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캠시 양로원(Campsie CASS RACF)에서 케어 워커로 근무하고 있는 Sue Park 선생님의 이야기를 소개한
역년(calendar year)과 회계연도(financial year)가 동일하게 1월 1일에 시작하는 한국과는 달리 호주에서는 매년 7월 1일 회계연도가 시작된다. 지난 주 토요일 (7월 1일) 2023-24 회계연도가 시작되었다. 정부, 기업, 공공기관, 가계는 각각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운영을 시작했다. 경제 성장률 감소, 실업률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당 정부는 대규모 국책 사업 대신 여러가지 복지 혜택을 늘렸다. 바람직한 일이다. 어린이집 보조금 인상, 전력 사용료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은 저소득층 가
모든 이별은 마음에 치유되기 어려운 상처나 흔적을 남긴다. 그 이별 중에서도 혈육을 나눈 가족이나 마음을 나누고 지내온 친구와의 이별은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내가 겪은 마지막이 된 배웅은 오랫동안 나에게 텅 빈 세상, 허무한 나락을 경험하게 했다.70년대 말.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아버지는 오른쪽 반신불수에다 언어장애까지 와서 온가족을 충격과 절망에 빠뜨렸다. 뇌졸중이란 단어조차 주위에서 들은 적이 없었던 그 당시 아버지는 57세 젊은 나이였다. 장녀인 나는 결혼해서 동경으로 간지 일년이 되었고 나머지 동생 넷 중에 셋이 학생이
지난주 보도(한호일보 7월2일자 참조)된대로 호주 한인사회에서도 그간 발행된 신문과 다른 모든 정기간행물의 콘텐츠를 영구 파일로 보관, 검색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사업 추진의 모체는 한인 단체인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 (KCC, 대표 강병조, 김대근)다.약 2달 전 강대표가 찾아와 이 사업 계획을 알려주어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가 찾아 온 건 내가 한때 발행한 이 이 사업중 하나의 대상이어서였다.시작이 반 아닌가. 그리고 관련 보도를 읽고 나서야 평소 알고 지낸 강 대표의 신뢰성과 추진력으로 봐 잘 되리라
6월, 한해의 반 자락인 이달의 마지막 주, 그동안 마음에 담아놓았던 숙제를 과감하게 풀어버렸다. 지난 2월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던 일을 학교 측에 통보하고 은퇴를 신청했었다. 십 대 청소년들과 이십여 년의 시간을 함께하면서 생각이나 외형적인 모양새까지 꽤 많이 젊게 살아온 날들이다. 나의 그런 모습에 익숙했던 학교 동료들이나 지인들은 하나같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왜, 왜 은퇴를 하는데, 말도 안 돼!” 교장은 나와의 이별이 믿기지 않는지 “벌써 은퇴할 나이가 되었나요? 아직 삼십 대가 아닌가요?” 하
19일 NSW 주정부의 ‘업타운 지원금’(약 20만 달러)을 받는 21개의 지역사회 프로그램이 선정 발표됐는데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이 포함됐다. 지역사회의 한인 사업자들이 중심이 돼 시의회의 지원을 받으며 추진하는 ‘상권 활성화 계획’이 주정부의 펀딩을 받게된 것은 아마도 NSW에서 이번이 처음일 듯 싶다. 그만큼 축하를 하며 여러 해 동안 수고를 한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흔히 ‘이스트우드 한인상우회’로 불리는 사업자단체는 명칭이 변경돼 혼동될 수 있다. 종전에는 이스트우드한인상공인회(Korean Chamber of Coo
MZ 세대는 세련되고 산뜻하다. 유행처럼 말을 짧게 하고 거침이 없고 자신 만만하고 자기 표현이 분명하고 다른 문화권과도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자유롭게 소통하는 똑부러지고 똑똑한 세대로 인식되어 있다. 흔히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지난 몇 세대에 걸친 당연한 불만이 없어지고, 오히려 기성 세대 스스로 먼저 그들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특별한 세대로 대우하는 것이 보편적인 인식이 되었다. tv에서도 신조어를 창출하고 자유 분망한 젊은이들의 튀는 말과 행동을 부러워하며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촌스럽고 시대에 편승하지 못하는
음(音)의 안내로 그림 속을 거닐었다. 전람회의 그림 콘서트에 간 것이다. 빠방하고 트럼펫이 전시회의 개막을 알리자, 나는 전시회장으로 급류처럼 빨려들어갔다. 무소륵스키가 연인처럼 사랑했던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이 동맥파열로 39세 젊은 나이로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자 그 애틋함을 친구의 유작전 전시회를 본 후 열 다섯 곡의 음악으로 재탄생시킨다. 그러나 슬픈 이야기가 아니다. 열 점의 그림을 보며 산책하는 이야기. 그리고 150년이 지난 오늘 오페라하우스에서 시드니 심포니의 선율로 그는 나를 마중한다. 감히, 단테가 베르킬리우스의 안
최근 전세계 코로나 팬데믹이 막을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호주 한인 실버족들이 고국 방문 러쉬(rush)를 이루고 있다.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경치가 아름다워도 먹거리가 좋아야 관광 여행의 맛이 따른다는 속설이리라.가만히 떠 올려 보면 고국을 떠나 머나먼 나라로 이민 간 교포들에게는 항상 고국의 음식이 ‘맛의 표준’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맛의 고장인 한국에서 전라도 음식은 더욱 맛깔스럽다. 그 중에서도 순천의 요리는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예로부터 한반도의 강남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순천은 산수가 아름
1. 발리를 다녀왔다. 회의 차. 외국이지만 국내용 작은 사이즈 비행기가 떴다. 아마도 이 항공사는 발리를 호주 내의 한 도시로 아는 모양이다. 좁은 공간에 끼어 6시간 반을 날라갔다. 내 여행 버킷 리스트에는 없었으나, 한번은 가봐야 할 곳.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한 기념탑이 있다. 2002년 10월 12일에 일어났던 폭탄사고를 추념한다. 붐비던 두 나이트클럽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202명이 세상을 떴다. 그 중 88명이 호주인, 단일 사건 사상자 규모로는 호주 역대 최고다. 캔버라에는 호주인 전사자를 위한 전쟁기념관이 있고, 발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시드니에서 멜번으로 이주해서 카스 서비스를 계속 받게 된 윤 교정 어르신의 멜번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세월
이번 주(월 6일) 이자율이 또 올랐다. 작년 5월부터 무려 12번째다. 이렇게 급박하게 이자율을 올릴 필요가 있는지 정말 의문이다. 상당수 경제학자들이 12회 중 최소 2-3회는 불필요했다는 지적을 한다. 이자율은 분명 인플레 억제에 효과가 있지만 절대 만능은 아니다. 2000년 전과는 경제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에 크지만 제한적인 효과를 기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가 주도하는 RBA(호주중앙은행) 이사회는 ‘전가의 보도(傳家寶刀)’인양 이 칼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 그 와중에 홈론 상환과
코로나로 인해서 몇 년간 하늘 길이 막혔다. 그 시간이 길어지게 되자 언제나 그전처럼 자유로운 길이 열리게 될까 하고 하늘만 쳐다보고 지냈다. 그 뜻이 이뤄지게 된 올해 초부터 너도 나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흐름을 타고 세계 130여 개의 나라를 여행했다는 나와 친분이 있는 승려가 4 번 째의 호주 여행을 위해서 이곳에 온다는 연락이 왔다. 이른 아침 그 분의 얼굴을 떠올리며 공항으로 나갔다. 한 참을 기다리다가 그와 만났다. 내일 모레면 80을 바라보는 그 나이에 110 Kg의 많은 짐을 갖고
오늘도 꿈쟁이 나의 영혼은 내가 잠든사이 제멋대로 육신을 빠져나가 낯선 곳을 헤매며 나의 애간장을 태웠다. 집 밖으로 나간 호기심투성이의 감성은 날개 옷으로 갈아 입고 여기기웃 저기기웃 잿빛의 세상이 궁금하다. 침대에 누워서 돌아오라 외치는 추상같은 이성의 명령은 그저 종이 호랑이 일뿐이다. 나는 아직도 애칭 아가라고 부르는 어리버리 열아홉살 작은 아이를 옆에 태우고 지그재그 바다로 난 길을 향하여 카 레이서가 무색할 정도의 스피드로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이내 아스팔트 도로가 물에 잠겼다 보였다 하다가 저 멀리 하늘로 치솟은 도로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북쪽 해안가에 살고 있다. 한국 사람 찾아보기 어려운 동네다. 혼자의 삶이다. 따라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지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럴 때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다. 유튜브에서 강의도 찾아 듣는다. 지금은 나름대로 혼자의 삶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지인들은 가까운 곳에서 함께 지낼 것을 권한다.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오랜만에 동네 사람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일주일 동안 골프와 낚시하며 지내기로 한 것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골낚(골프와 낚시)’의
작년에도 함께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였지만, 올해 맞이하는 “세계 환경의 날”은 사안의 심각성 때문인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국제 개발을 전공한 국제 개발 전문가이자, 국제구호개발단체에서 13년째 일하고 있는 NGO 활동가로, 제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들어오던 “환경 보호와 환경 문제”가 더 이상 미래에 일어날 어떤 일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삶과 생활, 더 나아가 인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주요한 변수가 되었음을 자주 목격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재난과 재해로 인한 긴급구호의 횟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베란다 창을 통해서 거실 안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밝고 따뜻하게 느껴져서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창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하나 떠 있지 않은 완벽한 푸르름이 눈에 스며들 듯하다. 맑고 서늘한 기운이 밴 오월 하늘은 마음을 들뜨게 하는 은근한 재주를 지니고 있다. 그런 기운을 받아서인지 태양의 도시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었다. 오월은 역시 축제의 달이다! 축제 하나브리즈번에는 매년 오월이 되면 국제 작가 축제( Brisbane International Writers Festival)가 열린다. ‘브리즈번 작가 축제’는 올
몇 년 째 인사를 나누는 나무가 있다. 아픈 손가락인 셈이다. 산책을 시작했던 초창기에는 여느 나무처럼 서 있었다. 특별히 눈이 가지 않았던 이유다. 심한 태풍이 다녀 간 다음 날, 홀로 뿌리를 다 드러내고 옆으로 쓰러져 누웠다. 가슴이 철렁했다. 뿌리 몇 가닥이 아직 땅 속에 묻혀 있기는한데 살아남으려나 안타까워 매일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잎파리가 마르지 않고 있으니 일단 안심은 되었다. 나무가 그 상태로 살고 있는 모습에서 나를 본다. 해마다 크리스마스는 추운 겨울에 맞았다. 털장갑에 두툼한 목도리를 두르고 꽁꽁 언 길 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