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많이 봐서인지 평양은 금방 익숙해졌다. 그보다는 차라리 개성이 훨씬 이국적(?)이었다. 박연폭포에 올라가 보니 정선의 화폭에서 뿜어나오던 기개가 이해 될만큼 물줄기에 카리스마가 넘쳐흘렀다. 황진이와 서경덕의 러브스토리는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 달달하게 회자되고 있는듯 했다. 쿠데타로 새 왕조가 들어서기 전 고려의 흔적이 천년의 시간을 넘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정말 정몽주의 혈흔인지는 알수 없지만 선죽교에 불그스름한 얼룩도 보았다.이번 여행의 감회중 하나는 ‘향수’라 할 수 있겠다. 공간을 옮겨간게 아니라 시간을 과거로 이동한
평양에 다녀왔다. 말로만 듣던 대동강물은 그 굴곡의 70여년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게 흐르고 있었다. 금강산도 보았다.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 4월이었지만 아직도 산 정상엔 눈이 녹지 않고 있었다. 마치 뭔가 될듯하면서 진전이 어려운 남북미 관계처럼 보였다. 이번 북한 방문은 시드니 한인 비즈니스 그룹 콜링맨(Callingman)의 기획으로 5명의 멤버들이 7박 8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우리는 중국 심양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고려 항공을 이용했다. 아담한 사이즈의 비행기안에서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아주 짧은 미니
지난 6월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했다. 트럼프는 본인 스타일로 주류언론들을 통하지 않고 트위터를 통해 제안을 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받아들임으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이것을 두고 언론에서는 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 그간의 트럼프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미국 언론들은 긍정적인 보도 보다는 ‘깜짝쇼’니, ‘차기 대선을 바라보고 하는 정치적인 쇼맨십’으로 폄하하려고 하는 보도들을 내놓았다. 한국의 보수 언론들과 남북한의 화해와 한반도의 통일을 반가워하
호주 한인 공동체와 특별한 인연을 기억하며 지난 주말(14일) 한 지인으로부터 장영식 토마스 신부님의 영면 소식을 들었다.고(故) 장영식 토마스 신부님은 한국의 대전 교구에서 시드니대교구 한인 성당의 첫 한국인 신부로 부임(1991년 4월~1996년 1월말)해 제 5대 한인성당 주임 신부로 약 5년간 사목을 하셨던 분이다. 2008년 1월 갑작스런 사고로 병상에 계시다가 2019년 6월 13일 향년 75세로 영면하셨다. 그 분은 시드니에서 5년동안 많은 애로 사항을 극복하면서 토대를 닦아 놓으셨다. 실버워터 소재의 한인 성전 건립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호주 강연서 ‘신뢰와 협력’ 역설 “북한에서 태풍이나 홍수, 가뭄, 폭염 등의 자연 재해가 발생해 식량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하면, 남한에서 이를 책임지고 지원해 북녘의 식량 기근 사태를 막아야 합니다.”지난 4일(토) 시드니에서 ‘한반도 르네상스 시대는 오는가?’란 주제로 동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5일(일) 동포 기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남한에서 1년에 잉여 생산된 쌀을 보관하는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인도주의적인 조치로 쌀을 비롯한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이 장기적으로
2018년 11월 1일에 개봉한 화제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관람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화의 제목이자,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Queen)’ 을 일약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노래다. 이 영화는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1946-1991)의 전기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퀸과 프레디 머큐리는 몰랐지만, 노래를 들으니까, ‘아, 이 노래 들어 봤는데 이것도 퀸의 프레디가 부른 거야’ 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미처 내가 들어보지 못한 노래가 흘러나와도 프레디 머큐리의
신문을 자처하는 매체는 ‘독자의 편지’(이름은 일정하지 않으나)라는 지면을 두고 있다. 독자가 임의로 공익을 위하여 글을 써 보내오는 자리다. 이 자리와 사설 그리고 시사 칼럼들이 모아져 오피니언 페이지라는 매체의 알짜배기 메뉴가 만들어진다.불행하게도 이민역사 반세기, 인구 15만 호주 한인사회의 어느 신문에도 그런 자리가 없다. 그런 글을 써 보내오는 독자 및 구성원이 없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우리 신문에는 공론(公論)이라는 게 거의 없는 셈이다. 나는 과거에도 가끔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런 편지를 계속 써나가다 보면 다른 분들
생일 축하의 노래 이승하그대 태어났으니 얼씨구!이렇게 컸으니 절씨구!다들 모였으니 어절씨구! 태어난 날 너는 울었겠지만오늘은 큰소리로 웃어라하늘을 향해 지화자 좋고!지난날 너는 많이 아팠지오늘은 생일 축하의 날부모님께 큰절 올려야지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산천초목 삼라만상살아 있는 모든 것에 축복을 언제나 내 자랑이었지축하한다 내 사랑변치 말자고 그대, 나의 사람아이승하 시인 약력 : 1960년 경북 의성 출생.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시집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감시와
최근 한호일보 고직순 편집인의 시론 ‘이민감축은 리더쉽 부재선언’과 피터 김 라이드 시의원의 ‘Racism. It stops with me (인종 차별주의, 나로부터 중단시키자) 라는 글을 읽었다.‘너의 나라로 돌아가라 (go back to your country)’ ‘더 이상 아시아인은 안돼(no more Asians) ‘영어만 써라(Speak English) ‘호주는 아시아가 아니야(It’s not the face of Australia)’ 라는 낙서가 오페라 하우스벽이나 대형 쇼핑몰에 씌어지는 등의 반아시아 움직임이 일부에서
요즈음 뉴스를 보면 각양각색의 다양한 범죄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그래서 자식을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외출에서 돌아올 때까지 잠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범죄가 없고 부정이 없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울까를 생각하다가 학생 시절 읽었던 범죄 심리학에 문득 기억이 떠올라 한마디 해 본다.터키의 고대국가인 리디아(Lydia)라는 나라에 기게스(Gyges)라는 한 목동이 있었다. 그는 어느날 우연히 마법의 반지를 손에 쥐게
샬롬! 교민사회의 어두운 한구석을 밝혀나가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11월 12일(월) 오후 제28차 호스피스 콘서트를 마치고 이스트우드의 행사장으로 향했다. 제2회 호주한인자원봉사자 대회는 시드니 동포사회에서 자원봉사 정신을 고취하기 위하여 호주호스피스협회에서 최초로 작년에 시작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1부 감사 예배에 이어 호스피스 자원봉사자교육 수료식과 함께 열렸다. 제4기 호스피스자원봉사자 교육신청자는 14명이었지만 철저한 자원봉사 수료 기준에 따라 7명만 수료했다. 암 환우에게 웃음치료를 공급하고자 한국의 웃음치료사
11월 16일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NSW 주정부 추모식, 500여명 고인 유업 기려 지난 10월 16일 호주 환경운동의 대부 ‘이안 키어난(Ian Kiernan AO)’ 클린업운동 창시자가 암으로 타계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11월 16일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시어터에서 NSW 주정부 추도식이 거행됐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장례가 조촐한 가족장으로 치러졌지만 고인이 남긴 업적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환경운동단체인 진우회(FITA)도 이 추모식에 초청됐다. 500석 중에 25석을 배정받은 것은 지난10여년간 한인 커뮤니티와 고인과
내 나이 어느새 80 중반이 되어 간다. 그러나 아직은 지루하다든가 힘이 든다던가 하는 별다른 느낌없이 배우는 자세로 지금도 현업에 종사하고 있다. 가끔 주위 친지들로부터 언제 은퇴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의 답변은 간단하다. 인간이 언제 죽는 지 알 수 없듯이 나의 은퇴 날짜도 알 수 없다고!나는 50대 중반에 호주로 이민와서 약 10여 년 동안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유유자적하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중 첫 번째 암 수술로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는 것을 깨우쳤고 내 나이 70이 다 되어 한국
가해자 프로그램 마련 절실지난 10월 23일(화) 웨스트라이드 커뮤니티 홀에서 호주 릴레이션십스 오스트렐리아(Relationship Australia)가 주관하는 ‘가정 폭력 엑스포’가 있있다. 시기 적절한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필자를 놀라게한 것은 매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이었다. 그리고 주최 측에서 생명의 전화, 일반 의사, 경찰(호주와 한인), 변호사, 상담자, 사회 복지사 그리고 어린이 관련분야 분들까지 이 행사에 적절한 사람들을 페널로 참석시켰다는 점이었다. 한 마디로 가정 폭력으로 인해 여
저는 1986년 10대의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시드니로 이주해 왔습니다. 아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었고, 영어 또한 거의 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소속될 수 있는 공동체를 찾아야 했습니다. 1986년에는 다수의 한인 교회들과 시드니 한인회가 편안하게 한인들끼리 교류하고,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초기 한국계 이민자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했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일했으며, 주로 육체노동에 종사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나라에 살면서 언어와 문화적 장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시드니 한인회는 이러한 한인
최무길은 시드니대에서 영문학 석사 전공 후 현재 이민법무사와 통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2009년 호주에서 수필작가로 등단한 문학가이기도 하다. 현재는 캥거루 문학동인으로 수필과 시를 써오고 있다. 기원전 500년 전에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구분이 없었다. 기원전 5세기의 헬라 철학자들은 글자 그대로 지혜와 지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고, 그 지식의 범주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포괄하는 것이었다. 그리이스의 자연철학자라고 표현하지만 이들은 그냥 보통사람들 보다 좀 더 세상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깊이 사유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에게서 사유
편집자 주: 필자 고직만은 한국일보사 계열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스 기자를 역임했으며 2000년 호주 이민 이후 시드니 한국신문 취재부장과 호주동아 편집인으로 재직한 바 있다. 한호일보는 최근 북한을 다녀온 고직만 언론인의 북한 방문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북한 현지 사정으로 기사 내용과 관련된 공연 모습 실제 사진을 게재할 수 없음을 양해바람)놀라운 신체 기량과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집단 체조와 예술공연 북녘에는 맨손의 힘과 놀라운 신체 기량을 현대적인 테크놀로지와 결합해서 작품으로 드러내는 집단체조 공연
오늘날 우리 모두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아픔이나 질병과 싸우면서 사는 것은 도리어 더 큰 고통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이제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내 주위에 사람들이 건강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지난 5월 한국에서 53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참여했다. 하나같이 다 건강에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다. 헤어질 때 건강해야 오래 만날수 있을 텐데 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한 기억이 난다. 사실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아니 태어날 때부터 몸이
편집자 주: 필자 고직만은 한국일보사 계열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스 기자를 역임했으며 2000년 호주 이민 이후 시드니 한국신문 취재부장과 호주동아 편집인으로 재직한 바 있다. 한호일보는 최근 북한을 다녀온 고직만 언론인의 북한 방문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북한 현지 사정으로 기사 내용과 관련된 공연이나 대장경 등 관련 사진을 게재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묘향산 심산에 곱게 피어난 미소’“심산(深山)에 남몰래 피어나는 꽃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버들 숲 우거진 내 고향(故鄕)에향기(香氣)를 풍겨주려산촌(山村)에 피여난
북한 정권 수립70주년 경축 공연 참관기 편집자 주: 필자 고직만은 한국일보사 계열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스 기자를 역임했으며, 2000년 호주 이민 이후 시드니 한국신문 취재부장과 호주동아 편집인으로 재직한 바 있다. 한호일보는 최근 북한을 다녀온 고직만 언론인의 북한 방문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북한 현지 사정으로 공연 관련 사진을 게재할 수 없음을 양해바랍니다.중국 심양을 떠나 평양으로 향하는 고려항공에서 내려다 본 북녘 산하는 연두색으로 자수를 놓은 듯 말로만 듣던 금수강산이 눈 앞에 화폭처럼 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