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 코로나 팬데믹이 막을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호주 한인 실버족들이 고국 방문 러쉬(rush)를 이루고 있다.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경치가 아름다워도 먹거리가 좋아야 관광 여행의 맛이 따른다는 속설이리라.가만히 떠 올려 보면 고국을 떠나 머나먼 나라로 이민 간 교포들에게는 항상 고국의 음식이 ‘맛의 표준’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맛의 고장인 한국에서 전라도 음식은 더욱 맛깔스럽다. 그 중에서도 순천의 요리는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예로부터 한반도의 강남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순천은 산수가 아름
1. 발리를 다녀왔다. 회의 차. 외국이지만 국내용 작은 사이즈 비행기가 떴다. 아마도 이 항공사는 발리를 호주 내의 한 도시로 아는 모양이다. 좁은 공간에 끼어 6시간 반을 날라갔다. 내 여행 버킷 리스트에는 없었으나, 한번은 가봐야 할 곳.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한 기념탑이 있다. 2002년 10월 12일에 일어났던 폭탄사고를 추념한다. 붐비던 두 나이트클럽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202명이 세상을 떴다. 그 중 88명이 호주인, 단일 사건 사상자 규모로는 호주 역대 최고다. 캔버라에는 호주인 전사자를 위한 전쟁기념관이 있고, 발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시드니에서 멜번으로 이주해서 카스 서비스를 계속 받게 된 윤 교정 어르신의 멜번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세월
이번 주(월 6일) 이자율이 또 올랐다. 작년 5월부터 무려 12번째다. 이렇게 급박하게 이자율을 올릴 필요가 있는지 정말 의문이다. 상당수 경제학자들이 12회 중 최소 2-3회는 불필요했다는 지적을 한다. 이자율은 분명 인플레 억제에 효과가 있지만 절대 만능은 아니다. 2000년 전과는 경제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에 크지만 제한적인 효과를 기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가 주도하는 RBA(호주중앙은행) 이사회는 ‘전가의 보도(傳家寶刀)’인양 이 칼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 그 와중에 홈론 상환과
코로나로 인해서 몇 년간 하늘 길이 막혔다. 그 시간이 길어지게 되자 언제나 그전처럼 자유로운 길이 열리게 될까 하고 하늘만 쳐다보고 지냈다. 그 뜻이 이뤄지게 된 올해 초부터 너도 나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흐름을 타고 세계 130여 개의 나라를 여행했다는 나와 친분이 있는 승려가 4 번 째의 호주 여행을 위해서 이곳에 온다는 연락이 왔다. 이른 아침 그 분의 얼굴을 떠올리며 공항으로 나갔다. 한 참을 기다리다가 그와 만났다. 내일 모레면 80을 바라보는 그 나이에 110 Kg의 많은 짐을 갖고
오늘도 꿈쟁이 나의 영혼은 내가 잠든사이 제멋대로 육신을 빠져나가 낯선 곳을 헤매며 나의 애간장을 태웠다. 집 밖으로 나간 호기심투성이의 감성은 날개 옷으로 갈아 입고 여기기웃 저기기웃 잿빛의 세상이 궁금하다. 침대에 누워서 돌아오라 외치는 추상같은 이성의 명령은 그저 종이 호랑이 일뿐이다. 나는 아직도 애칭 아가라고 부르는 어리버리 열아홉살 작은 아이를 옆에 태우고 지그재그 바다로 난 길을 향하여 카 레이서가 무색할 정도의 스피드로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이내 아스팔트 도로가 물에 잠겼다 보였다 하다가 저 멀리 하늘로 치솟은 도로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북쪽 해안가에 살고 있다. 한국 사람 찾아보기 어려운 동네다. 혼자의 삶이다. 따라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지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럴 때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다. 유튜브에서 강의도 찾아 듣는다. 지금은 나름대로 혼자의 삶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지인들은 가까운 곳에서 함께 지낼 것을 권한다.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오랜만에 동네 사람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일주일 동안 골프와 낚시하며 지내기로 한 것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골낚(골프와 낚시)’의
작년에도 함께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였지만, 올해 맞이하는 “세계 환경의 날”은 사안의 심각성 때문인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국제 개발을 전공한 국제 개발 전문가이자, 국제구호개발단체에서 13년째 일하고 있는 NGO 활동가로, 제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들어오던 “환경 보호와 환경 문제”가 더 이상 미래에 일어날 어떤 일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삶과 생활, 더 나아가 인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주요한 변수가 되었음을 자주 목격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재난과 재해로 인한 긴급구호의 횟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베란다 창을 통해서 거실 안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밝고 따뜻하게 느껴져서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창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하나 떠 있지 않은 완벽한 푸르름이 눈에 스며들 듯하다. 맑고 서늘한 기운이 밴 오월 하늘은 마음을 들뜨게 하는 은근한 재주를 지니고 있다. 그런 기운을 받아서인지 태양의 도시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었다. 오월은 역시 축제의 달이다! 축제 하나브리즈번에는 매년 오월이 되면 국제 작가 축제( Brisbane International Writers Festival)가 열린다. ‘브리즈번 작가 축제’는 올
몇 년 째 인사를 나누는 나무가 있다. 아픈 손가락인 셈이다. 산책을 시작했던 초창기에는 여느 나무처럼 서 있었다. 특별히 눈이 가지 않았던 이유다. 심한 태풍이 다녀 간 다음 날, 홀로 뿌리를 다 드러내고 옆으로 쓰러져 누웠다. 가슴이 철렁했다. 뿌리 몇 가닥이 아직 땅 속에 묻혀 있기는한데 살아남으려나 안타까워 매일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잎파리가 마르지 않고 있으니 일단 안심은 되었다. 나무가 그 상태로 살고 있는 모습에서 나를 본다. 해마다 크리스마스는 추운 겨울에 맞았다. 털장갑에 두툼한 목도리를 두르고 꽁꽁 언 길 위를
한 나라를 이끄는 주체는 사실상 크게 정권(또는 정부)과 국민과 언론의 3자다. 정부가 권력을 가지고 나라를 좌지우지한다고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제도 아래에서는 그 정권은 포퓰리즘이란 말도 생겼듯이 국민의 눈치를 보며 정치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런 정부와 국민의 의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언론이다. 대장동, 5.18, 대통령 퇴진 운동 같은 큰 사건 등으로 요즘 해방 공간 때보다도 어쩌면 더 혼탁한 한국에 대하여 우리가 멀리 앉아서 갖게 되는 의견과 시각은 거의 전부 언론의 보도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건 불행한 일이다. 국민에 대하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스 한인 노인복지 팀 김연희 팀장으로부터 김 팀장의 시 부모님이 생존 시 받았던 ‘컴팩(ComPacks)’ 서비스에
필자는 지난 2주동안 유럽 여행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고 3주만에 호주로 돌아왔다. 보름동안 스페인(바르셀로나와 몇 개 남부 도시)과 포르투갈(리스본과 포르토)을 여행했고 파리는 한국으로 가면서 1박2일로 잠시 들렀다. 6명 일행 중 필자만 유럽 초행길이란 점에 ‘호주 촌놈의 유럽 나들이’인 셈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지만 최대한 책과 구글을 통해 최소한의 정보를 얻으며 눈으로 확인하려고 노력했다. 시론에 한가하게 사적인 여행담을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최근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군•정•관의 권력을 장악하고 사실상 일인 지배 독재국가가 되면서 경제발전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재국가의 역사적인 교훈을 통하여 중국 미래의 발전을 예측해 본다.독재는 유형이 많지만 대개 한 사람이나 충성심이 보장되는 몇 명이 밀착하여 입법, 사법, 행정을 장악하면서, 법과 제도와 언론에 구애되지 않고, 시민의 자유를 억제하고 절대권력을 행사한다. 혁명이나 전쟁을 통하여 독재국가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러시아, 튀르키예, 헝가리 같이 선거를 통하여 서서히 자유
사람들은 의식주 말고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성취를 위하여 직업을 가져야 한다. 그 직업은 크게 육체 노동과 머리를 더 많이 써야하는 정신 노동으로 나눌 수 있겠다.그들은 가능하다면 거의가 전부 후자를 택한다. 그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겠나. 그쪽으로 가면 같은 시간과 작업량에 더 많은 금전적 보수와 함께 더 큰 사회적 인정(Recognition)이 따르는 전문직이 많아 그런 거다.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어떤 혁신적인 기술과 다른 발전에도 불구하고 육체 노동은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인공 지능(AI) 기술이 발달해도
친구로부터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급히 한국을 가야 한다는 전화를 받던 날이었다. 할머니라 불리우고 있는 노년의 그녀가 어린아이처럼 울먹이며 “우리 아버지”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충격에 가까운 시제의 혼란이 왔다. 급기야 “아버지가 아직도 살아 계셨어?”라는 예의 없는 경망스러운 말을 내뱉고야 말았다. 아주 오래전 인생이 채 여물기도 전에 부모와 사별한 나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라고 변명해 본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그녀가 돌아왔다. 말로는 위로와 애도를 전하면서도 애통한 마음을 함께 나눌 수는 없었다. 나보다는 몇배의 긴 세월을 아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스 차일드 케어 서비스 팀에서 일하고 있는 정 정민 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주)2019년 친구 소개로 국비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얼마 전까지 가벼운 옷을 입고 지냈는데, 긴팔을 찾는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무의식 속에 한국 겨울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일까, 추운 곳을 찾아가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국과 같은 추위를 맞볼 수 있는 지역은 근처에 없다.문득 우리 집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글로스터(Gloucester)라는 동네가 떠오른다. 가까운 곳이라 몇 번 가 보았다. 겨울이면 눈이 내리기도 하는 배링턴 탑 국립공원(Barrington Tops National Park) 입구에 있는 작은 동네다. 인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