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재호 광복장학회(이사장 황명하)가 2021년도 제6기 광복장학생을 모집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학생 대상의 해외 독립운동사적지 탐방행사는 연기되었고 청소년 대상의 장학생만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다문화 가정을 포함한 호주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로하이스쿨 7~12학년 학생이며 모집인원은 6~10명이다. 선발기준은 한국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고 책임감이 강하며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으로 전과목 평균 80점(B) 이상이어야 한다. 신청은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규정 양식) 및 최근 1학기 이상의 성적증명서를 이메일(kisa3
화장 하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을 뚫고 나온 칼날 같은 빛줄기에 눈이 벨 것 같았다. 새벽 어스름이 벗겨지고 태양이 떠오른 것이었다. 나는 반쯤 눈을 감았다. 꼬랑지머리가 벌떡 일어선 건 그때였다. 날카로운 빛이 그에게로 확 쏠렸다. 무엇 때문이었는지 나는 한 동안 그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여자에게 신경을 뺏긴 탓이었을까. 강한 빛을 받은 꼬랑지머리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 꼬랑지머리의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립스틱을 바르던 여자가 동작을 멈추고 그를 향해 콤팩트를 집어던졌다. 꼬랑지머리는 다시 자리에 털썩
딸아이의 팬티를 빨래하며아이는 훈련중이다배변훈련을 위해 팬티를 입혔더니금새 실수하고 말았다엉덩이를 닦아주고 얼른 손빨래를 한다이 세상을 살아내려면 아이는큰 것과 작은 것을 구분해야 하고선 안에서 노는 법과 바람의 동선그리고 꽃의 마음을 익혀야 한다눈치보는 아이를 토닥거리며괜찮아 괜찮아 눈물 그렁그렁한 아이의 눈 속에서오늘 내가 배운 훈련의 한 페이지 넘어간다 엘사 드레스를 입혀주자 신나서 춤추며 노래한다렛잇고 렛잇고를 반복하는 아이그래 그렇게 삶은 무한한 구간반복이라는 것을수만번을 고쳐 불러야 하나의 노래가 완성된다는 것을아이는 훈
HSC 스페셜 시리즈1. Trial 내신과 모의고사2. HSC 과목 선택3. ATAR 및 대입 “의대를 가려고 준비하는데 어떤 과목을 골라야 유리할까요?”지난주는 현재 12학년들과 코로나 록다운이 연장되어 불확실한 모의고사 날짜와 유형에 대한 고민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8월 5일 현재 16일부터 모든 12학년이 학교로 돌아온다는 계획하에 학교는 준비를 하고 있다. 최대한 코로나의 위험에서 안전한 상태에 교사와 학생들이 대면 수업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지금은 현재 10학년에게도
코로나 록다운이 길어지고 작년 첫 록다운 기간보다 다닐 수 있는 거리도 단축됐고 생필품 구입도 가구 당 한 사람으로 제한됐다. 일체의 가족 모임이 금지됐고 벌금이 크게 늘었다. 집에만 있다보니 운동도 덜하고 체중이 늘고, 건강은 나빠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팬데믹으로 인한 록다운은 자유를 박탈 당하고 제한된 곳에서 필수적인 것이 아니면 거주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던 유대인의 게토를 생각나게한다. 1. 유대인의 게토게토는 유럽 인구의 1/3이 죽은 중세의 흑사병과도 무관하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가 2021년 제7회 청소년 민족캠프에 참가할 학생들을 모집한다. 올해 민족캠프도 코로나19로 인해 합숙교육 대신 온라인 화상교육으로 진행된다. 9월 7일부터 9월 2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한국 역사, 문화, 인성, 통일 관련 교육을 2시간 강의와 30분 조별활동으로 3회 그리고 8월 28일과 10월 2일 토요일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온라인교육도 병행하는 소집교육을 실시한다. 타주 참가자에게는 교구재를 우송해주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소집교육은 전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될 수
오랫동안 막힘이 지속되고 있다. 처음엔 마스크로 코와 입을 막더니 이젠 가고 오는 길까지 막고 있으니, 더욱 더 갑갑함을 느낀다. 그나마 트인 것은 전화나 유튜브뿐이다. 이를 통해 안부를 묻고 다소의 소통을 하면서 모두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감정의 교류는 걱정과 한숨으로 가득하다. 오늘은 어느 지역에서 몇 명이 나왔으며, 다음엔 또 어떤 조치가 내려질까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이 화제의 전부이다. 평소엔 손자, 손녀 자랑만 길게 하던 할머니들도 요즘은 코로나 소식엔 모두 척척박사다. 어느 지역의 어떤 이는 무슨 규칙을 어겨
몇일 전 유튜브 공간에서 어느 인사가 차기 한국의 지도자는 누구여야 하느냐를 놓고 열띤 연설을 했다. 다가오는 제20대 (한국)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며 그 자리에 나설 후보감을 놓고 온 나라가 들떠있으니 매우 적절한 연설 제목이다. 그러나 나는 이에 대하여 생각이 좀 달라 여기에 써보고자 한다. 한국에는 다른 선진국에 비하여 유난히 지도자론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을 따져보면 잘 못 되어 가는 정치와 사회의 책임은 지도자(leaders)에게만 돌리고 거기에서 추종자(followers)는 빼는 어찌 보면 오래 쌓인 ‘노예 근성’
근 1년 반이 되어가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몰라 우리 사회를 지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 사람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 “갑갑하다!”와 “불안하다”라는 푸념 섞인 넋두리다. 독자 여러분은 어떠신 가요? 괜찮으세요? 좀 버틸 만하세요? 그럼 천만에 다행입니다만, 사라질 듯, 잠잠할 듯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여러 변종을 일으키며 괜찮아가던 사회를 다시 들쑤셔 놓았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조용한 이곳 호주에서도 ‘록다운 상황’을 풀어 달라고 시위를 하고, 어떤 나라는 포기를 했는지 아예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사는 길
HSC 스페셜 시리즈연재 순서: 1. Trial 내신과 모의고사2. HSC 과목 선택 3. ATAR 및 대입 6학년 자녀를 둔 집에서 식구들의 가슴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셀렉티브 시험 결과가 나온 후 매년 이맘 때가 되면 1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와 집안 분위기는 살얼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나 현재 코로나 록다운과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한참 예민한 수험생들은 더 혼란스럽다. 이와 관련, 모든 학교와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골머리가 썩고 있다. 문제는 지금이 대부분의 학교가 HSC 모의고사 (HSC trial
흔히 보기 어려운 일몰과 달맞이 구경을 했던 허비 베이(Hervey Bay)를 떠난다. 다음 목적지는 예푼(Yeppoon)이다. 허비 베이에서 450km 정도 떨어진 먼 거리다. 예전과 다름없이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따뜻한 북쪽으로 달린다. ‘따뜻한 북쪽'이라는 표현이 조금 어색하게 들린다. 한국에서 가지고 있던 ‘북쪽은 춥고 남쪽은 따뜻하다’는 고정관념이 호주에 살면서도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지방 고속도로에는 트럭이 많이 다닌다.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트럭들이다. 육중한 트럭과 왕복 2차선에서 마주칠 때에는 신경이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재형과 나는 고개를 숙이고 일층 객실로 들어가는 층계를 내러가고 있었다. 둘은 빈자리를 찾기 위해 민첩하게 움직였다. 나는 재형과 멀찌감치 떨어져 앉게 된 것에 안도했다. 전날 밤을 꼬박 뜬눈으로 보낸 탓으로 눈을 좀 붙여볼 참이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두 자리 떨어진 마주보는 대각선에 여자가 보였다. 여자의 통화하는 목소리는 끈적끈적한 허스키에 숨소리가 거칠게 갈라졌다. 여자의 머리 위에서는 Quiet Carriage란 붉은 글자가 꿈틀 꿈틀 살아나서 금방이라도 여자를 덮칠 것 같았다. 한 쌍의 전갈 같
삐에로 -양오승(동그라미 문학회)-둘째 오빠 허풍 같은 봄날 캐슬 힐 거리에벚꽃이 하룽하룽 날고 있다열여섯 살 다짐이 꽃잎처럼 날아 다니고 있어두 주먹으로 쌓아 올린바벨탑 쓰러지고빈 손이 기억하는 것들주파수를 맞추지 못한 노래가언덕 광장에 지직거리는 오후전화가 왔다서울 말을 잃어버린 오빠여섯 살 코흘리개 되어젤 좋은 캐슬 아파트가 당첨 됐어야우리 막내도 한 채 사 주께잉늙은 목소리힘껏 비틀어 올리는 허풍 속뾰족한 산등성이 냇가를 품은 들녘 한자락열여섯 살 약속아직도 꽃잎처럼 날리고 있어아픈 살 아래 묻어 둔 기억떠듬떠듬노래하는 빨간
지난 호 지면을 통해 올해부터 바뀐 셀렉티브 시험 결과에 대한 이해와 셀렉티브 학교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여러 동포 가정의 집안 분위기를 들었다 놓았다하는 우리 12세 자녀들의 셀렉티브 학교입학이란 도대체 아이들의 성장에서 얼마나 중요하며 여러가지 여론이 있는지 한번 여러 각도에서 짚어 보고 싶다.먼저 따끔한 부정적 여론의 대부분은 어떤지를 살펴보기 전에 현재 셀렉티브 스쿨 상황에 대한 팩트만 짚어 보자. 호주 전역의 셀렉티브 스쿨을 동양계 학생이 80%
어린 시절 넓게만 보였던 학교 운동장은 커서 보니 손바닥만 하고 친구들과 시끄럽게 축구하던 골목은 이제 자동차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아 보입니다. 편안히 드나들던 대문은 고개를 숙여야 가능하지요. 안식일에 예수님은 고향의 회당에서 말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듣고 놀라며 못마땅해 합니다. 예수님의 옛 모습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에게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서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마르 6, 2)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고향에 왔습니
흔히 유대인에 대해 ‘선택 받은 민족’이라는 자부심때문에, 오만하고 목이 곧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지내다 보면 그 말이 꼭 맞는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굳이 트집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들 중에는 따스한 인품을 갖고, 도덕적이며, 가정적이며, 모범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고, 한편 세상에 부딪치는 성정이 못된 사람들도 주위에 허다하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수긍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같은 종교 공동체 안에서도 종교적 자부심이 남다른 사람들이라고해서 모범적이고 존경받을 만한 삶을 산다
한국어 포함 다양한 언어로 홍보 NSW의 코로나 감염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정부가 소수민족 커뮤니티에 해당 언어로 홍보(광고)를 하면서 적극적인 규정 준수와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보건부는 록다운 기간 중 집에 머물고 방문자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감염자 중 상당수가 가족과 친인척, 친구 또는 직장 동료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15일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 65명 중 40명이 가족 관계(23명) 또는 친인척(17명) 관계였다. 이처럼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 후 접촉자들의 전염이 매우 빠르
차를 사랑하는 호주인이라면 대부분 피터 제프리 브락(이하 ‘피터’)을 잘 알 것입니다. 그는 호주에서 가장 성공한 자동차경주 드라이버이며 ‘산의 왕’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피터는 2006년 9월 서호주에서 있었던 레이싱 경기에서 안타깝게도 차가 도로 밖으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하며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피터는 생전에 세 개의 유언장을 작성했습니다. 피터의 첫번째 유언장은 변호사에 의해 1984년에 작성되었습니다. 두번째 유언장은 피터가 셀프 유언장 작성 키트를 사용해 2003년에 작성한 비공식적인 유언장이었습니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