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주는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딸의 눈을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주).자가 고령화 인구 증가로 급증하는 가운데 가
우리 부부가 인디언 퍼시픽 열차(Indian Pacific Train)를 탄 지 올해로 10여 년 되는 해이다. 그때 우리가 거주하는 시드니를 벗어나고 싶어 퍼스까지 비행한 후 퍼스를 관광했다. 퍼스는 서호주의 주도이며 서쪽 끝의 유일한 대도시로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경치 좋은 레스토랑, 전시된 거리의 예술 등이 압권인 도시였다. 퍼스 관광 후 시드니로 돌아오는 노선으로는 비행기 대신 인디언 퍼시픽 열차에 탑승하기로 했다. 1970년 운행을 시작한 774미터의 이 열차는 4,352킬로미터의 광야를 오늘도 달리고 있다.‘인디언 퍼시픽’
바깥 기온은 섭씨 30도를 웃도는 한여름인데 실내에선 눈이 내린다?나는 지금 시드니 시내 State Theatre(주립극장)에 앉아서 수백명의 관람객들과 쇼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무더위에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Slava’s Snow Show 라는 공연 타이틀이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게 한다. 내 앞엔 엄마와 같이 온 남자 아이가 앉아 있고 그 두줄 앞에서는 내 딸이 러시아어를 하는 노부부와 어린 손자가 좌석 찾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중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보이는데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이 쇼를 보러 온
지난밤 유난히 괴로워 잠을 설치고 아침잠에 곯아떨어졌었나 보다. 커튼 사이로 스며든 강한 빛줄기에 눈이 부셔 벌떡 일어나 마당으로 나갔다. 웬 흔들의자가 얌전히 놓여 있다. 이상한 일이다. 어젯밤 느닷없이 흔들의자 타령했더니… 혹시? 뭐든지 사 들고 들어올 때마다 옛날 옛적 양반들 ‘이리 오너라’처럼 “여 좀 나와 봐라. 이거 좀 받아라.” 요란스러운 영감이 웬일이지? 생일 선물인가? 그럴 리가? 뭔가 계속 이상하다. 30여 년 전 이민해 오기를 꺼렸던 나를 영감이 온갖 달콤한 얘기로 꼬드겼다. “니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흔들
어떤 이유에서든 특정 집단을 사회적으로 격리시키는 차별은 지양되어야 하지만, UN은 특별히 인종, 피부색, 국정 등의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1966년에 매년 3월 21일을 ‘인종 차별 철폐의 날’을 지정하였습니다. 이는 1960년 3월에 발생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샤프빌에서 일어난 “샤프빌 학살 사건”을 기리며 제정된 날짜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1948년 국민당 수립 이후 국민은 반투(순수 아프리카 흑인)와 유색인, 백인으로 구분하였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백인 우월주의에 근거한
부담 없이 이곳저곳 끌고 갈 수 있는 자그마한 캐러밴을 가지고 있다. 애지중지 집에만 모셔둘 수 없다. 애완견을 핑계로 산책하는 사람처럼, 캐러밴을 핑계로 집을 나서게 된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문득 허블우주망원경에 얽힌 이야기가 떠오른다. 엉뚱한 천문학자의 제안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우주 공간에 망원경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뜻밖에 수천 개의 은하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다.나에게도 엉뚱한 생각이 떠오른다. 그동안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곳을 위주로 다녔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사람
이 글은 얼마 전 2회(본 칼럼 1월27일, 2월3일자)에 나눠 실린 여기 한인사회의 공익자금 관련 글과 관계가 있고, 구성원들이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고 우리의 발전전략을 위하여 앞으로 고국이나 거주국인 호주의 보조금 지원을 알아보고 요긴하게 쓰겠다면 생각해 볼만한 정책 이야기 보충이다.한인사회의 공익자금이라면 개인이 아니라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모아지고 쓰이는 돈이다. 커뮤니티 안에서 그 이름으로 모금되는 돈과 호주 정부와 단체, 고국 정부와 단체 등 외부로부터 받는 기금의 총액이 그것이다.한인 다수가 사는 시드니 동포사회의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주는 코비드-19 이후 첫 단체 소풍을 다녀오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전 세계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코비드
1. 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ChatGPT(챗지피티)’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대화형 챗봇(chatbot). 작년 11월 30일 출시된 후 2달 만에 2억명 넘는 사람들이 가입 사용한다. 현재 AI의 발전상은 기가 막힐 정도다. 어떤 사람이 인공지능과 대화해보고 그 사용 후기를 친구들과 깊이 있게 나눴다. 얼마 후 그 AI가 이런 말을 해줬다. “나에 대해서 이상한 말 하고 다니지 마세요. 그러다가 당신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당신의 모든 정보를 해킹해서 온 세상에 다 알려 버릴꺼니까요.” 영화
여러 선각자가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이라고 주장했고, 이런 행복을 경제학적으로 추구해보려는 ‘행복경제학’이 1970년도에 시작되었다. 행복경제학은 계속 발전하여 2011년에 유엔(UN)은 행복이 사람들의 궁극적 목표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세계 모든 사람의 행복 증진을 위한 첫 과제로 각국의 행복 수준을 측정하고 세계 공통의 행복 요인을 찾아내어 매년 ‘세계 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 발표하고 있다. 2022 세계행복보고서 한국 59위 2022년 세계 행복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한국의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호주 변호사’를 검색하면 가장 앞에 나오는 검색결과는 무엇일까요? 바로 ‘호주 변호사가 되는 법’에 관한 포스팅들입니다. 저는 호기심에 ‘미국 변호사’와 ‘영국 변호사’도 연이어 검색해보았는데 ‘호주 변호사’처럼 ‘변호사 되는 법’에 사람들의 관심이 치중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사람들에게 ‘호주 변호사’ 자격증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호주 변호사가 되는 것에 관심을 가질까요?영주비자 취득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호주에서는 변호사 자격을 얻기 위한 ‘국가시
지난 몇 주간의 날씨는 여름 햇살의 뜨거운 맛을 톡톡히 보여주려는 듯 지글거리며 땅 위에 쏟아져 내렸다. 호주 전체가 여름이 되면 산불이나 홍수로 한바탕 여름 치레를 하게 된다. 북반구의 한국에는 이례적으로 눈이 몇 십 센티나 쌓였다는 으스스한 기후 소식을 전하며 어깨를 움츠리게 만든다. 10시간 정도 하늘을 날아가면 온전히 다른 두 개의 세계가 이 지구상에 평행선을 이루며 존재하고 있다.그리고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도 선조들의 예전 삶이 아직도 살아 숨 쉬며 현대인의 마음과 눈을 매료시킨다. 유난히 뜨거웠던 날 중
나는 요즘 들어 내 인생의 그림자가 점점 길고 가늘어져 감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 그 그림자가 황혼을 지나 어두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임종을 맞을테지. 내 직업은 건축업이다. 집을 짓거나 고치는 일을 한다. 굳이 말하자면 정신보다 육체를 많이 쓰는 환경에서 일을 한다. 벌써 50년도 넘게 내 몸을 부려 먹고 있다. 이제 쉴 때도 되었고 실제로 기력도 많이 약해졌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체력과 그간 쌓은 경험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솔직히 버거울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반대로 스스로를 다그치며 새로운 힘을 강요하곤 한다. 내가
수일 전에 썸머 힐에 있는 양로원을 다녀왔다. 그동안 몇몇 지인들이 그 곳에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코로나 등등으로 그저 안부만 묻곤 하였다. 이 달 초에 아흔이 넘은 또 다른 어른이 그곳에 입주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나서 직접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들리는 바엔 아는 이가 다섯 분이라 해서 간단한 선물을 다섯 봉지에 준비해서 갖고 갔었는데 그중 한 분은 얼마 전에 별세하셨단다. 90년대 전후 불광사라는 사찰의 신도회장을 역임했던 그 분은 노년엔 천주교로 개종했다는 소식만 듣고 있었는데 편안하게 가셨 다니 다행이었다. 그 곳에 계
올해도 한 달이 훌쩍 지났다. 불꽃놀이 보며 연말을 보낸 것이 어제 같은데, 세월 빠르다는 판에 박힌 말이 저절로 나온다. 새해가 되었다고 특별히 달라질 것 없는 은퇴 생활이다. 소소한 집안일을 한다. 동네 바닷가를 걷는다. 책도 읽지만,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도 많다. 이렇게 하루하루 지내는 동안 달력 한 장이 넘어가고 2월로 접어들었다.일상적인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 가장 쉬운 방법은 집을 떠나 지내는 것이다. 가고 싶은 목적지를 찾아본다. 집에서 두어 시간 운전하면 도착할 수 있는 남부카 헤드(Nambucca Heads)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문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스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주는 닥터 스티븐 리 박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파란기차가 혼스비역 5번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Sun과 나를 또 하나의 미지의 세계로 데려갈 모리행 특급열차이다. 어린 해리 포터가 처음으로 킹스크로스역에서 호그와트 마술학교행 기차에 오르는 장면이 생각난다. 파란기차를 처음 타는 나도 꽤 늙고 현명한 머글(muggle: 보통 인간)에 속하기를 바라며..기차는브로드메도우(Broadmeadow)를 기점으로 NSW주 북서쪽 내륙으로 방향을 튼다. 멀리 언덕에 호주 국기가 휘날리는 성같은 저택을 시작으로 싱글톤(Singleton) 광산 지역이 이어진다. 큰 호수와 높은 굴뚝, 넓고
최근 발효되어 시행 중이거나 2023년에 시행 예정인 호주 공정근로법 주요 개정사항에 대해 안내해 드리고자 합니다.1. 임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 현재 시행 중 고용주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한 임시직 근로자(Casual Employee)에게 12개월 근무기간을 채운 날로부터 21일 이내 정규직 전환을 제안해야 합니다. • 12개월 이상 고용되었음. • 최근 6개월 이상 규칙적인 패턴으로 근무하였음.• 규칙적 패턴을 가진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 직원으로서 향후 같은 형태로 지속적인 근무가 가능함. 고용주는 해마다 직원들의 자격
차다. 설날을 맞아 찾아온 고국의 하늘에는 냉기로 가득 하다. 한여름의 시드니에서 하루만에 한겨울의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30도의 열탕 사우나에서 영하 17도의 냉동실에 들어선 듯 정신이 번쩍 든다.산다는 것은 일종의 숙련 과정인데 30여년의 호주 생활에 젖어 그동안 사계절의 뚜렷한 기온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탓에 맹추위에 익숙하지 않는 것이리라.이번 여행은 매시간 돌아가는 세상에서 고국과 타국 사이에 건강한 균형을 찾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 숨어 있음을 고백 한다.숲을 벗어나야 숲이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더구나 고향을 떠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CM송은 겨울만 되면 떠올리게 되는 겨울문화코드와도 같은 상징인데요, 저는 겨울이 되면 이 노래와 더불어 호빵과 함께 등장했던 북극곰을 떠올리게 됩니다. 북극곰이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마스코트로 오랫동안 역할을 해와서인지는 몰라도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북극곰은 괜스레 친밀하게 느껴지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매년 2월 27일은 “국제 북극곰의 날(International Polar Bear Day)”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국제 북극곰 보호단체인 PBI(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