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16일) 오전 10시 30분, 퍼트니 (Putney) Kissing Point Park에 8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함께 모여들었다. 진우회의 연중 최대 행사인 ‘Clean up the World’를 위해서였다. 이날 행사는 파라마타강 일대를(키싱포인트에서 라이드 다리밑, 1.5키로지점까지) 깨끗하게 청소하면서 지구환경 정화 운동의 중요성을 자원 봉사자들의 31도의 폭염속에서 흘리는 땀으로 환경문제를 일깨우는 값진 시간이었다.Clean up the World 운동은 호주클린업운동 창시자 이안 키어난 (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생전 처음 보는 40명의 사람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며 4박 5일간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후, “후배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라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일본 답사에 임하였고, 과연 이번 답사는 내 인생에 큰 가르침을 선사하였다.답사 전 내게 ‘대한 독립’이라는 단어는 그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일제 강점기를 지나, 독립적인 국가가 된 것.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대한 독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에 떨림이 있고 원통함, 감사함,
요즘 뉴스 보기가 겁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무차별 범죄에 호신용품 판매가 늘어가고,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하철에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고, 금지약물에 취해 롤스로이스로 보도위까지 올라와 사람을 치고 중태에 빠트리고, 한낮에 관악산 둘레길에서 성폭행하고 사람을 죽인다. 대상도 목적도 없이 발생하는, 일명 묻지마 범죄로 길을 다닐 때 더욱 조심하게 된다. 지인 중에는 늦은 시간 바이크 헬멧을 쓰고 배달하는 사람들만 봐도 덜컥 겁부터 난다는 사람, 늦은 귀가와 하교 시에 마중도 나가고 에스코트도 하게 된다고 한다
1. 어제 수요일, 영화를 봤다. 몇 주 전부터 눈에 밟히는 영화다. SMH에서도 한 페이지를 들여 ‘보라’ 했고, 유튜브에서도 적극 추천하는 영상이 내 알고리즘 속으로 들어왔다. 서양인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알고 싶었다. 우리 동네 영화관은 몇 달 째 수리 중이다. 로즈로 갔다. 깨끗했고 컸다. 아침 회의를 마치고 나 홀로 영화관에 들어섰다. 할인 받아 12불. 예매할까 했으나, 예약된 흔적이 전혀 없었다. 그냥 가서 내가 원하는 자리 G6를 달라고 했다. 제일 뒷자리에 한 서양인 여성이 느긋하게 그러나 조용히 자신의 세계를
구경 치고 싸움만큼 재미 있는 게 없다고 한다. 박절한 말이지만 오는 23일에 치러지는 34대 시드니 한인회장 본선거에 구성원들이 갖는 기대와 관심도 상당 부분 그런 것 아닐까. 선거는 주먹 싸움은 아니나 입후보 간 승부를 겨루는 묘미가 있기 마련이다. 평소 한인회가 뭘 하든 안 하든 전혀 관심 밖이든 교민 상당수가 이번에 4팀이 나와 자웅(雌雄))을 겨루게 된 데 대한 반응도 그렇다. 그러나 여럿이 나왔으니 이 기구가 비로소 잘 될 것 같은 희망을 말하는 건 그저 너무 천진난만하다고 봐야 할까.많은 교민들이 선거에 참여해서 좋은
얼마전에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분이 나를 만나서 내가 무슨 죄를 많이 지어서 염라대왕이 지금까지 잡아 가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찡그린 얼굴로 푸념을 한 일이 있었다. 그분은 올해 97세의 고령으로 혼자서 지내고 있는 분이다. 사는 것이 그만큼 괴롭고 힘이 든다는 뜻일 것이다. 연세가 들면 대부분이 자는 잠에 이생을 마감했으면 하는 말을 자주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도 그 말속에 숨겨져 있다.생로병사의 기본적인 자연 현상의 과정에서 발생되는 우비고뇌(憂悲苦惱)의 여러가지 고통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크게 위로가 되는
1.영화몇몇 지인들로 부터 유럽에서 상을 받은 ‘김일성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이 직접 나와 질문도 받는 시간이 있으니 와 보라는 카톡을 여럿 받았다. 제목이 흥미롭고 궁금증이 발동해 영화 상영 장소 부근에 사무실이 있는 아들도 합류해서 저녁도 같이 먹을 겸 아내와 함께 오랜만의 영화 나들이를 하였다. 이미 도착해 빽빽이 앞자리들을 메운 관객들 사이사이로 내가 교회와 사회에서 아는 오랜 지인들의 뒷 모습이 군데 군데 보이고 이미 입구에선 떡과 샌드위치, 물과 은박지로 싼 김밥과 귤이 담긴 도시락을 나눠
여러 경제 현안에 밀려 캔버라 정치 한가운데 들어오지 못한다는 평이 있던 국민투표의 날짜가 이제야 확정됐다.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수요일(30일) 애들레이드에서 찬성 캠페인 'Yes 23'의 공식 출범과 함께, 10월 14일에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그날 호주인은 '원주민 목소리'(Aboriginal and Torres Strait Islander Voice・이하 보이스)의 헌법 명문화에 대한 찬반 투표를 위해 투표소로 향할 것이다.찬성과 반대로 나뉜 캠페인은 앞으로 6주 동안 전국을 돌며 유권자들이 토론에서 자신의 편에 서
호주 통계국 (ABS)가 23일 (수요일) 발표한 호주의 성폭력 실태는 다소 충격적이다. 젊은 여성의 35%가 최근 12개월 동안 최소 1회 이상 성적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싱글맘, 세입자 등 사회적 취약 계층이 성폭력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특히 안타깝다.최근 한호일보의 기사에 성폭력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브리즈번에 기반을 둔 45세의 어린이집 교사가 15년 동안 91명의 여아에게 성폭력을 저지르고 그 것을 촬영했다는 사실에 모두가 경악했다.더 최근에는 시드니의 한 영어 교사가 학생들에게 20년 동안 성폭력을 저질
위 제목은 한국의 요새말로 조중동(朝中東)과 2대 월간지의 칼럼이나 기사에 붙일만한 류다. 여기에서 빠져서 안될 중앙 일간지가 물론 한국일보(韓國日報)다.왜 한국에서나 읽혀야 할 글을 여기에서 쓰는가? 1세와 1.5세 한인들은 해외에서 살아도 대개 언어와 과거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고국과 동시에 뜨는 한국어 방송 화면을 듣고 보고 인터넷 기사를 읽는다. 당연히 고국의 정치와 사회에 대한 관전평을 평소 많이 한다.또 상당수는 고국을 위한다며 고국의 정치에 직접 참여하려고 하거나 덩달아 춤추는 걸 보게 된다. 아래 글은 그런
은퇴한 지 어느새 두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가버렸다. 인생의 여정은 한 시점에서 또 다른 시점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그 여정 중에서 은퇴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은퇴는 단순히 일의 끝이 아닌, 더욱 풍요로운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두려움은 마음에 새겨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조금씩 실천하는 것으로 도전을 해본다. 은퇴 후의 시간은 그동안 묵혀두었던 책을 새롭게 꺼내보는 듯 느슨한 기분이 든다. 희미해졌던 흥미와 호기심이 서서히 나를 깨어나게 하고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칼럼
오랜만에 헌 구두를 꺼내어 닦았다. 구두 앞부리 껍질이 벗겨진 부분을 구둣솔 끝에 구두약을 살짝 찍어 바른 후 촘촘하게 박힌 구둣솔로 살살 윤을 내 봤다. 옆면과 뒤꿈치까지 약을 바르고 쓱쓱 문질러가며 광을 냈더니, 뿌옇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헌 구두가 구름을 헤치고 얼굴을 내미는 햇님 모습이다. 오는 일요일에는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모처럼 정장 차림으로 교회 가야지.서울에서 살 때는 집을 나서기 전 꼭 하던 일이다. 그때는 신발장에 갈색, 검정, 체리 빛과 흰색 구두를 뚜껑 달린 신발장 안에 가지런히 넣어 두고 신었다. 회사
인공지능(AI)은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모든 기술과 달리,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의사결정과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컴퓨터 기술이다. AI는 재래의 컴퓨터와 다른 여러 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데, 불확실성, 학습 및 유연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재래의 컴퓨터는 정확한 입력과 출력을 요구하는데 비하여, AI는 인간지능 같이 불확실한 입력도 처리할 수 있어, 고양이 같은 이미지 판단과 바둑 같은 게임을 하고,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대화로 지시도 받는다. AI는 사람과 같이 정보에서 배우고 자기의 능력을 계속 발전시킨다. 또 AI는
베넬롱 선거구는 북쪽으로는 노스 에핑(North Epping), 동쪽으로는 노스 라이드(North Ryde) 남쪽으로는 글레이즈빌 (Gladesvill) 서쪽으로는 칼링포드(Carlingford)와 어밍톤(Ermington)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한인 마을(Korea Town)로 지정된 이스트우드도 이 선거구에 속해 있다.최근 센서스에 의하면 이 지역 인구는 14만 9,706명이고 이 중 50%가 해외에서 태어났으며 48%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이 지역은 일반적으로 특히 중국계 이민자들의 목소리가 큰 선거구로 알려져 왔다. 정치
얼마 전 필자가 속한 베넬롱(Benellong) 선거구의 연방하원의원인 노동당 제롬 락살 (Jerome Laxale)은 페이스북을 통해 임대법 개혁을 예고하며 유권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NSW 전역에서 세 명 중 한 명꼴로 주택을 임대하고 있고, 베넬롱에서만 40% 이상이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며 임대법 개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 지역에서 렌트로 거주하고 있는 가구가 전체의 40%에 이르는데 임대료가 연간 10%가 오르고 있다면 주택 공급 부족 문제는 호주 정치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올해 겨울은 제법 겨울 값을 한 듯하다. 추위가 좀 더 일찍 찾아온 탓도 있었겠지만 640 여 미터의 고지대의 외딴 집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 듯하다. 어서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마음 속에서 불쑥불쑥 올라왔다. 7월이 지나가면 봄이 오겠지? 몹시 더울 때면 그래도 난 겨울이 더 좋다며 호들갑을 떨다가 막상 추위가 오래 지속되면 따뜻한 봄을 기다리게 되는 변덕쟁이 중생의 인생살이인 듯하다. 8월이 되자 아침, 저녁은 좀 쌀쌀해도 낮 기온은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 이때가 되면 나의 손길은 무척 빨라지
4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임성대 씨는 한국의 한 대기업에서 팀장으로 일하며 프리랜서 기자로 여러 곳에 글을 투고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태어나 자란 Z 세대 외국인 같아요즘 인터넷 매체나 SNS를 보면 MZ세대의 특징들을 재미있고 다양하게 묘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세대별 구분이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미디어에서 말하는 MZ 세대의 특징이 우리 아이들이나 후배 동료와의 관계에 있어서 들어 맞지 않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리 사회가 세대를 구분할 때 서구에서 발명된 구분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한다
1. 누군가 말했다. 호주는 심심한 천국이라고. 과연 천국일까? 사실은 갱들의 전쟁터다. 8월 1일자 SMH신문. 호주 국경 업무를 담당하는 100개 회사가 코카인 마약 밀수와 연관이 있다했다. 관련된 사람의 수는 무려 1,000명. 일부 마약은 국경에서 적발되어 압수되지만, 여전히 많은 양이 몰래 들어와 시중에 풀리고, 그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신문에 언급된 몇 가지 사건을 살핀다. 몇 일전 7월 27일에는 캔터베리에서 28세 된 남자가 집 앞에서 저격 당했고, 26일에는 범죄전문 변호사가 그린에이커 자기 집 드라이브 웨
행태, 행태학, 행태과학, 사회과학과 같은 말로 글을 쓴다면 생경한 학자들의 학술 논문이어서 우리 일상생활과는 먼 일로 치부해 버릴 수 있다. 생경하고 학술 용어인 건 맞으나 당장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하거나 그 다음으로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연구 과제여서 늘 지켜봐야 할 분야다.행태는 영어로 Behavior, 영미인들은 서로 다른 동물의 행동 패턴이나 습성을 말할 때 곧 잘 쓴다. 개는 개대로, 소는 소대로의 특이한 행태적 습성이 있다. 사람은 일반 동물에 비하면 그런 행태 면에서는 대동소이 하나 개인이 아닌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