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군•정•관의 권력을 장악하고 사실상 일인 지배 독재국가가 되면서 경제발전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재국가의 역사적인 교훈을 통하여 중국 미래의 발전을 예측해 본다.독재는 유형이 많지만 대개 한 사람이나 충성심이 보장되는 몇 명이 밀착하여 입법, 사법, 행정을 장악하면서, 법과 제도와 언론에 구애되지 않고, 시민의 자유를 억제하고 절대권력을 행사한다. 혁명이나 전쟁을 통하여 독재국가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러시아, 튀르키예, 헝가리 같이 선거를 통하여 서서히 자유
사람들은 의식주 말고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성취를 위하여 직업을 가져야 한다. 그 직업은 크게 육체 노동과 머리를 더 많이 써야하는 정신 노동으로 나눌 수 있겠다.그들은 가능하다면 거의가 전부 후자를 택한다. 그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겠나. 그쪽으로 가면 같은 시간과 작업량에 더 많은 금전적 보수와 함께 더 큰 사회적 인정(Recognition)이 따르는 전문직이 많아 그런 거다.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어떤 혁신적인 기술과 다른 발전에도 불구하고 육체 노동은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인공 지능(AI) 기술이 발달해도
친구로부터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급히 한국을 가야 한다는 전화를 받던 날이었다. 할머니라 불리우고 있는 노년의 그녀가 어린아이처럼 울먹이며 “우리 아버지”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충격에 가까운 시제의 혼란이 왔다. 급기야 “아버지가 아직도 살아 계셨어?”라는 예의 없는 경망스러운 말을 내뱉고야 말았다. 아주 오래전 인생이 채 여물기도 전에 부모와 사별한 나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라고 변명해 본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그녀가 돌아왔다. 말로는 위로와 애도를 전하면서도 애통한 마음을 함께 나눌 수는 없었다. 나보다는 몇배의 긴 세월을 아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스 차일드 케어 서비스 팀에서 일하고 있는 정 정민 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주)2019년 친구 소개로 국비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얼마 전까지 가벼운 옷을 입고 지냈는데, 긴팔을 찾는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무의식 속에 한국 겨울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일까, 추운 곳을 찾아가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국과 같은 추위를 맞볼 수 있는 지역은 근처에 없다.문득 우리 집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글로스터(Gloucester)라는 동네가 떠오른다. 가까운 곳이라 몇 번 가 보았다. 겨울이면 눈이 내리기도 하는 배링턴 탑 국립공원(Barrington Tops National Park) 입구에 있는 작은 동네다. 인구는
“세계 통신 및 정보 사회의 날”의 시작은 두 개의 다른 날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하나는 1865년 5월 17일 국제 전기통신연합(ITU/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의 창립을 기념하여 1973년 말라가 토레몰리노스ITU회의에서 제정된 “세계 전기 통신의 날(World Telecommunication Day)인데요, 1969년 5월 17일부터 매년 기념해오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2005년 11월 튀니스에서 열린 세계 정보화 정상 회의에서 UN 총회에 의해 결의된 세계 정보화의 날(Worl
뜨거운 열기를 한껏 내뿜던 한여름의 햇살도 이젠 슬며시 꼬리를 사리며 자연의 법칙에 밀려나고 있다. 빛살이 스산하게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가 민감하게 피부에 와 닿는 4월의 끝날이다. 참으로 무더웠던 날들에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유난히 파란 하늘과 뭉실하게 떠 있는 하얀 구름 뭉치를 보며 위로를 받기도 했다.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라는 어느 시인의 글이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면의 아름다움보다 육신의 변화를 먼저 느끼게 된다. 몸의 여기저기에서 보내는 불편한 신호는 나이가 들어감을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새로운 계절
재외동포청(이하 청 廳)이 6월 5일 고국에 설립된다. 기구가 커지고 예산이 늘어나면 실질적인 성과가 크게 달라질까? 그간 고국의 재외동포정책의 사례를 생각한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이 글은 호주의 현장을 오래 지켜 봐 왔고 다른 해외지역도 가 본 한 사람으로 3회로 나눠 쓴 비판적 고찰과 몇 가지 구체적 방향 제시를 한 글이다. (1)과 (2)는 재외동포 전문지인 서울의 에 최근 기고한 내용과 거의 같고 이번 마지막 (3)은 새로 추가한 현지 사회의 필요와 애로의 해결을 위한 방향 제시다. —필자 주 앞서 (1
필자가 유학생(석사 과정)으로 호주 생활을 시작해 이 나라에 산 지 30년이 넘는 기간 중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빈부 격차 심화’를 1순위로 지적하겠다. 물론 기후변화도 심각하다.90년대 이전까지 호주는 ‘지상 낙원 옆동네’란 표현처럼 평화롭고 안전하고 풍요로운 나라였다. 그런 나라도 ‘부동산 투자 열풍’을 비껴가지 못했다. 이 광풍엔 당연히 투기 바람이 한 몫 했다. 주택 소유 여부가 이제 호주인을 경제적으로 구분하는 하나의 기준이 됐다.집이 있는 계층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생계비 앙등 위기를 버티어 낼 수 있다. 물론 최근
“낙엽이 비처럼 눈송이처럼 고요히 춤을 추는 곳. 겨울 안개가 땅에 깔리면서 벽을 타고 커다란 목화솜처럼 덩어리로 뭉치는 그곳. 석호는 삶과 죽음의 냄새를 동시에 풍겼다. 그리고 약속과 부패의 냄새가 유기적으로 납작하게 얽혀 있었다.”라는 소설 속의 습지 묘사에 흠뻑 빠져 나는 한동안 소설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사연인즉 이러했다.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남편이 델리아 오언스의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말없이 내밀었다. 그의 배려로 나는 주인공 카야를 따라 환상이면서도 실체일 것만 같은 노스캐롤라이나 습지의 원
주 5일 아침마다 교토의 한 작은 식당에 어김없이 배달되는 신선한 도미 일곱 마리. M 셰프가 지난 35년간 손질한 도미만 14만 마리쯤 된다고 한다. 그의 손과 하나된 칼이 칼질을 기억한다. 회를 뜰 때 미묘하게 들어 올리는 칼끝은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따라 악기를 연주하 듯 리듬감이 정교하여 보는 사람의 눈이 끌려 들어간다. 죽순을 다루는 그의 솜씨 또한 예술이다. 아침에 수확하여 배달된 10개의 죽순덩어리를 큰 들통 두개에 번갈아 옮겨가며 끓여서 애벌로 조리한 후에 손님들 앞에서 빠르게 마무리하여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요리를
겨울의 고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시드니의 하늘은 가을로 가득하다. 사계절의 순환은 겨울 다음 봄인데 봄대신 가을을 맞이하니 역순환이 된 셈이라 당분간 숙려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호수를 닮은 조용한 호주를 떠나 찾아간 한국은 물결이 높은 바다처럼 격동적인 기운이 넘치고 있었다. 출근 길 청춘 남녀들의 행렬이 인상적이었으나 미소를 잃은 무표정한 얼굴이 못내 아쉬웠다.서울 전철역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붙어있는 표어가 미소를 자아낸다. "지금 들어오는 저 열차 여기서 뛰어도 못 탑니다. 제가 해 보았거든요."필자의 젊은 시절 휴전선 부근
재외동포청(이하 청(廳)이 6월 5일 고국에 설립된다. 기구가 커지고 예산이 늘어나면 실질적인 성과가 크게 달라질까? 그간 고국의 재외동포정책의 사례를 생각한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아래는 호주의 현장을 오래 지켜 봐 왔고 다른 해외지역도 가 본 한 사람으로서의 비판적 고찰이며 몇 가지 구체적 방향 제시다. 재외동포 관련 전문지인 서울의 에 최근 기고한 글을 여기 한인사회에 맞게 한 장을 추가해 3회로 나누어 낼 수 있게 썼다 — 필자 주(註) 청의 위치가 수도 서울이 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 그러나 이게 다른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호주 정부의 ‘나의 양로 서비스(My Aged Care)’를 통해 육체적 연약함 가운데 다양한 서비스를 받고 호주에서의 노후를 편안히
이번 주 연방 정치권의 화두는 자유당 중진인 줄리안 리서(Julian Leeser) 의원의 야당 예비내각(shadow cabinet) 전격 사퇴다. 그의 야당 법무 겸 원주민 담당 사임은 ‘소신 정치인(conviction politicians)’의 한 롤모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을 제외하고 대체로 그의 결정을 호평하고 있다. “바로 이런 게 소신 정치라고..”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지난 5일 의원 총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당은 헌법상 자문기관인 원주민 목소리 신설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공식 발표했다. 자유당이
1. 2007년 조수미의 CD 6장을 샀다. 전체 101곡이 들어있는데, 그 중 1,2번 CD에는 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가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 들어보니 알았다. 지난 17년 동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이 되었다. 를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경계를 넘는다’는 말이다. 조수미를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로 등극하게 만든 ‘모짜르트의 밤의 여왕’ 과는 결이 많이 다른 노래, ‘이지 리스닝’ 계열로 넘어갔다는 말이다. 1-1‘보헤미안 걸 : 난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1-5
재외동포청(이하 청(廳)이 6월 5일 고국에 설립된다. 기구가 커지고 예산이 늘어나면 실질적인 성과가 크게 달라질까? 그간 고국의 재외동포정책의 사례를 생각한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아래는 호주의 현장을 오래 지켜 봐 왔고 다른 해외지역도 가 본 한 사람으로서의 비판적 고찰이며 몇 가지 구체적 방향 제시다. 재외동포 관련 전문지인 서울의 에 최근 기고한 글을 여기 한인사회에 맞게 한 장을 추가해 3회로 나누어 낼 수 있게 썼다 — 필자 주(註) 한국인들은 어떤 공익사업(프로젝트, 프로그램)을 발기할 때는 대체적으
남편이 세계보건기구(WHO) 남태평양 지역본부의 14개국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되어 그 지역본부가 있는 피지의 수도 수바에 도착했다. 피지는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들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미국, 영국, 중국, 일본,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한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의 대사관과 많은 유엔기구 지역본부도 상주하고 있었다.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살다 온 나에게는 엄청나게 큰 변화였다. 얼마 후 통가의 왕인 시아오시 투포우 5세의 생일파티에 초청받아 영국 연방국 통가에 가게 되었다. 왕은 언젠가 『타임스』 표지에 사진이 실려
매년 4월 21일은 유엔(The United Nations)에서 제정한 “세계 창의와 혁신의 날(World Creativity and Innovation Day)”입니다. 창의력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창의는 기존의 전통적인 접근인 예술적 표현에서부터, 최근 들어서는 사회, 경제, 지속가능한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는 문제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데 있어 창의적 접근은 이제 선택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피터 더튼 연방 야당 대표는 5일 헌법상 원주민 자문기구인 원주민 목소리 신설에 자유당이 반대한다는 공식 당론을 발표했다. 자유당 의원 총회 후 그와 수잔 리 자유당 부대표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유당은 원주민 목소리 헌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그들은 원주민의 헌법상 인정과 연방이 아닌 지역(주/준주 등) 원주민 자문기구 신설에 모두 예스라고 답변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에는 단호하게 ‘노(No)'를 천명했다.가장 중요한 질문은 “헌법에 원주민 의견을 표명하고 입법(의회)과 정책(내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