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제목은 한국의 요새말로 조중동(朝中東)과 2대 월간지의 칼럼이나 기사에 붙일만한 류다. 여기에서 빠져서 안될 중앙 일간지가 물론 한국일보(韓國日報)다.왜 한국에서나 읽혀야 할 글을 여기에서 쓰는가? 1세와 1.5세 한인들은 해외에서 살아도 대개 언어와 과거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고국과 동시에 뜨는 한국어 방송 화면을 듣고 보고 인터넷 기사를 읽는다. 당연히 고국의 정치와 사회에 대한 관전평을 평소 많이 한다.또 상당수는 고국을 위한다며 고국의 정치에 직접 참여하려고 하거나 덩달아 춤추는 걸 보게 된다. 아래 글은 그런
은퇴한 지 어느새 두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가버렸다. 인생의 여정은 한 시점에서 또 다른 시점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그 여정 중에서 은퇴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은퇴는 단순히 일의 끝이 아닌, 더욱 풍요로운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두려움은 마음에 새겨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조금씩 실천하는 것으로 도전을 해본다. 은퇴 후의 시간은 그동안 묵혀두었던 책을 새롭게 꺼내보는 듯 느슨한 기분이 든다. 희미해졌던 흥미와 호기심이 서서히 나를 깨어나게 하고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칼럼
오랜만에 헌 구두를 꺼내어 닦았다. 구두 앞부리 껍질이 벗겨진 부분을 구둣솔 끝에 구두약을 살짝 찍어 바른 후 촘촘하게 박힌 구둣솔로 살살 윤을 내 봤다. 옆면과 뒤꿈치까지 약을 바르고 쓱쓱 문질러가며 광을 냈더니, 뿌옇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헌 구두가 구름을 헤치고 얼굴을 내미는 햇님 모습이다. 오는 일요일에는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모처럼 정장 차림으로 교회 가야지.서울에서 살 때는 집을 나서기 전 꼭 하던 일이다. 그때는 신발장에 갈색, 검정, 체리 빛과 흰색 구두를 뚜껑 달린 신발장 안에 가지런히 넣어 두고 신었다. 회사
올해 겨울은 제법 겨울 값을 한 듯하다. 추위가 좀 더 일찍 찾아온 탓도 있었겠지만 640 여 미터의 고지대의 외딴 집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 듯하다. 어서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마음 속에서 불쑥불쑥 올라왔다. 7월이 지나가면 봄이 오겠지? 몹시 더울 때면 그래도 난 겨울이 더 좋다며 호들갑을 떨다가 막상 추위가 오래 지속되면 따뜻한 봄을 기다리게 되는 변덕쟁이 중생의 인생살이인 듯하다. 8월이 되자 아침, 저녁은 좀 쌀쌀해도 낮 기온은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 이때가 되면 나의 손길은 무척 빨라지
4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임성대 씨는 한국의 한 대기업에서 팀장으로 일하며 프리랜서 기자로 여러 곳에 글을 투고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태어나 자란 Z 세대 외국인 같아요즘 인터넷 매체나 SNS를 보면 MZ세대의 특징들을 재미있고 다양하게 묘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세대별 구분이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미디어에서 말하는 MZ 세대의 특징이 우리 아이들이나 후배 동료와의 관계에 있어서 들어 맞지 않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리 사회가 세대를 구분할 때 서구에서 발명된 구분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한다
1. 누군가 말했다. 호주는 심심한 천국이라고. 과연 천국일까? 사실은 갱들의 전쟁터다. 8월 1일자 SMH신문. 호주 국경 업무를 담당하는 100개 회사가 코카인 마약 밀수와 연관이 있다했다. 관련된 사람의 수는 무려 1,000명. 일부 마약은 국경에서 적발되어 압수되지만, 여전히 많은 양이 몰래 들어와 시중에 풀리고, 그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신문에 언급된 몇 가지 사건을 살핀다. 몇 일전 7월 27일에는 캔터베리에서 28세 된 남자가 집 앞에서 저격 당했고, 26일에는 범죄전문 변호사가 그린에이커 자기 집 드라이브 웨
행태, 행태학, 행태과학, 사회과학과 같은 말로 글을 쓴다면 생경한 학자들의 학술 논문이어서 우리 일상생활과는 먼 일로 치부해 버릴 수 있다. 생경하고 학술 용어인 건 맞으나 당장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하거나 그 다음으로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연구 과제여서 늘 지켜봐야 할 분야다.행태는 영어로 Behavior, 영미인들은 서로 다른 동물의 행동 패턴이나 습성을 말할 때 곧 잘 쓴다. 개는 개대로, 소는 소대로의 특이한 행태적 습성이 있다. 사람은 일반 동물에 비하면 그런 행태 면에서는 대동소이 하나 개인이 아닌 집단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편집자주)최근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엄마들이나 ‘제
국제 연맹(League of Nations)이 채택한 노예제 조약 (Slavery Convention, 1926)에서는 노예를 소유권에 관련된 권한의 일부 또는 전부가 행사되는 사람의 상태 또는 조건(the status or condition of a person over whom any or all of the powers attaching to the right of ownership are exercised)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고대 시대의 노예는 법적으로는 개인재산을 의미하였으며, “생명이 있는 도구, 말할 줄 아는 도구
내가 은퇴를 한 후에 첫 번째로 찾아온 귀한 손님이 있다. 뉴욕에 사는 오빠 부부가 처음으로 브리즈번을 방문한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서로의 다른 삶을 살고 있으니 우리 남매의 만남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2023년 7월이 되어서야 오빠는 북반구 미국에서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서 남반구 호주에 사는 동생을 만나러 오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었다. 공항에서의 기다림은 마치 연인을 기다리듯 긴장과 설렘으로 마음을 들뜨게 했다. 오빠가 호주를 방문하는 계획을 실행하는 데에는 참으로 긴 시간이 걸린 듯하다. 막내동생에 대한 유난한 사랑은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버큼힐에서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조슬린 선생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1997년 대학을 다
흔히 Gender Party라고 불리는 태아 성별 파티를 며칠 전 집 마당에서 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첫째 며느리 가정을 축하하기 위한 제안이 성사 된 것이다. 이 이벤트는 가족들이 모여, 의사로부터 성별이 담긴 레터를 처음 부터 당사자가 받지 않고 이벤트를 준비 하는 사람에게만 전달하고, 이를 맡은 씩씩한 둘째 며느리는 철두철미하게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며 자기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고 당일 아이들을 데리고 모두 집에 모이게 되었다.‘이벤트의 여왕’이라 불리는 걸 개의치 않는 둘째 며느리가 연출자가 되어 극비리 기획한 이벤트는 가
어쩌면 꿈은 인생의 동반자가 아닐까 싶다.우리에게 꿈이 없는 삶은 얼마나 삭막 할까 상상해 본다.어린시절, 초등학교(당시는 국민 학교)에서는 도 교육청에서 장학사가 시찰 나온다고 하면 학교에서는 며칠전 부터 비상이 걸린다.각 교실 마다 환경 정리와 청소를 하느라 교사와 학생이 총 출동한다.때마침 수업시간이 되어 6학년이었던 우리들 중에 장학사의 질문을 받은 학생 A군의 답변이 떠 오른다.“장차 커서 무엇이 되려는 꿈을 갖고 있느냐”는 장학사의 질문에 “네, 대통령의 아버지가 되겠습니다”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멀리 있는 대통령 보
내가 생각하는 언론 지식 한 가지다. 언론을 한다는 미디어라면 그가 거주하는 가까운 지역 및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보도(기사, 해설, 비판, 대안 제시 망라)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자기 지역 사람들은 헐벗고 굶고 있는데 백악관이나 잘 사는 미국인들의 이야기로 지면과 시간을 채우고 있다면 그런 원칙을 반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극단적인 사례는 드물겠지만 다른 많은 보도 내용들이 그럴 수 있다.미디어에도 분업의 원칙이 적용된다고 할까. 미국 이야기는 1차적으로 뉴욕타임스나 다른 미국 미디어에 맡겨야 한다. 다만 뉴스 선택의 또 다른 원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캠시 양로원(Campsie CASS RACF)에서 케어 워커로 근무하고 있는 Sue Park 선생님의 이야기를 소개한
모든 이별은 마음에 치유되기 어려운 상처나 흔적을 남긴다. 그 이별 중에서도 혈육을 나눈 가족이나 마음을 나누고 지내온 친구와의 이별은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내가 겪은 마지막이 된 배웅은 오랫동안 나에게 텅 빈 세상, 허무한 나락을 경험하게 했다.70년대 말.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아버지는 오른쪽 반신불수에다 언어장애까지 와서 온가족을 충격과 절망에 빠뜨렸다. 뇌졸중이란 단어조차 주위에서 들은 적이 없었던 그 당시 아버지는 57세 젊은 나이였다. 장녀인 나는 결혼해서 동경으로 간지 일년이 되었고 나머지 동생 넷 중에 셋이 학생이
지난주 보도(한호일보 7월2일자 참조)된대로 호주 한인사회에서도 그간 발행된 신문과 다른 모든 정기간행물의 콘텐츠를 영구 파일로 보관, 검색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사업 추진의 모체는 한인 단체인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 (KCC, 대표 강병조, 김대근)다.약 2달 전 강대표가 찾아와 이 사업 계획을 알려주어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가 찾아 온 건 내가 한때 발행한 이 이 사업중 하나의 대상이어서였다.시작이 반 아닌가. 그리고 관련 보도를 읽고 나서야 평소 알고 지낸 강 대표의 신뢰성과 추진력으로 봐 잘 되리라
6월, 한해의 반 자락인 이달의 마지막 주, 그동안 마음에 담아놓았던 숙제를 과감하게 풀어버렸다. 지난 2월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던 일을 학교 측에 통보하고 은퇴를 신청했었다. 십 대 청소년들과 이십여 년의 시간을 함께하면서 생각이나 외형적인 모양새까지 꽤 많이 젊게 살아온 날들이다. 나의 그런 모습에 익숙했던 학교 동료들이나 지인들은 하나같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왜, 왜 은퇴를 하는데, 말도 안 돼!” 교장은 나와의 이별이 믿기지 않는지 “벌써 은퇴할 나이가 되었나요? 아직 삼십 대가 아닌가요?” 하
MZ 세대는 세련되고 산뜻하다. 유행처럼 말을 짧게 하고 거침이 없고 자신 만만하고 자기 표현이 분명하고 다른 문화권과도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자유롭게 소통하는 똑부러지고 똑똑한 세대로 인식되어 있다. 흔히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지난 몇 세대에 걸친 당연한 불만이 없어지고, 오히려 기성 세대 스스로 먼저 그들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특별한 세대로 대우하는 것이 보편적인 인식이 되었다. tv에서도 신조어를 창출하고 자유 분망한 젊은이들의 튀는 말과 행동을 부러워하며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촌스럽고 시대에 편승하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