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일까요? 저는 인종, 종교, 국적과 같은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 등의 이유로 박해를 받거나, 박해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자국의 밖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자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고,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자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바로 ‘난민’입니다.”상기의 내용은 1951년에 채택된 난민의 지위에 관한 국제 협약에서 규정하고 있는 난민의 정의입니다. 유엔 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으로 전쟁, 천재지변, 사상적 원인으로 난민의 지위에 있는 사람은 약
블로우 홀(Blowhole) 양오승 세찬 바람에 눈 뜨지 못 하는 블로우 홀*물보라 끝 하얀 소금 꽃 터지면숨결이 위태롭다X Y 염색체는 처음 어떤 관계였을까서로 사랑하여 꽃을 만들고사랑하지 않으면 아픈 무늬가 그려지는 걸까그 아픔 위하여 맨 처음 울어 본 사람기린 목처럼 다리가 길어 사뿐사뿐 걷는 시인은보라꽃 씨앗 배낭에 심는다지평선 울타리 물 위에 걸터앉아 조등을 내다 걸고 우는 목련꽃 바다에 담근다바람을 끌어 신음 소리 내는 바다 부서지면나는 시인이 아니어도 맨 나중까지 울어 줄 것이다*시드니 남쪽에 위치한 카야마에 있는 침식
엄마가 비명을 질렀다. “여, 여보 조심!” 그때 이미 시커먼 미니 트럭이 너희 차 오른쪽으로 다가와 있었다. 퍽 하며 뭔가 너희 차를 받았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아빠 차가 끼익 급정거를 했다. 바퀴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저 저거 미친놈 아냐?” 아빠가 기겁해 차창을 열어젖혔다. 뒤차에서 빵빵 경적을 울려댔다. 너도 차 뒤 유리창에 대고 어퍼컷을 먹였다. “휴! 죽는 줄 알았잖아. 시끄러 인마. 우리도 저놈의 트럭 때문이라고!” 아빠는 지금 뒤차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다. 아빠 차가 드디어 앞차를 한 대 앞질렀다. 달아나는
탈무드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기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세 가지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술과 돈과 분노에 관한 것입니다.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다가도 술만 마시면 달라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난폭해 지거나, 절제하지 못하고 밤새고 술을 마시려는 사람들을 경계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또 하나는 지갑을 열어서 어디에 돈을 쓰는가 하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 의로운 일에 돈을 쓰는 것에 인색하고 자신만 위해서 돈을 쓰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쉽게 분노하며, 주위 사람들을 겁박하고, 폭행을 하거나
현재 이민부에서 시행중인 ‘494 지방 고용주 후원 지방 비자’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비자는 187 Regional Sponsored Migration Scheme (RSMS) visa를 대체하기 위해 2019년 11월에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기존 482 (Temporary Skill Shortage / TSS) 비자의 경우 추후 영주비자로 이어질 수 있는 직업군 옵션이 제한적이지만, 현 정부의 지방 이주 목적이 반영된 494 비자 프로그램 경우 영주비자로 이어질 수 있는 직업군이 많습니다.494비자는 5년 임시
이번 주는 유대인들에게 오순절 절기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3대 절기인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 중의 하나로 이때는 온 가족이 함께 회당에도 가고, 이스라엘에서는 옛 성전의 한 쪽인 ‘통곡의 벽(West Bank)’에 모여 기도도 하고 춤도 추고 랍비로부터 가르침을 받기도 합니다. 저녁엔 식구들과 손님을 초대해 식사도 함께 하는데, 이번엔 회당에서 저녁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어른들을 찾아 가고 함께 밥을 먹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친구 랍비는 자녀가 7명인데 스무살이 넘은 아들이 있지만 아직 열살도 채
“물리적•시간적으로 투표참여 불가능한 현행 재외선거 제도 개선해야”한국 국회의 야당 의원인 김석기 의원(경주시‧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이 5월 11일 재외선거 우편투표 도입과 재외투표소 설치를 확대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재외선거는 국내선거와 달리 투표소가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임시공휴일이 지정되지 않는 등 물리적•시간적 제약조건이 많음에도, 그동안 투표소 설치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우편투표를 도입하지 않아 재외국민들은 소중한 투표권 행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에벤에젤 미션(이하 “에벤”)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장애인과 비장애인들 그리고 예술인들의 하모니 공연으로 준비하여 모든 한인 동포들과 호주인들이 함께하는 ‘패밀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5월22일, 토요일 1시부터 6시30분까지 로즈 커넥션 센터 뒤 야외 무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문화 예술 공연으로 영 뮤지션들의 쇼케이스, 장애인 피아니스트들의 연주, 청소년들로 구성된 스트링 앙상블과 장애인으로 구성된 스페셜 콰이어, 케이팝, 비보이, 키줌바 등의 공연이 마련돼 있다. 음악에 천부
제가 무슨 내용을 읽었는지 기억이 희미합니다. 아마도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시드니로부터 죄수들이 계속 노폭섬으로 이송되어 왔다. 그로 인해서 섬의 식량사정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섬에 서식하는 가마우지는 물론이고 도마뱀과 나비 심지어는 큰 지네까지 잡아먹었지만 그들의 굶주림은 해결되지 않았다. 거기다 마실 물조차 없었다.' 하지만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 그들이 신을 외쳐 부르지 않았는지요. 저는 답답했습니다. 제 심정을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하며 처연하게 잠든 제 남자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제 남자가 잠결에
코로나19의 길장정윤사람을 찾아가는 길이다발걸음 빨라지는 일도 없다어깨를 부대껴도 인상을 쓰거나후둑, 달려오는 아이도 없다천천히 걸으며한참 생각에 잠겨도뭐 하냐고 묻는 사람도 없다마스크 덕분에 잘 차려 입을 필요 없으니불편함 속의 실체들치장하느라 공들일 필요 없다내가 원하는 만큼의 보폭으로내가 원하는 곳으로내가 원하는 속도로걸어야겠다는 깨우침나를 만나러 가는 진정한 발걸음장정윤 시인2007년 호주동아일보 신년문예 으로 시 당선2014년 한호일보 신년문예 로 희곡 당선시집
요즈음 미나리로 세계 영화계가 떠들썩하다고 한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땐 ‘영어 단어로 된 새로운 뜻이 있는 미나리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한국 식물인 그 미나리라고 해서 그게 무슨 영화 제목감이 되는가 하면서 또 의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평론가들의 설명을 들으니 그럴듯하게 이해되었다. 역시 어떤 분야이건 전문가들의 안목은 남달랐다. 평범을 비범으로, 다름을 동일체로 바라보게 하는 그들의 깊은 사유의 세계가 공감의 박수를 이끌어내게 하는, 하나됨의 장으로 승화되게 하는 힘으로 작동된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얘기
현대의 많은 문명의 이기들은 우리에게 많은 편의를 주고 있다. 더우면 에어컨을 켜고, 추우면 온풍기를 튼다. 아이들도 엄마 하고는 떨어져도 핸드폰 하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그런 현대의 삶 속에서 인간은 믿고 기다리는 일에 둔해지며 점점 즉흥적, 감정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네의 인성과 인격조차도 점점 얇아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필자의 연구실 서랍 안에는 선물 받은 잉크 묻혀 쓰는 펜과 더위를 식혀주는 부채가 있다. 객기 같지만, 점점 기계화, 자동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손글씨로 잉크 묻혀가며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고, 시드니의 코로나도 많이 완화된 상황이어서 인지 주위에서 결혼식 소식이 자주 들려옵니다. 뭇 청춘들의 결혼식엔 풋풋한 사랑과 순결한 아름다움이 새로운 가정을 꿈꾸는 소박한 소망과 함께 어우러져 축복과 기쁨이 가득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가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 것을 살다보면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발생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 한다고 결혼 했는데 행복하지 않다면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 탈무드는,“ 하나님은
돈 보스코 성인(St. Don(John) Bosco: 1815-1888)은 청소년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살레시오 수도원을 창설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일하고, 즐겁게 놀며, 그들을 바쁘게 만드는 것이 그의 교육원리입니다. 그들이 기쁘고 재미있게 일을 할 때, 죄의식과 불신 그리고 미움과 질투라는 죄를 지을 시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이 원리를 자신에게도 적용해보세요. 좋은 일과 기쁜 놀이에 집중할 때, 좋지 않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지 않게 됩니다.‘꿀 한 수레주고 형제적 충고를 하라'는 돈 보스코의 말은 아무리 크
인류학은 문화를 크게 물질문화(material culture)와 정신문화 (또는 비물질 nonmaterial culture)로 나눈다. 이 2분법은 한 나라를 먼저 경제와 사회로 나누어 평가하게 한다. 양자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일 테지만, 한쪽이 잘 되면 다른 한쪽도 언제나 잘 되는 정(正Positive)의 상관관계는 아니다. 해방 후 부모님을 따라 일본에서 한국에 왔을 때 고국(그때 이름은 조선)은 말도 못하게 가난했다. 보릿고개야 물론, 대부분 농촌 가정은 벼룩과 이가 득실거렸고, 버릴 잡기장 종이도 없어 칙간에 가 지푸라기를
NSW의 음주 운전은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치에 따라 기소 내용이 정해집니다. 0.05 이상 0.08미만은 Low Range, 0.08 이상 0.150 미만은 Mid Range, 그리고 0.150 이상은 High Range 입니다. 기소 내용에 따라 처벌이 다르며 이번 칼럼에서는 가장 위중한 High Range PCA(prescribed concentration of alcohol)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High Range PCA 는 첫 번째 일 경우, $3,300 이하의 벌금 및 18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고, 5년 안에
5월을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부릅니다. 전 세계적으로 5월에 어린이 날, 어머니 날, 어버이 날 등을 정해 가정과 부모공경의 중요성을 기념 하고 있습니다. 토라(성경)에도 “ 부모를 공경하라”(출20:12)는 것과 “부모를 경외하라”(레위기19:3)는 말로 가정에서 부모를 존중해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이 두 말은 서로 비슷한 말이지만 똑 같은 말은 아니어서 구분이 모호합니다. 이에 대해, 탈무드는 ‘공경’은 긍정적인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고 ‘경외’는 부정적인 행동을 피하는 것이라고 풀이합니다. 공경이 부모를 보호하고 나이가 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미얀마의 소식에 매우 안타까운 나날입니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부가 선거 결과에 불복해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3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계속하여 쿠데타를 반대하는 대규모의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이에 지금까지도 많은 부상자와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미얀마 시민들의 인도적 중재 요청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서, 전 세계 시민들은 함께 분노하며 직접 연대하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사 정권은 이러한 국제적인 움직임을 저지하고, 본인들의 만행을
저는 ‘역사 속에 숨은 범죄자들’이란 이벤트에서 제 남자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가 뿌리 찾기의 일환으로 그곳에 참석했던 것은 훗날 알게 되었고요. 그때 저는 ‘벤 홀’이란 부시레인저를 다룬 영화를 본 직후였는데, 주연을 맡았던 잭 매튜와 조안나 도빈의 섹스연기를 보다가 떡실신 될 뻔했답니다. 그때처럼 어머니가 원망스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머니를 잃은 상실의 슬픔을 달래야 할 절박한 심정이었다고 쳐도, 장례를 치른 지 일주일도 안 된 때에, 피비린내를 부르는 영화를 보러갔던 저 자신을 아직도 이할 수 없습니다. 그
아비엽세요 잘 있나네잘 있음 됐다 끊자 뚝뚜뚜뚜이제 알았습니다서울 촌년이 인제야 쪼매 알 것 같슴더쪼이지도 않던 넥타이 연신 바닥까지 풀어대던 경상도 사나이에게머시 그리 중헌지를 뭣이 당신을 환하게 하였는지무엇이 철렁이게 하였는지를 서투른 즛가락질 백점짜리 종잇장당신 똑 닮은 미소넘어져 까진 무르팍 걸핏하면 흘리는 내 눈물에슬퍼서 한 잔기뻐서 한 병이었지요달이 길던 금요일 저녁이면술 취한 시장통 닭 한 마리 되어 바싹 튀겨진 채 현관에 비틀비틀 발자국 남기기도 전 자식 같은 토끼들은 낼름낼름 킁킁대다 다리 살 잽싸게 베어 물고 방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