회 개원을 앞둔 6월 29-30일 캔버라의 연방 의사당에 소집돼 1박2일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47대 하원의 초선 의원들(class of 2022)은 ‘의회 학교(parliament school)’로 불리는 이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7월 첫 회기(first sitting) 시작 전 의회 절차와 규정 등에 대해 배운다. 의원들은 의회 서기(clerks), 원내총무, 기율위원(whips), 이임하는 앤드류 월러스 하원의장(Speaker Andrew Wallace), 연
존 바릴라로(John Barilaro) 전 NSW 부주총리(deputy premier)가 뉴욕 주재 NSW 미국 무역투자관 관장(senior trade and investment commissioner to the US)으로 발탁된 것과 관련해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리가 ‘낙하산 임명’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페로테트 주총리는 17일 바릴라로 임명을 발표했다.세계의 중심인 뉴욕에서 근무하며 연봉 약 50만 달러를 받는 이 ‘호화판 고위직’과 바릴라로 전 부주총리의 연관성을 보면 공정성과 타당성에 대한 의혹이 나오지 않을 수
책임 회피, 사회 분열 조장, 진실성 결여(빈번한 거짓말).. 지난 총선에서 노동당(ALP)은 스콧 모리슨 당시 총리를 상대로 유권자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강조하는 일종의 ‘네거티브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캠페인은 모리슨의 인기 하락과 비호감성을 겨냥했다. 특히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않는 부동층 유권자들(undecided voters)이 연립 정부 지지로 남지 않도록 캠페인을 강력 전개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노동당의 폴 에릭슨(Paul Erickson) 전국 사무총장은 15일 켄버라의 내셔날프레스클럽(NPC
호주는 석탄은 물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의 천연 가스를 수출하는 에너지 자원 부국이다. 이런 호주가 유난히 추운 2022년 겨울을 맞아 에너지 공급난에 직면해 허둥대고 있다. 불과 3주 전 총선으로 9년반만에 정권을 차지한 앤소니 알바니지 노동당 정부는 호주의 기형적인 에너지 사업 구조가 낳은 가스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첫 과제를 떠안았다.현재의 에너지 위기에는 국내외의 여러 요인이 복합돼 있다. 일차적으로는 세계 에너지 시장을 혼돈으로 밀어 넣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크다. 에너지원 공급 부족 사태와 가격 급등
2022년 총선에서 주요 아젠다는 기후변화 행동 촉구, 연방부패방지기구 신설, 고질적인 성적 불평등 시정, 아동보육비 앙등과 실질 임금 하락으로 인한 생계비 위기(cost of living crisis) 대응 등이었다. 종전 총선보다 민생과 연관된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이슈가 많이 분출됐다. 총선 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집권당(자유-국민 연립)의 참패로 인한 9년 반만의 정부 교체다. 앤소니 알바니지 노동당 정부가 하원(151석)에서 과반이 넘는 77석을 확보하면서 단독으로 다수 내각을 출범했다. 정부 교체 다음으로 중
2022 호주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관심사는 정부교체 여부와 여론조사의 신뢰성이다. 2019년 주요 미디어들이 의뢰한 거의 모든 여론조사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를 계기로 여론조사 기업들은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하는데 이번 주말이면 이번엔 적중할지 아니면 또 틀리면서 망신을 당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주초에 새로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센셜(가디안지)은 노동당-연립이 48:46으로 간격이 좁혀졌다. 2주 전은 49:45였다. 리졸브 스트라티직(나인 미디어) 여론조사도 노
3년 전 총선 때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한 주요 미디어들의 선거 결과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선거 당일 밤 패배 예측을 뒤엎고 승리한 스콧 모리슨 총리는 가족을 대동하고 자유당 선거본부(시드니 시티 웬트워스호텔)의 단상에 올라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난 기적을 믿는다”라고 큰 소리쳤다. 기적의 원동력은 '조용한 호주인들(quiet Australians)'의 강력한 지지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호주 미디어는 모리슨의 지지층인 ‘조용한 호주인들’을 주로 지방 주민들, 소도시의 보수 성향 및 크리스천들로 분류했다. 3년이 지난 202
총선에서 여야가 논의하는 아젠다는 수십개에 이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생계비가 최우선이고 경제관리, 안보/국방, 보건(코로나 사태), 기후변화 등이 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런데 아쉽게도 생활과 직결된 주택난은 하위권에 위치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택이 삶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더 커졌다. 주택 문제는 또 세대간 부(intergenerational wealth)와 직접 관련된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주요 정당간 논쟁이 별로 없다. 그래
잘 알려진 것처럼 택배 운전자 등 이른바 ‘긱 이코노미 종사자들(gig economy workers)’은 호주에서 피고용인(employees) 신분이 아니다. 플랫폼 운영회사들(우버 등)과 독립 계약자(independent contractor) 관계로 일을 하고 있어 연금, 휴가 등 혜택을 받지 못한다. 종종 소송이 진행되지만 이 해석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이유는 계약서 내용 때문이다. 플랫폼 노동자의 권익과 관련,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노동당이 집권하면 노사감독기관인 공정근로청(Fair Work Commission
노동당이 9년 만에 야당 신세를 면하려면 5.21 총선에서 151석의 연방 하원 의석 중 현재보다 최소 7석을 더 늘려야 76석으로 과반 집권을 할 수 있다. 7석 이상을 추가하려면 약 20개의 백중 지역구에서 노동당 의원이 현역인 선거구는 반드시 수성을 해야 하고 자유당이나 국민당 의원이 당선된 곳 중 일부는 탈환을 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시드니 서부의 파라마타(Parramatta)와 파울러(Fowler) 연방 선거구는 노동당이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지역구로 분류된다. 최근 미디어에서 주목을 받는 이 두 지역구는 2가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는 위기 상황에서 국가 경제의 진행 방향을 설정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정치인이다. 2020년 3월 전대미문의 코로나 팬데믹 충격이 닥쳤을 때, 서방 세계 중 가장 과감하고 관대한 지원책인 ‘잡키퍼(일자리보조금)’를 도입했다. 통상 ‘작은 행정부(small Government)'를 지향해온 보수 성향의 자유당이 진보 성향 정당도 놀랄 정도로 큰 규모로 또 장기간 지원 정책을 펼쳤다. 호주 경제는 팬데믹 이전 2019년 수준으로 복귀 중이다.2022-23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스콧 모리슨 정부는 생계비
2022년은 아직 4분이 1이 지나가지 않았지만 연초부터 큰 이슈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2년 이상 지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 국제적 공급망 위기와 물가 앙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세계 전쟁 위협, 호주 퀸즐랜드 동남부와 NSW 북부 전례없는 최악의 홍수 피해 등..호주에서는 2019-20년 여름 산불 위기(대화재)부터 작년과 올해 3월의 홍수 대란으로 3년 연속 거센 자연재난이 닥쳤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산불보다 홍수가 기후변화와 연관성이 크며 매년 반복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수만채의 가옥이 파손되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적으로 새로운 불안정의 원천(major new source of uncertainty)이 되고 있다”1일 호주의 기준금리를 현 수준(0.1%)으로 동결한 호주중앙은행(RBA)의 필립 로우 RBA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세계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호주 경제가 작년 10-12월 분기에 3.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통계국(ABS)이 이번 주 발표했다. NSW의 성장률은 6.7%, 빅토리아주는 3.7%를 기록했다. 종전 분기별 최고 성장률은 2020년 7-9월 분기의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