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해외에서 처음 투표를 해 보았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살다보니 평소 한국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그다지 밝지 못해 관심도 적었다. 정당들도 자주 변하고, 이에 따라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너무 잦아 한국 정치에 대한 지식이 제대로 업데이트되어 있지 않았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에는 주요 대통령 후보들의 정치 이력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인물, 정당, 정책 등에 대한 지식이 충분치 않다보니 스스로 판단 기준이 분명치 않았고, 그래서 투표 참여를 잠시 망설이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투
한국에서 굵직한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대한민국이 어느 나라 못지않게 선진국가로서의 형식은 갖췄지만 내용이 미흡하다 보니, 그로 인하여 고통을 겪는 국민들이 줄을 이어왔다. "이게 나라냐?"는 한국 사회가 얼마나 뒤죽박죽인가를 대변하는 질문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회 청문회, 영장 인용/기각에 관한 뉴스에 이례적인 관심을 가지며 밤잠을 설친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나는 때로 나 자신이 "한국 사람이기보다는 호주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생각이 지난 6개
광주항쟁이 발생한지 일제의 식민지 생활을 했던 기간과 같은 세월이 지났다. 벌써 그렇게 세월이 흐른 것이다. 국민을 학살하고도 아직도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당당하게 살고 있으니 친일을 한 사람의 후손들이 당당한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87년부터 호주로 오기 전까지 10년간 해마다 5월이면 부천에서 순례단을 조직하여 단체로 망월동 묘역을 참배했었다. 초저녁에 출발하여 한 밤중에 광주에 도착해서 어둠 속에서 히 끄무레하게 보이던 조선대학교 본관 하얀 건물이 인상 깊었다. 전국에서 몰려든 몇 천 명의 참배객들이 강의실
오래 미뤄왔던 글을 비로서 쓴다. 최근 스마트폰을 타고 되풀이 해서 날라온 한 원로 교수 관련 기사가 발동을 걸었다. 김형석. 97세, 기독교인 철학가, 수필가, 대중강연가, 연세대 명예교수. 보통 몸매에 약간 깡마르고 꼬장꼬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 나에게 전혀 낯선 사람은 아니다. 1960대초 군대시절 그의 수필집 ‘사랑과 영원의 대화’를 읽었다. 다음 1980년대 중반이다. 시드니순복음교회(故 정우성 목사)에서 이틀간 한 강연을 들었다. 전문 녹음하여 그때 내가 내던 ‘호주소식’ 신문에 그대로 실었다. 최근 ‘백년을 살아보니’
최근 몇년 사이에 호주 노인복지 시스템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예정입니다. 국적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자택에서 최대한 머무시기를 원하십니다. 이를 위해 호주정부는 많은 예산을 책정 하여 어르신들이 자택에서 거주하면서 보다 독립적으로 안락하고 건강하게 오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 서비스 중 한국어르신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고 계신 서비스가 ‘홈 케어 패키지’ (Home Care Packages)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직원이 노
“이제 재외언론인 단체는 ‘화단’을 가꾸는 일만 남았습니다. 물을 주는 일에 우리도 힘을 보태겠습니다.”2009년 봄 대회부터 갈라져 따로 대회를 치러온 두 재외언론인단체가 18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개최한 통합 대회에서 국내 정계 및 언론계 초청 인사들은 한결같이 축하의 덕담을 했다. 오래 만에 보기 좋은 화합의 모습이었다.17~21일 서울, 대전, 천안, 강릉.평창에서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이하 재언협, 회장 김소영)와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이하 세한언, 회장 전용창)가 ‘화합과 단결’의 기치를 내걸고 개최한 2017 재외언론인대
“사불범정, 귀태(鬼胎)는 물렀거라 !” 네티즌 사이에서 언론이 표기하는 박근혜의 ‘사저’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도 이에 공감하며 자택으로 표기하겠다는 방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저(私邸)는 관저(官邸)와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박근혜가 공직(대통령)에 있을 때 청와대 사는 곳이 관저라면 먼저 살던 옛집은 자연히 사저가 됩니다. 그런데 대통령직에서 파면돼 관저는 사라졌고 살던 집에 돌아왔으니 사저가 아니라 자택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지요.하지만 저는 계속 ‘사저’로 부르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사저는 ‘邪邸
이스라엘의 벤자민 네탄야후 총리가 호주를 처음 방문했다. 호주 언론은 현 집권 총리로서는 이스라엘과의 외교 역사가운데 처음 있는 일이라며 방문의 의미가 각별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네탄야후 총리는 호주의 유대인 사회에서 그의 방문을 기념하고자 본다이 정션 소재 중앙 회당인 센트럴 시나고그(Central Synagogue)에서 마련한 유대인들의 리셉션에도 참석했다. 미리 초청장을 받은 손님들은 길게 늘어선 삼엄한 보안과 검색과정을 거쳐 회당에 들어 갈 수 있었다. 호주에서 가장 현대식으로 지었다는 이 회당에 나도 처음 들어가
탄핵정국으로 한국사회가 어수선하다. 해외 동포사회도 어수선하다. ‘밖에 나왔으면 관심을 끊고 살라’는 말이 들려온다. 고국과 해외동포사회는 일종의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의 결여다. 탄핵 찬성과 반대 입장 모두를 양극단으로 비판하고 ‘중간입장’을 언급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럴듯하게 들리수 있지만 허공을 맴도는 비현실적인 견해다. 기회주의적인 ‘양비론’이다 . 방관자의 자세일 뿐이다. 박근혜 탄핵, 사드배치, 위안부 합의, 한일 군사 보호 협정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은 찬성 아니면 반대일 수 밖에 없다. 헌법 재판소의 국회 탄핵 소추안
나의 전공은 언론학(저널리즘, Journalism)과 그 이론적 기반이 되는 커뮤니케이션학이다. 이 분야 이론과 실제 양쪽을 가장 오래 쫓았다. 현장 경험 없이 학위만 가지고 강단에 서는 학자가 많다. 언론은 좀 다르다. 발로 뛰어 보지 않고 가르치는 언론학은 타지 않는 나무가 되기 쉽다.젊어서 한때 나도 문학에 심취했었다. 문학 작품을 썼다는 말은 아니다. 그 당시 나온 시, 소설, 수필, 문학 입문 등 닥치는 대로 읽었었다. 실속 없는 이상주의자인 나는 어렵게 학교에 다니면서 저항 심리를 문학으로 반영하고 싶었다.중3일 때 6.
들어가는 글지난 2016년 12월 15일자(금) 한호일보에 실린 한상대 씨의 기고문 ‘탄핵과 마녀사냥’을 읽고, 정말 무겁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그냥 다른 생각이겠거니 하고 넘어가기엔… 첫째, 그 내용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였고, 둘째, 아무런 대응이 없으면 호주 교민사회가 암묵적으로 그 칼럼의 내용에 동의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겠다 싶은 우려 때문이었으며, 셋째, 한상대 씨가 린필드 한국학교의 교장으로서 교민 자녀들을 바른 지식으로 가르쳐야 하는 교육자의 위치에 서 계시기 때문이었습
탄핵 소추까지 된 본인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지만, 요즘은 최순실 대신 박근혜 게이트로 바꿔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는 청와대를 정점으로 한 국기 문란 사건이 터진 얼마 후 쓴 칼럼에서 ‘범민족 각성 운동’을 제안한 바 있다. (11월 4일자 한호일보 참조). 그 글에서 나는 이번도 그렇고 앞으로도 나라를 망치는 이런 큰 사건의 숨은 뿌리는 결국 국민행태의 수준, 말하자면 낮은 민도(民度)에 있다고 말한 것이었다.그러므로 우선 급한 불은 꺼야 하지만 길게 봐서는 국민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국민은 총체적 개념이다. 모든 국
이제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올해의 진우회 회원들의 활동이 주마등같이 지나갑니다. 이런 때면 누군가에 고마운 마음을 담은 편지 한 장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우선 진우회 한분 한분 얼굴이 떠오르며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순간입니다. 더욱이 환경운동에 애정을 갖고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신 여러 후원자분들의 고마움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지난 1년간의 진우회 활동을 돌이켜보면, 1월에도 종전과 같이 클린업 활동을 마치고 신년하례 시무식을 메도뱅크 파크에서 가졌습니다. 2월에는 매년 고스포드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내가 이러려고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었습니까? 촛불 광장에서 부르짖는 우리 민중들의 소리입니다. 내가 이 나라가 이 꼴이 되는 걸 보려고 이렇게 오래 살았습니까? 나는 1987년 6월, 29년 전 새문안 교회에 모인 우리 목사님들 앞에서 전두환은 물러가고, 유신헌법을 철폐하고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는 개헌을 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나는 다시는 우리 목사님들이 비상시국기도회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 살아생전에 대통령을 탄핵하고 하야시켜야 한다는 설교나 연설은 두 번 다시 안 해도 되고, 안 해야 한다고 생각
2016년 11월 11일부로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민이 3만 명을 넘어섰다. 어린 나이에 전근대적 세습권좌를 물려받은 김정은은 야만적 인권유린을 피해 목숨 걸고 고향 땅을 탈출해야만 했던 이들 탈북민을 배신자로 매도하고 있다. 그는 ‘탈북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중ㆍ북 국경에 철조망과 함정 등을 설치하는가 하면 탈북 기도자는 현장에서 사살하고 탈북민의 在北가족을 수용소로 보내는 등 전례 없는 폭압 통치를 하고 있다. 필자 역시 사선을 넘어 대한민국을 선택한 탈북민의 한 사람으로서 3만 명 돌파에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대학 졸업 후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윗사람이 볼 때 두번이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표를 써야 할 위기가 있었다. 한번은 한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상담연구소에 조교로 근무할 때였다. 선배일을 물려받는 와중에 신입생 실태조사를 하고 보고서까지 썼기 때문에 그 자료를 버린 것이 화근이였다. 그때 나의 석사 지도교수가 소장이었고 그 소장과 갈등관계에 있던 사람이 소장으로 새로 부임하면서 교수들의 태도가 돌변하여 나를 더이상 지지하지 않았다. 그중에 한 교수는 이쪽저쪽 눈치를 보면서 나에게 없는 혐의까지 씌우며 개인 사생활 침범과
최순실 게이트를 짧은 칼럼에서 따로 설명해야 할까? 그간 한국 언론은 매일 같이 그 보도로 채워져 왔다.?그만큼 박 대통령이 정점에 선 이 국기 문란의 파장은 심각하다. 그런 큰 국가적 사건의 의미와 대안을 멀리 한 해외 동포가 논한다면 황당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실은 내용도 황당하다.고국의 정치인, 원로, 학자, 저명한 지식인들이 내놓은 해법과 대안들을 아이템별로 써본다면 대통령 퇴진, 탄핵, 특검, 철저한 진상 규명, 책임 내각, 중립 거국 내각의 특설, 개헌 등이 된다. 그 가운데 대통령은 1차 책임 내각제를 택한 것 같다.
20년 만에 정계에 복귀한 폴린 핸슨 상원의원이 의회에서 첫 연설한 내용이 또 다시 파문을 일으키고있다. 그녀는 이슬람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호주도 테러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무슬림을 이민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인종차별적 연설을 했다. 핸슨의 재등장을 보면서 여러가지 느낌이 든다.먼저 호주 의회는 정치인들이 실제 각계 각층 국민들 특히 민초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장을 하고 있다. 핸슨이 이끄는 원내이션(One Nation)은 호주인의 30%, 즉 주로 학식이 높지 않고 호주 이외 어느 나라에도 관심없는(pa
9월은 세계 청소의 달이고 17일은 회원들 외, 다민족이 공동으로 파라마타 강변을 청소하는 날로 진우회가 주관하는 큰 잔칫날이다.정성택 회원(영화사 미클 대표)이 직원들과 함께 여러 대의 비디오 카메라와 공중 촬영을 위해 드론을 준비했다. 다른 날 보다 일찍 파라마타 강 유역 Kissing Point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벌써 10여 명이 와서 현수막을 걸고 자리 정리를 하며 부녀 회원들은 점심 준비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방현걸 한인회 부회장은 8시 반부터 김석환 코디네이터 집에서 테이블 등 무거운 짐을 도맡아 행사장까지 운반하
우렁찬 ‘생일축하’의 노래가 메도뱅크 공원 숲속에 울려 퍼져나간다.지난 13년간 지속해 온 환경운동 봉사 단체 ‘진우회’ 회원 중 80세를 맞이하는 회원을 위한 진우회 회원들의 축하 함성 소리였다.진우회에서는 매년 8월 정기총회 때 그 해의 80세가 되는 회원을 위한 소박한 축하연을 갖는다. 올해는 김응준, 이전규 회원의 80생신 축하연이 열려 이날 참가한 70여 명 회원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대자연 속에서의 색다른 축하연이다.아침 공기가 제법 차가운(12도)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행사를 준비하는 회원들이 10시 이전부터 모여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