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23일까지 멜번에서 5일동안 계속된 록다운 반대 시위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마음이 영 불편하다. 지난 1월초 워싱턴에서 벌어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난입 폭동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이런 무정부 상태의 소요가 벌어졌다는 점에 전세계가 큰 충격을 받았다. 멜번에서 지난 5일 연속된 과격 시위가 아직까지는 미 의사당을 마비시킨 폭동 수준과 비교할 수 없지만 혹시라도 미국처럼 악화될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정부(노동당)를 못마땅하게 여겨
“기후변화가 우리의 생활과 경제에 실존적인 위협(existential threat)을 주고 있다는 증거가 더욱 분명해졌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 허리케인 아이다가 강타한 수해 피해 지역을 방문하며 한 말이다. 허리케인 아이다는 많은 인명 피해(최소 46명 이상 사망)와 막대한 재산 손실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빈번해진 극단적인 기상이변의 원인이 기후변화 때문임을 분명히하면서 다음 주 유엔총회 연설과 쿼드(Quad: 미국, 호주, 일본. 인도) 정상회의에서도 기후변화를 주요 아젠다로 다룰 예정이다. 미국에서 올
호주 정치권에서 일자리유지보조금(이하 잡키퍼) 부당 수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달 매출 1천만 달러 이상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잡키퍼 수혜 내역 정보를 공개하라는 야당(노동당)의 법안이 여당(자유 국민 연립)의 결사 반대로 하원에서 부결됐고 상원에서는 여당과 군소정당 원내이션(One Nation)의 반대로 무산됐다. 스콧 모리슨 정부가 왜 이토록 정보 공개에 반대하는지 배경도 의문이다. 이에 렉스 패트릭 상원의원(무소속)은 국세청장이 개인기업의 수혜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상원에서 두 번 통과시켰다.
클라이브 파머(Clive Palmer)와 크레이그 켈리(Craig Kelly)가 손을 맞잡았다. 두 인물의 전력을 감안하면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억만장자 광산 부호인 파머는 2013년 군소 정당인 파머연합당(Palmer United Party: PUP)을 창당해 정치권 진출과 정계에서 영향력 확대를 호시탐탐 노려온 인물이다. 재력은 막강하지만 정계에서는 그의 뜻이 잘 안 풀렸다.그는 2013년 연방 총선에서 퀸즐랜드 선샤인코스트의 페어팩스(Fairfax)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PUP의 지지율이 크게 폭락하면서 파머의 의정
“삶의 교훈, HSC보다 훨씬 중요” 이번 주 NSW에서 첫 여성 검찰총장이 취임했다. 샐리 다울링(52, Sally Dowling) 신임 NSW 검찰총장은 형사법 분야에서 탁월한 법조인이면서 여성 1호라는 점도 주목 받고 있다. 검찰청 형사 국장과 선임 부청장을 역임했고 법정변호사로 활동을 하던 중 검찰청 수장으로 임명됐다. 법조인으로서 스펙이 화려하다. 그런데 다울링 신임 경찰총장은 고교 11학년 중퇴생이라는 다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지난 2112년 12월 시드니모닝헤럴드지는 HS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다울링 검사의 스토리를
지난해 빅토리아주는 100일 이상 지속된 코로나 록다운으로 혹독한 경험을 했다. 2021년 6월 중순 시드니에서 첫 지역사회 델타 변이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뒤 6월 말부터 광역 시드니 일대는 8월 말까지 9주 록다운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말로 7주가 지나지만 사흘 연속 하루 신규 감염이 300명을 넘으며 사태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시드니와 작년 멜번의 록다운에서 가장 큰 공통점은 비영어권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신규 감염의 진앙이 된 점이다. 멜번 북서부와 서부,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가 해당 지역이다. NSW에서
NSW에 이어 퀸즈랜드도 록다운이 연장될 것 같다. 퀸즐랜드는 4일 17명, 5일 27명의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하루 200명이 넘는 NSW와 비교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퀸즐랜드서는 놀라운 발병 숫자다. 이런 상황 악화로 8일로 예정된 종료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5차 록다운을 종료하며 억제에 성공한 듯했던 빅토리아주는 5일(목) 오후 8시부터 6차 록다운에 들어간다. 8명의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경제적 비중이 큰 NSW, 빅토리아, 퀸즐랜드의 동부 3개 주가 동시
에디 오비드(77, Eddie Obeid)와 이안 맥도널드(72, Ian Macdonald). 두 전직 NSW 노동당 장관들은 호주 정치사에서 정치인들의 부패 스캔들 중 핵심 사례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언론에서 ‘단골 부패 정치인들’로 빈번하게 거론된다. 호주 미디어에서 부패한 관료, 정치인을 지칭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표현이 ‘disgraced(창피한, 불명예스러운, 치욕적인)’ 또는 'corrupt(부패한)'이다. 에디 오비드는 'disgraced former NSW Labor MP Eddi
14일(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의 록다운 2주 연장(7월 30일까지) 발표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안타깝게도 5주까지 연장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 그 이유는 통계를 보면 된다. 지난 5일(11-15일)동안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440명(하루 평균 88명)이었다. 이같은 예상 밖의 수치는 2021년 호주에서 거의 전례가 없다. NSW 지역사회의 빈틈이 델타 변이에 상당 기간 전부터 뻥 뚫렸다는 증거다.ABC 방송 의료자문가인 닥터 노만 스완(Dr Norman Swan)은 록다운 2주 연장 발표 하루 전(13일) 방송에
NSW에서 광역 시드니와 인근 지역(센트럴코스트. 블루마운틴, 울릉공, 쉘하버)이 7월16일까지 3주동안 록다운 중이다. 해당 지역은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 약 850만명의 NSW 인구 중 80% 이상(거의 7백만명)을 차지한다. 해당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록다운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호주의 6개주와 2개 준주는 코로나 감염이 시작되면 마치 국가처럼 주/준주 경계 통제를 해 왔다. 나라 안에 8개의 국경이 있는 셈이었다. 언제까지 이런 비효율적 통제 만능이 통할지 의문이다. 주경계 통제가 제각각으로 일
시드니(2주)에 이어 브리즈번, 퍼스, 다윈, 애들레이드 모두 스냅 록다운 상태에 진입했다. 2020년 3-4월 코로나 사태 이후 거의 전국적인 록다운은 이번이 처음이다. 4개주와 1개 준주가 록다운 조치를 취하자 ‘나라가 칼 날 위에 서 있다(the country's on a knife's edge)’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 텔타 변이(Delta variant) 바이러스가 호주 도시권을 강타하고 있다. 마스크. 록다운, 이동 제한, 감염 통제, 백신 접종률, 핫스팟 등.. 요즘 미디어의 키워
러드 “미국 폭스뉴스 성공.. 호주서 반복 목적” 국토가 넒은 섬 대륙인 호주는 대도시권과 지방의 TV, 라디오 방영권이 다르다. 대도시는 공영방송 2개(ABC, SBS)와 3개의 상업용 방송(세븐, 나인, 텐 네트워크)이 시청료 없는 지상파 방송을 한다. 물론 폭스텔 등 유료인 케이블 TV도 있다. 호주 지방의 TV 방영권을 보유한 서던 크로스 오스테레오(Southern Cross Austereo) 네트워크가 8월부터 스카이뉴스 콘텐츠를 스카이뉴스 지방채널(Sky News Regional channel)을 통해 24시간 무료 방영
5월 하순 멜번 북부 휘틀시를 중심으로 시작된 지역사회 코로나 감염 환자가 3일 63명을 기록했다. 빅토리아주의 4차 록다운(lockdown 4.0)이 2주로 한 주 연장됐다.7일동안의 록다운 피해기 약 10억 달러로 추산된다. 2주 록다운이면 손실액이 20억 달러라는 의미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약 2억5천만 달러의 지원안을 마련해 소상공인과 1인 사업자에게 $2,500에서 $3,500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방 정부는 스냅 록다운은 주정부 몫이라면서 빅토리아주의 지원 요청을 거부하다가 4일 주당 $350~$500 지원안을 발표했다.
5월 22일 NSW 어퍼헌터(Upper Hunter)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야당인 노동당이 큰 진통을 겪고 있다. 조디 멕케이 NSW 야당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당권을 유지할 수 있는 다수(과반 이상)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 개혁의 주체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야당의 교통 담당인 크리스 민스 의원과 재무 담당인 월트 세코드 의원은 맥케이 당대표를 비난하며 예비내각에서 물러났다. 민스 의원을 포함한 폴 스컬리, 라이언 파크 세 의원은 당권 경쟁 후보로 거
온라인의 급속 보급과 함께 사회 경제적인 큰 변화 중 하나가 우버, 딜리버루, 메뉴로그, 도어대쉬 등 이른바 ‘플랫폼 기업들’이 주도하는 '긱 경제(gig economy)'의 세계적 확산일 것이다. ‘긱 경제’의 사회적 영향은 입장에 따라 긍정과 부정이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종사자 입장에서는 ‘착취 경제(exploitation economy)’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이 시스템의 구조적인 결함이다.여러 선진국에서 이미 문제가 된 것처럼 최근 호주에서 의미있는 결정이 내려져 관련 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18일
양당제가 오래 정착된 호주 정계에서 노동당은 복지 지출에 관대한 편으로 예산 적자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보수 성향인 자유-국민 연립은 지출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경제 관리(economic management)'에서 우월성을 인정받아 왔다. 연립은 총선 켐페인에서 항상 이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구사한다. 11일 발표된 2021/22년 예산안은 이런 종전 개념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2021/22년 예상되는 예산적자가 GDP의 5%를 점유할 정도가 됐다. 2025년경 예산적자와 정부의 순부채
호주 정부가 7억4700만 달러 예산으로 북부 지역(Northern Australia)에 있는 4개 군사훈련기지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향후 10년동안 국방예산 80억 달러 지출 계획의 일환이다. 이 업그레이드 발표 시기가 좀 절묘하다. 마이클 페즐로(Michael Pezzullo) 내무부(Department of Home Affairs) 차관보(secretary)의 “전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 이후 스콧 모리슨 총리가 발표했기 때문이다. 페즐로 차관보는 앤작데이(4월 25일)를 맞아 내무부 직원들에게 “
모리슨 정부, 백신공급 ‘플랜 B’ 없이 우왕좌왕몇 달 전 연방 총리실 주관으로 소수민족그룹들과 줌 컨퍼런스가 있었다. 코로나 감염 억제와 백신 공급이 주제였고 정책 홍보와 보건부의 당부 사항도 전달됐다. 필자도 이에 참여했다. 이때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희귀 혈전 부작용에 대한 초기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연방 최고보건부자문관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을 것이다. 혈전 부작용 확률은 수십만명 중 1명으로 매우 낮다. 백신 접종에 따른 실익이 위험보다 더 크다”면서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호주에서 AZ 백신을 맞은
2020년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의 충격 속에서 호주 경제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은 분명 ‘굿 뉴스’다. OECD 회원국들 중 호주와 한국은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소수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정말 다행스럽다.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감염 억제가 전반전이었다면 백신공급을 통한 국민 집단 면역체제로 전환은 후반전일 수 있다. 후반전까지의 종합적인 경기 결과가 승패를 가름 짓기 때문에 앞으로의 백신 공급 결과가 진검승부가 될 것이다.산업계가 투자와 고용 등 사업계획을 세우려면 어느 정도의 확실성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리슨 정부의 전
3월 마지막 주부터 부활절 연휴기간(2-5일)을 지나면서 약 10일동안 NSW 정계에서는 보기 드문 드라마가 연출됐다.지난 주 매트 킨 NSW 에너지 및 환경장관은 NSW 기후변화 자문기구인 ‘넷제로 및 청정에너지자문위원회(net-zero and clean energy advisory board)’ 신설을 발표하며 초대 위원장으로 말콤 턴불 전 총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킨 장관은 턴불 전 총리가 연방 환경장관 출신이며 정계 입문 전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 호주법인 사장을 역임한 전력을 강조하며 최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킨 장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