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선거구조정 명령으로 시작된 한국 선거구 재조정 논의가 일단 ‘현재 300명 의원 수 내에서 재조정’으로 가닥을 잡았다. 재조정의 구체적 내용은 선거관리위원회 쪽에 공을 넘기면서, ‘정치권이 자기 밥그릇’ 챙긴다는 비난은 비켜가려고 한 모양이다. 문제는 현재 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적 독립성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결국 의회와 정부여당의 눈치를 보며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정치권의 이해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의회의 지원 없이는 재조정이 한발자국도 나갈 수
코리안가든 건립을 위한 모금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물론 한인사회 안에서는 어떤 모금도 쉽지 않지만, 어쨌든 코리안가든에 요구되는 엄청난 예산에 비추어보면 더 쉽지 않아 보인다. 과감한 실천력으로 잘 알려진 전 한인회장이 계속해서 코리안가든 문제를 이끌고 있는데도 큰 진척이 없는 것도 현재 사업의 근본적인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이 사업의 딜레마는 어느 정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막상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댈만한 ‘꺼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아직도 공공 기부 문화가 약한 한국사회 안에서는, 종교단체를 제외하
시드니 제 2공항부지로 정한 베저리스크릭 공항에 공공교통 문제로 말이 많다. 그나마 오랫동안 미루던 제 2공항 건설을 시작한 것은 잘했다고 보지만, 이곳까지 기차라인을 연결할 의사가 없다고 표명한 것을 보면 연방과 주정부가 대책도 없고 계획도 없는 ‘지르고 보는’ 문제 청소년같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10여년간 지역의 개발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드니의 경우 주요 역 주변과 파라마타 로드주변, 맥콰리파크 주변에 치솟는 수많은 아파트에도 불구하고 추가 공공교통대책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이제는 웬만한 길은 항상 막히는 현
한국의 국정원이 해킹의혹으로 말이 많다. 국정원이 해외에서 ‘테스트’ 명목으로 구매한 해킹 소프트웨어의 제공처가 다른 이들로부터 해킹을 당하는 바람에 해킹 프로그램의 존재와 적용사실이 한국 내에도 알려졌고 덕분에 국정원의 해킹 활동이 적법하게 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에서도 수사를 위해 ‘해킹’을 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 있고 특히 한국의 특별한 ‘안보현실’에 비추어 보면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야당에 대해 정부여당은 ‘과민반응’이라고 거부감을 나타내고
NSW와 빅토리아 주정부가 연방정부가 제안한 인터넷 구매물 GST 적용범위를 넓히는 데 환영의 뜻을 표했다. 1000달러 구매 상품까지는 GST 적용이 되지 않았던 현재 기준을 20달러까지, 다른 말로는 거의 모든 물건에 GST를 매기겠다는 뜻이다. 이것은 현재 한국 교민을 포함한 많은 호주인들이 누리던 저렴한 인터넷쇼핑의 문이 닫힌다는 뜻이고, 날로 늘어나는 ‘직구족’들을 시험에 들게 할 뉴스다. 최근 들어 급증하는 의료재정 부담으로 주정부들이 연방정부에 GST인상을 촉구하는 분위기에서, GST 행정처리에 부담을 느끼는 사업자들에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눈밖에 나서 쫓겨나는 최근 사건을 보면, 아직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이 민주주의와는 거리와 먼 것 같다. 이번 사건에 대한 다양한 비판과 분석이 나왔듯이, 이 사건의 뿌리는 과거에 통했던 ‘효율 중심’의 권위주의다. 집권자 중심의 일사분란한 모습만이 최선이라는 사고방식 말이다. 이러한 방식은 사회가 비교적 단순한 과거에는 나름대로 통하고 도움이 되었을 지 모르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런 식으로 문제를 풀 만큼 단순하지 않다. 정권을 같이 창출하고 집행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때가 많아야 할 여당-정부 관
NSW주 교육부장관이 얼티모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외국인 학생 등록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가 속한 지역은 시드니에서 가장 신규주택개발, 특히 젊은 부부들의 이주가 많은 지역이다. 덕분에 이 지역 공립초등학교에 등록이 어렵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나온 이야기다. 우리는 전에도 기존 도심에 대한 신규 소규모 주택개발이 더 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것은 좀 더 싼 주택지를 제공하며 주요도시 외곽을 아무리 팽창시켜도 직업들이 주변에서 다 공급되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 정부가 신규개발지역에 충분한 ‘공공지원시설’을 투자하
결국 토니 애봇 정부 내부에서 논란이 되어왔던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테러에 가담하는 이중국적자에 대한 호주시민권 박탈’ 문제는 장관 직권을 빼고 자동적으로 박탈되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 이민부 장관의 재량으로 호주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심각한 오용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입장변화는 한층 개선된 내용이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시민권을 박탈’하는 자격을 정부가 가지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호주국민을 그 사람이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시민의 자격을 박탈한다는 사고방식은, 여전히 호주시민자격을 정부
한국 문단의 인기 작가 신경숙 씨가 결국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엄밀하게 말해서는 표절을 했다는 인정이라기 보다는 표절 가능성을 인정했다고 말하는 편이 맞지만, 어쨌든 창조적인 글로 밥을 먹고 사는 직업에서 이런 시비가 벌어졌다는 자체가 한심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별로 놀랍지 않은 이유는 한국사회 전체에 깊이 뿌리내린 ‘남의 아이디어’를 베껴다 쓰는 관행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지성계가 주로 미국에서 모든 것을 베껴와 움직여 왔기 때문인지, 한국사회는 남의 지적 재산을 가져다 쓰는 것을 특별히 문제시한 적이 없었던 것
30대 한인회가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백승국 회장, 방현걸 부회장 조가 무투표 당선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번 30대 한인회 출범은 시드니 한인회의 주도권이 이민 1세대에서 이민 1.5세대로 넘겨졌다는 의미가 있다. 명실상부하게 좀 더 호주사회를 잘 아는 세대가 시드니 한인회를 이끌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한가지 아쉬움은 최근 10여년 사이의 시드니 한인회장 선거에서 벌써 두번이나 무투표 당선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인들 사이에 시드니 한인회에 대한 무관심이 많다는 반증이라 볼 수 있다. 한인회장을 해봐야 실익이
지난 9일 조 호키 연방 재무부 장관은 무섭게 뛰는 부동산 시장을 보는 ‘주택구입 희망자’들에게 필요한 대안에 대해 언급했다. “좋은 직장을 찾아 돈을 더 벌고, 그것으로 더 많은 빚을 내서 집을 사라.” 자신이 여전히 모기지를 갚고 있다는 토니 애봇 연방총리는 호키 장관 편을 들고 나섰지만 사방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문제의 핵심은 특히 시드니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가격이 뛴다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관계를 통해 결정된다. 너무 뛰면 떨어지거나 조정기간이 오게 되어 있다. 정작 문제는 이러한 수요와 공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한국 전체가 오는 금요일을 초조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환자들의 동선으로 볼 때 잠복된 증상도 다 드러날 때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이것으로도 안심하기 힘든 것은, 정부의 초동대응 실패로 보균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동선이 다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 탓만을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자신이 그런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충분히 짐작될만한 사람이나 병원조차 당장의 개인 편의와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지 않으려고 비협조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국의 최고라고 할 수
호주동아 문화센터가 문을 연지도 반년이 지났다. 시작할 때는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현재 호주동아 문화센터는 현재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수요일에 열린 최근 문화센터 강사초청 간담회에서도 호주동아 신이정 발행인은 문화센터의 발전을 위해 추가투자와 노력을 아까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교양과목 보강 및 연말발표행사 개최, 공공도서관과 교제시설 확충을 통한 교육지원 환경 보강계획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고민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지금처럼 구체화되기 시작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발전이다. 이를 통해 호주
지난 보선이후 친노와 비노간의 계파 분쟁에 휩싸였던 새정치연합이, 비노계와 가까운 김상곤 전 경기도지사를 내세워 혁신에 나서면서 조금씩 진정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특정 계파에 빚이 없는 김 신임위원장으로서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누구편을 일방적으로 들어주면서 혁신안을 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도리어 새정련 내부의 얽힌 상황을 볼 때, 모든 계파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내 놓는 혁신안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실천 문제가 관건이다. 결국 책임은 집행자인 문재인 대표에게 다시 돌아갈 것이다.
한국사회가 이념 때문에 깊은 갈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부족주의적 사고방식과 대화 문화의 부재는 이러한 갈등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다시 말해 내편이면 무슨 짓이든 해도 상관없고 무조건 보호하고, 반대편이면 아무리 잘 해도 시비하고 공격하는 태도 말이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면 적으로 삼고 마치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무례하고 공격적으로 대함으로서 이후 타협이나 공존의 가능성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 바로 그런 문제다. 한국사회 안에서 이러한 문제가 적용되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
애봇 정부의 두 번째 예산안인 2015-2016년도 예산안은 지난해 예산안으로 인해 초래된 안팎의 정치적 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 같다. 지출을 줄이는 데에만 집중했던 지난해 예산안과는 달리, 복지와 산업, 사회간접자본 투자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었다. 덕분에 보수정부의 트레이드마크인 감세와 재정 건전성 부분은 상당한 후퇴를 감수했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조세도피처 사용문제와 말이 많았던 노인연금 수혜자의 재산에 따른 차등지급 문제에도 상당히 진전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다시 말해 보수정부의
지난 29일 마약 운반책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은 두 호주인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의해 총살되었다. 이와 같이 사형에 처해진 외국인 중에는 브라질과 프랑스인도 있어서, 호주를 포함한 이 세나라 모두 인도네시아 정부와 관계가 상당히 험악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일로 대 인도네시아 관계가 갑자기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프랑스는 당장 수십억 달러 짜리 공군비행기 납품건이 걸려있고, 호주정부는 인도네시아와의 우호적인 관계가 없이는 자주 국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멀리 있는 브라질 정부
한인회장 선거가 다가오면, 항상 그렇듯이 한인회의 발전과 개혁을 위한 비전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한인회 역사를 봐서는 갑작스런 개혁이나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 같다. 한인회에 대한 교민사회 전반의 무관심, 한인회 재정기반의 취약성, 한인회의 대표성에 대한 한인사회 안팎의 시비는 누가 회장이 되어도 뾰족한 답안을 제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그 동안 몇몇 뜻있는 한인회 지도자들은 직접 발로 뛰며 한인사회의 관심을 끌어내고, 사비를 털어 한인회 운영비를 대며 지탱해 왔다. 덕분에 한인단체들 사이에서 한인회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3년차 운영방향에 삐긋소리가 난다. 가장 큰 문제는 실세 부총리로 알려진 최경환 장관이 주도하는 ‘경제 살리기’ 정책에 기업과 시장의 미지근한 반응으로 발동을 제대로 걸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부가 한국내 경기침체의 원인이 ‘사람들이 쓸 돈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최저임금을 올리려고 하자 기업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의 계속되는 친기업정책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투명한 전망을 이유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고용을 늘리지 않는 장면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여전히 기업들은 비리로
남호주가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주말과 휴가기간 추가임금제에 대하여 대타협을 함에 따라 다른 주들도 그동안 계속되었던 노동법 개정논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호주에서 주말과 휴가 기간 중에 누군가를 고용하려면 정부가 정한 기본 임금 외에도 추가 임금을 반드시 주도록 되어 있었지만, 고용주들은 이러한 법이 이미 주말과 휴가에도 쇼핑이 대중화 된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이라며 많은 불만을 제기해 왔다. 실제로 이 법은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모두가 주로 쉬는 시대에 만들어진 그리고 그런 ‘기독교적 안식일’ 문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