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과 함께 찾아온 다양한 이벤트들이 태양의 도시를 더욱 눈부시고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한낮에 서서히 뜨거워지는 열기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도시는 풍성한 에너지로 채워지는 듯하다. 그런 에너지를 품어내는 영향 탓인지 여러 행사가 이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최근에 브리즈번에서 있었던 몇 개의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사회 참여활동이란 느슨해지는 생활에 자극을 받게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관점을 바꾸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하는 단계를 거친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1980년대 이민 와서 오랫동안 가구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작품에 한국의 정신을 담아 온 카스 고객 김이기 선생님(가명)
골드 코스트(Gold Coast)를 떠나는 아침이다. 캐러밴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첫 목적지는 호주 대륙을 가로질러 남해안의 작은 도시 포트 오거스타(Port Augusta)로 정했다. 내비게이션으로 거리를 알아보니 2,000km 정도가 된다. 장시간 장거리를 운전하고 싶지 않다. 몇 번 나누어 가야할 것이다. 여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전도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지도를 보니 적당한 거리에 피츠워스(Pittsworth)라는 동네가 있다. 야영장(Caravan Park)도 있다는 정보가 있다. 기착지로 적당한 동네다. 야영장 예약
한 달에 첫 번째 일요일 하루만 비웠던 블루마운틴 처소를 한 달 동안 비우게 되는 일이 발생했다. 정법사를 지키고 있는 설우 주지가 9월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이제 겨우 여린 싹이 올라온 무, 배추, 옥수수 등등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물가에 두고 가는 아기처럼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상당한 양의 감자 싹은 전혀 보이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싹이 올라오겠지’ 하면서 정법사로 내려갔다. 사찰에서의 일상생활은 늘 행해왔던 일이긴 하나, 이른 아침(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한 시간 정도 기도드
50년대 중반인 대학 2년 때 배운 경제학에는 성장론(成長論)이란게 없었다. 잘 읽히던 이 분야 대학 교재로서는 기억하건대 최진호(?) 중앙대학 교수의 경제학개론이 있었다. 그때 대부분의 개론서들이 그랬듯 이 책도 일제 때 일본 대학 교육을 받은 학자가 저술한 것으로 수요공급의 법칙, 은행과 화폐금융론,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리카도의 지대론 같은 고전 경제학 이론이 전부였다.성장론의 원조인 세기의 경제학자 케인즈(J. M. Keynes, 1983-1946)란 이름을 알게 된 건 4학년 때가 아닌가 싶다. 이른바 케인즈 경제학(Ke
친구가 밤새 비행기를 타고 이른 아침 시드니에 나타났다.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에게는 등에 한 짐 그리고 어깨와 목에 카메라 장비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호주 풍경을 하나라도 더 담고 싶어하는 그의 열정은 땅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준비 탕!’이다. 출발지가 한국이었으니 시차적응도 필요없으렷다.하이드파크에서 아치볼드 분수대를 한참 감상하더니 드디어 렌즈를 만진다. 360도를 조금씩 조금씩 돌며, 멀리 또 가까이서 쉼 없이 셔터를 누른다. 마치 이 순간이 지나면 분수대가 없어지기라도 하는 듯, 담고 싶은 만큼 충분한 시간을
한국 사람은 물론 동양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 동네에서 10여 년을 살았다. 시골에 있는 집이라 대지가 넓고 집도 크다. 혼자 지내기에는 정원 가꾸는 것을 비롯해 할 일이 많다. 따라서 작은 집으로 이사 해야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느 날 우체통에서 발견한 복덕방 전단을 보고 연락해 보았다. 그런데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한 달도 걸리지 않아 집이 팔린 것이다. 이사 갈 곳을 정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캐러밴이 있기 때문이다. 호주를 둘러볼 기회가 주어졌다고 마음을 토
주 중에 ‘이스라엘과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호주 유대인 커뮤니티가 준비한 대중 모임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며칠 전 팔레스타인의 극단 이슬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가을 명절인 장막절이 끝나는 안식일에 5천여발의 로켓을 쏘고 수백명의 무장 테러 공습을 감행해 이미 1000여명이 넘는 이스라엘 사망자와 2000여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 때문이다. 1. 안식일의 공격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선 음악 축제에 모인 젊은이들을 낙하산을 탄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내려와 무차별 사격으로 260여명이 그 자리에서 죽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
매년 10월 11일은 유엔(UN)에서 제정한 세계 여야의 날입니다. 세계 여아의 날은 소녀들이 직면한 어려움들을 해결하고 소녀들의 역량 강화와 인권 실현을 위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합니다. 왜 특별히 여아들일까요? 소녀들은 조혼과 성 착취, 부족한 교육 기회 등 여러 측면에서 특별히 취약한 그룹이기 때문에 그러한데요, 유엔(UN)에서는 특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천만 명의 소녀들이 조혼의 위험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빈 개발 도상국가에서 인터넷 사용자 성별 격차는 43%에 달하며, 전 세계 3분의 2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카스 추석 맞이 행사’ 내용을 박보영 코디네이터를 통해 들어본다(편집자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자원봉사자로 카스와 인연을 맺었던 한 지선씨가 카스에 취업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30대에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접하는 시간 속에서 삶의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참으로 소중하게 여겨진다. 예술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우리의 내면세계를 밝혀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문화센터에서 나무껍질을 사용해서 호주의 야생 자연풍경을 작은 판자 위에 그림처럼 만들어내는 예술의 멋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시간을 가지는 이유는 앞으로의 나의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우리가 예술을 만날 때는 자신과 세상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Sun에게는 처음인 유럽을 그룹여행으로 떠나게 되었다. 나는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그의 뜻을 따랐다. 그는 그룹여행이, 여럿이 우르르 몰려 다녀서 재미있으며 먹고 자는 중대사를 쉽게 해결하고, 어딘가에 종속되면 편하다는 것이다. 그 핑계로 꾀를 내어 나도 아직 밟지 않은 동유럽과 발칸반도 6개국을 12일만에 패스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Putin’s War로 인해, 서울에서 항공로 변경으로 두 시간이 지체되어 열 네 시간후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플러스 4시간 버스를 타고 바바리아(바이에른)에 이른다. 휴우,
요즘 뉴스 보기가 겁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무차별 범죄에 호신용품 판매가 늘어가고,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하철에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고, 금지약물에 취해 롤스로이스로 보도위까지 올라와 사람을 치고 중태에 빠트리고, 한낮에 관악산 둘레길에서 성폭행하고 사람을 죽인다. 대상도 목적도 없이 발생하는, 일명 묻지마 범죄로 길을 다닐 때 더욱 조심하게 된다. 지인 중에는 늦은 시간 바이크 헬멧을 쓰고 배달하는 사람들만 봐도 덜컥 겁부터 난다는 사람, 늦은 귀가와 하교 시에 마중도 나가고 에스코트도 하게 된다고 한다
1. 어제 수요일, 영화를 봤다. 몇 주 전부터 눈에 밟히는 영화다. SMH에서도 한 페이지를 들여 ‘보라’ 했고, 유튜브에서도 적극 추천하는 영상이 내 알고리즘 속으로 들어왔다. 서양인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알고 싶었다. 우리 동네 영화관은 몇 달 째 수리 중이다. 로즈로 갔다. 깨끗했고 컸다. 아침 회의를 마치고 나 홀로 영화관에 들어섰다. 할인 받아 12불. 예매할까 했으나, 예약된 흔적이 전혀 없었다. 그냥 가서 내가 원하는 자리 G6를 달라고 했다. 제일 뒷자리에 한 서양인 여성이 느긋하게 그러나 조용히 자신의 세계를
구경 치고 싸움만큼 재미 있는 게 없다고 한다. 박절한 말이지만 오는 23일에 치러지는 34대 시드니 한인회장 본선거에 구성원들이 갖는 기대와 관심도 상당 부분 그런 것 아닐까. 선거는 주먹 싸움은 아니나 입후보 간 승부를 겨루는 묘미가 있기 마련이다. 평소 한인회가 뭘 하든 안 하든 전혀 관심 밖이든 교민 상당수가 이번에 4팀이 나와 자웅(雌雄))을 겨루게 된 데 대한 반응도 그렇다. 그러나 여럿이 나왔으니 이 기구가 비로소 잘 될 것 같은 희망을 말하는 건 그저 너무 천진난만하다고 봐야 할까.많은 교민들이 선거에 참여해서 좋은
얼마전에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분이 나를 만나서 내가 무슨 죄를 많이 지어서 염라대왕이 지금까지 잡아 가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찡그린 얼굴로 푸념을 한 일이 있었다. 그분은 올해 97세의 고령으로 혼자서 지내고 있는 분이다. 사는 것이 그만큼 괴롭고 힘이 든다는 뜻일 것이다. 연세가 들면 대부분이 자는 잠에 이생을 마감했으면 하는 말을 자주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도 그 말속에 숨겨져 있다.생로병사의 기본적인 자연 현상의 과정에서 발생되는 우비고뇌(憂悲苦惱)의 여러가지 고통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크게 위로가 되는
1.영화몇몇 지인들로 부터 유럽에서 상을 받은 ‘김일성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이 직접 나와 질문도 받는 시간이 있으니 와 보라는 카톡을 여럿 받았다. 제목이 흥미롭고 궁금증이 발동해 영화 상영 장소 부근에 사무실이 있는 아들도 합류해서 저녁도 같이 먹을 겸 아내와 함께 오랜만의 영화 나들이를 하였다. 이미 도착해 빽빽이 앞자리들을 메운 관객들 사이사이로 내가 교회와 사회에서 아는 오랜 지인들의 뒷 모습이 군데 군데 보이고 이미 입구에선 떡과 샌드위치, 물과 은박지로 싼 김밥과 귤이 담긴 도시락을 나눠
여러 경제 현안에 밀려 캔버라 정치 한가운데 들어오지 못한다는 평이 있던 국민투표의 날짜가 이제야 확정됐다.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수요일(30일) 애들레이드에서 찬성 캠페인 'Yes 23'의 공식 출범과 함께, 10월 14일에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그날 호주인은 '원주민 목소리'(Aboriginal and Torres Strait Islander Voice・이하 보이스)의 헌법 명문화에 대한 찬반 투표를 위해 투표소로 향할 것이다.찬성과 반대로 나뉜 캠페인은 앞으로 6주 동안 전국을 돌며 유권자들이 토론에서 자신의 편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