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 제목을 얼른 보고 여기 한인들에게는 무관한 학술 이야기인가 할 사람이 있겠다. 학술 관련이고 학자가 많은 한국에 더 해당하는 건 맞으나 해외 한인사회와 동떨어진 탁상공론은 아니다. 균형 있고 건전한 고국의 발전에 기여하자면 해외 한인들도 고국의 동포 못지않게 깊은 사회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기에 그렇다. Jack of all trades, but master of none. 배운 영미인, 특히 미국인들이 잘 쓰는 말이다. 아는 건 많으나 한 가지도 똑똑하게 알거나 잘하는 게 없는 친구란 뜻이다. 한국 말에도 비슷한 게 있다.
최근 제가 접했던 사건 가운데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내포한 사건이 있어 이번 칼럼을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직접 맡았던 사건은 아니고 동료 변호사를 통해 알게 된 사건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의뢰인은 Aggravated Break and enter commit serious indictable offence (가택 침입 뒤 중범죄: 일반 가택침입죄보다 가중처벌 가능) 및 여러가지 범죄로 기소되었습니다. 경찰의 주장은 의뢰인을 포함한 여러명이 피해자의 집에 침입하여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소 내용은 20년 이하
드물게, 토라에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표현이 두번 등장하는데, 한 번은 창세기 초반에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으니(lo tov)..(창세기2:18)이고, 두번 째는 모세의 장인이 사위 모세에게 “자네가 하고 있는 것이 좋지 않다(출애굽기 18:17)”하고 사위에게 리더십의 이양과 나눔을 조언하는 흥미로운 장면에서이다. 탈무드는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또 혼자 리드할 수 없다’는 것이 토라의 문화 인류학적인 경구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생명(Hayim)’ 이라는 히브리 단어는 복수로 쓰이는데, ‘삶은 필연적으로 나누는 것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
코바의 태양은 저녁 시간인데도 놀이에 빠져 집에 갈 시간을 잊은 소년처럼 천지를 붉게 물들이며 뒹굴어댔다. 팔레트의 붉은 물감이 오래토록 지워지지 않을 것처럼 파란 하늘을 자두 빛에서 라벤더 색깔로 바꾸어가며 화려한 유희를 벌이기도 했다. 코바 캠퍼장의 무인 코티지에 도착한 우리는 이미 시든 상추가 되어 일몰을 카메라에 담을 여유도 없이 허겁지겁 짐을 풀었다. 제발 더위라는 악마의 그늘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을 따름이었다. 5박 6일의 여정에 4인분의 식량과 옷가지 등의 짐은 사륜구동의 천정에 올라가 있으니 차 지붕에서 트렁크 짐을
전화 한 통정예지폭풍우 속 창문 사이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막으려는 찰나 가슴 베인다벌어진 창문 낑낑 잠궈보지만틈새는 나이를 먹고도 날카롭네전화벨이 울리고10년 전 생일날 은주에게서 울렸던 작은 틈 구석구석 스며드는 똑같은 벨소리그래, 너는 언제나 불쑥 찾아와 우리집 돌고 돌아 창문 흔들어대며 놀자 놀자 고집 부렸지 틈으로 숨었으면 못 찾았을까 여름 들고 남쪽으로 헤엄쳐오다 목소리가 쉬어 버렸니전화벨 소리 멈추자 세 아이에게 연달아 내주던 네 심장 소리 멎어 버렸지잠잠해진 어둠 너머 창문에 얼룩진 네 지문 자국들 눈인사 대신 놓고 간
오늘도 우리는 10대 아이와 이야기를 한다.“일어나. 학교 가야지, 밥 먹어라, 숙제 없어?, 폰 좀 그만 봐, 안 자니?”당신의 아이와 이 이상의 질좋은 대화를 길게 나누고 당신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어쩌면 이 칼럼은 읽을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한인 부모들, 힘들어서 세미나에 오시는 가장 많은 부모들이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애가 말을 안해요’ ‘별 말도 안했는데 나를 피해요’ ‘또는 애가 울기만 해요’이다.가장 재미 있는 것은 항상 부모님들은 ‘나는 별 말도 안했는데’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내가 별 말도 안했는
유대인들의 오랜 역사 동안 일년 중 가장 슬퍼하는 공식적인 날을 꼽는다면, Tisha B’Av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티샤 바브는 유대인들의 자존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예루살렘 성전이 이방의 침공으로 파괴된 날이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솔로몬이 세운 제1성전과 바벨론 유수 이후 세운 2성전이 파괴된 동일한 날이다. 지금도 까만 옷을 입고 까만 모자를 쓴 정통 유대인들을 종종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이 성전 잃은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장례복을 입고자 했던 것에 기인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1. 예루살렘 성전솔로몬이 왕위에 오르며, 선왕
12세 이상 모든 호주 거주자들은 참여 약국, 의원, 정부 클리닉에서 무료로 COVID-19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16세 이상 호주 거주자 중 80% 이상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하였으나, 여전히 COVID-19 예방접종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있습니다. 다음에서 COVID-19 백신과 임신에 관한 정보, 예방접종 방법과 시기, 위생 상태 유지와 물리적 거리두기의 중요성 등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십시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한가?연방의료제품청(TGA)은 호주에서
주주와 회사 또는 주주와 합작투자법인 등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주주는 주주총회에 참석하여 해당 안건에 대하여 반대의사를 표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상장되지 않은 소규모 회사의 경우에는 애초에 주주총회 참석을 거부함으로써 법이 정한 최소 의결 정족수를 충족할 수 없도록 하여 해당 안건을 부결시킬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법원은 법이 정한 바에 따라 주주총회 소집 명령을 통해 해당 안건에 대한 정족수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이에 대하여 Corporations Act 2001 (Cth) (Corpora
나는 지식과 지성을 구별하고 우리 민족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식인이 아니라 지성인이 필요하다고 쓰고자 하는데 자의적(恣意的)이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글은 여기 한인들보다 고국의 동포들에게 더 읽혀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누구든 알고 관심을 가져야 사회를 올바르게 볼 수 있다.사람들은 지식인이란 말을 잘 쓴다. 그리고 그들을 대접한다. 그들이 사회가 나갈 길을 밝히고 올바른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해서 그럴 것이다. 지식인은 우선 남보다 더 많이 배워 풍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다. 그러자면 다른 게 같다면(Ot
‘지옥’이라는 한국 드라마가 네플렉스에서 1위를 지속하며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제는 ‘인간의 죄’ 그리고 ‘신의 심판’에 대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두 인간의 원초적인 궁금증을 유발하는 주제들이다. 드라마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액션과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지만, 인기에 기반한 연출은 정작 우리에게 ‘죄와 심판’에 대한 흡족한 정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세계적 인기를 얻었으니 드라마로서의 목적을 충분히 이룬 셈이다. 인간이 자유 할 수 없는 ‘죄’에 대한 토라의 대답은 무엇일까?
광활한 오지에서 지평선을 바라보며 오래 지냈다. 오늘은 지평선이 아닌 수평선이 보이는 동네로 떠나는 날이다. 북해에 있는 관광지, 카룸바(Karumba)라는 동네다. 한국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일까, ‘북해’라는 단어가 조금 어색하게 들린다. 한국은 북쪽이 가로막혀 있어 섬나라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스쳐 가기도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유럽까지 육로로 여행할 수 있는, 섬나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다.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떠날 준비를 끝낸다. 캐러밴에 연결된 수도에서 물이 새는 것을 도와주었던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또한 ‘
언덕마저 사라진 평평한 사막삶은 단조로운 인생의 연속이라며 여행가들은 호시탐탐 진기한 다른 삶을 찾아 떠나는 야릇한 방랑자이다. 그 낯선 곳에 익숙해질 즈음이면 또 다른 낯설기를 자처하면서 정처 없이 떠난다. 때로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비움의 여행이거나, 가끔씩은 욕심껏 많은 것을 채워오기에 바쁜 욕심쟁이가 되기도 한다. 미지를 향한 여정은 분명 가슴 설레지만 돌아올 집이 있기에 여행가는 더욱 행복하다. 그래서 우리는 떨리는 가슴으로 브로큰힐을 향한 오지 여행길에 올랐다.이제 그 추억이 빛바랜 무광 액자로 내 인생에 한 조각 퍼즐로
도대체박기현배운 것 없이 이 세상을 산다사랑은 연습이 없고 이별은 언제나 실전이다사람이 사람을 슬퍼하고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사람이 사람을 낳고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낮이면 타는 태양이 밤이면 울어 비가 내리고애써 피운 봄꽃들이 하강하는 어둠 속으로아무 단서도 없이 계절이 새롭게 발을 댄다사우스포트 거리에는 살 찐 쥐들이 넘치고새보다 마른 노숙자들은 언제나 취해 있다그들은 알고 있다취해야 바로 보이는 세상을며칠 전 아버지의 부고를 전하는 후배의 전화를 받았다세상을 향해 앓다가 갔으니 그는 전사한 것이다자신을 부화하고관속에 담겨 돌아서 가
나는 한국에 대한 글을 북한과 세계 각 지역의 한인을 포괄한 한민족이라는 큰 맥락에서 쓴다. 대북정책을 말하는 이 글도 물론 그렇다. 매 대선 때마다 대북정책은 크나큰 쟁점 이슈였으나, 이번에는 그 어느 때 보다 그게 더할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얼만 전 유엔총회에 나가 남북 간 종전선언을 제안하는 화해의 과감성을 보였고, 그 정권을 계승할 후보인 이재명씨도 현 정권과의 정책 차별화설이 있지만 그간의 정치 역정으로 봐 노선을 크게 바꿀 명분은 없어 보인다. 더욱 이 정권 아래 친북 세력과 동시에 반미 세력이 늘어난 게 사실로 보
편집자 주(註): 이 글은 2021년 광복회 호주지회가 주최한 청소년 민족캠프 참가 학생들의 발표문 중 올해 대상을 받은 이채원 학생이 쓴 글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호주로 이민 온 이 양은 시드니 메리든스쿨 10학년생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환경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음을 알려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이(잉어의 일종)'라는 관상어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8cm 밖에 자라지 않지만, 커다란 연못에 두면 25cm, 강물에선 120cm까지 성장한다고 합니다. 같은 물고기인데도 어항에서 기르
성경엔 가정 내 다툼과 알력과 시기와 거짓과 살인이 등장하고, 자식의 죽음을 슬퍼하는 부모의 모습이 종종 발견된다. 요셉의 이야기는 형제들 간의 알력과 시기와 가족 간의 얽힌 갈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된 가정불화의 이야기이다. 형들은 눈에 가시 같은 동생 요셉을 죽이려 작당했고, 이집트에 노예로 팔아 넘긴다. 들에 나간 것으로 알고 있는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요셉이 죽은 것으로 가장하여 겉옷을 짐승의 피에 묻혀 아버지에게 보여 준다. 1. 슬픔의 한계토라는 야곱이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에벤에젤 미션은 12월 3일 2021 세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한 행사를 개최한다. 로즈 야외 공연장과 공원에서 오후2시-7:30분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캐나다 베이 카운슬과 NSW 주정부의 후원으로 에벤에젤 미션이 주최하는 행사로 장애인들의 수고와 노력을 격려하고, 모두가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에벤에젤 미션(대표 차민정)은 2000년 6월1일 유학생들로 이루어진 청소년 합창단의 첫 리허설을 시작으로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병원과 양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