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숱하게 경험한 송구영신의 기억에는 철학자가 아니라도 매년 나를 불가사의의 사유(思惟) 속으로 몰아들이곤 했다. 특히나 1999년 12월 31일, 23시 59분에서 2000년 1월 1일 0시로 바뀌는 그 1초의 남은 시간은 1900년도의 마지막 순간이었고, 2000년대로 뒤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마치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기라도 하듯 내 마음은 팽팽하게 당긴 고무줄처럼 긴장된 순간이기도 했다.아닌게아니라 이즈음 사람들의 들뜬 마음상태를 반영이라도 하듯 괴상한 유언비어도 한몫 했다. 가령, 국가 전산망이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문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스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마음공부를 어떻게 할까요? 사람의 영혼 곧 ‘에고(ego)’는 생각과 마음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마음공부는 생각이 마음과 접촉해서 알아차리는 것, 곧 생각이 마음을 챙기는 것으로도 이해됩니다. 사람의 인생은 지식과는 또 다르게 느낌과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에고는 마음이 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생각과 마음이 너무 멀리 있어서 그럴 수 있어요. 그래서 되는 대로 느끼고 생각하면 아마도 그렇게 되기가 십상이고 그래서 간혹 인생에 크고 작은 문제도 일어납니다. 사람은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권
코로나19 팬데믹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고, 이에 따라 건설업계도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시공사와 하도급업체들은 공사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여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다수 있습니다. 호주 각 주에서는 건설계약에 따라 건설공사를 수행하고 관련 재화 및 용역을 공급하는 모든 참여자들이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건설공사대금 지급보장법을 실행하고 있는데, 큰 틀에서의 목적은 동일하나 세부적인 법률 내용에서는 주별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이 칼럼에서는 NS
새로운 한 해를 맞아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평소에는 놓치기 쉬운 안부를 전하고는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기념일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어젠다와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니까요! 국제적으로 기념하는 기념일 중에는 우리가 잘 모르거나,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기념일도 많이 있는데요, 매년 1월 24일에 기념하는 “세계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후손 문화의 날(World Day for African and Afrodesc
달력을 넘기면서 12월이라는 숫자를 보면 올 한 해가 저무는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허전해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남은 시간을 정리해서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게 된다. 그리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설레며 기다리는 나이는 지났지만 조금 들뜨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아기 예수의 탄생과 세 명의 동방박사들이 먼저 머리에 떠오른다. 동방박사들은 하늘에 뜬 새 별 하나를 나침반으로 삼아서 기나긴 여정을 떠났다. 구세주가 탄생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막연하게 별 하나에 의지해서 낙타를 타고 사막의 밤길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가족이 우선인 삶을 살다보니 자신의 행복과 건강은 늘 뒷전이던 이민자들에게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어디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언어 문제까지 겹쳐 이민 생활은 더욱 고단해진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더 나아가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이민자들의 호주 사회로
유대인들은 지난 12월18일 부터 8일 동안, 흔히 ‘빛의 절기’라 불리는 하누카(수전절) 절기를 지내고 있다. 보통 11월 말이나 12월초이던 행사가 이번 해에는 기독교의 크리스마스와 거의 정확히 겹쳐, 더욱 ‘빛’으로 표현되는 유사한 절기를 동시에 축하하는 행사들이 여럿 열리고 있다. 며칠 전, 12월20(화)일에는 시드니의 대회당(The Great Synagogue)에서 기독교 기관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함께 그 행사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행사의 소식을 전하고 수전절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지난 11월 20일부터 시작된 월드컵 본선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한국도 탈락의 위기에서 기사 회생하면서 16강에 진출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국민들에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흥분과 승리를 쟁취하는 기쁨을 얻게 하였다. 게임을 거듭하며 알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량과 이름이 부각되고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어록이 생겨났다. 1. 중꺽마한국 선수들이 만든 최고의 어록은 ‘중꺽마’이다. 이 말은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이다 라는 말의 줄임 말이다. 가나에게 2차전에서 지고 16강 진출이 희박해 진 상황에서, 3차 포르투
최근 한국과 호주 양국에서 헤드라인으로 크게 보도되었던 뉴스가 있습니다. 바로 ‘제2n번방’이라고 불리는 아동성착취 범죄조직의 주범인 ‘엘’(가명)이 호주에서 검거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한국 뉴스에 의하면, 호주로 파견된 한국 경찰들이 호주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지난 11월 23일 시드니의 한 주택에서 20대 한국 국적의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이 남성은 2020년 12월말부터 올해 8월까지 아동 및 청소년 9명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만들고 이를 ‘텔레그램’에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호주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현재 아동학대
설악산과 동해안에서 한국 풍경에 흠뻑 젖어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호주에서 원했던 목적을 대부분은 달성했다. 설악산을 떠나 서울로 돌아간다.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등산복 차림의 청년 한 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빈 차로 도착한 버스는 두 명의 승객만 달랑 태우고 떠난다. 청년마저도 등산객으로 붐비는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한다.손님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버스가 경사와 커브가 심한 도로를 따라 계속 산을 오른다. 버스에서 내려다보는 설악산 풍경이 일품이다. 운전하는 기사도 풍경에 반해서일까. 도로변에 잠시 버스를 세우고
1. 이 땅의 기적기적이 일어났다. 소위 ‘도하의 기적’. 일본이 스페인을, 호주가 덴마크를 꺾었다. 한국은 포르투갈에 1:2로 역전승하여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북반구 한국에서 시작한 물결 환호가 남반구 땅끝까지 연이어졌다. 그러나 한 주 만에 소멸해버렸다. 호주는 아르헨티나에, 일본은 크로아티아에, 한국은 브라질에게 4:1로 졌다. 8강 진출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2. 기적과 예능가족 상으로 인해 한국을 방문했었다. 3일 장을 치룬 후 코로나에 걸렸다. 이래저래 몇 주 집콕했다. 견딜 만했다. 백신 4차를 맞은 결과다. 그
지구 살갗에 내 살이 닿게 걷는 것을 ‘어싱(earthing)’이라 한다. 이렇게 접지할 때 땅 속 깊은 곳에서 뿜어내는 기운이 내 몸으로 옮겨오는 기분이다. 흙을 못 밟고 살아가는 일상에서 얻게 된 독소를 자연 속 기운과 맞바꾸는 느낌이랄까. 사년만에 방문하는 한국에서 고향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 맛을 간직하고파 신발을 벗어들었다. 옛부터 어르신들이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라고 하는 그 말이 생각나서가 아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계절, 가을에 나는 그렇게 또 맨발로 땅을 만났다. 고개를 들면 하늘은 주황빛 풍경으로
일본은 알다시피 우리와 같이 영어 외래어를 많이 쓰는 나라다. 명치유신 이후 서구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 외래어가 많지만 2차 대전 패망 전 극도의 사회 혼란 속에 굴러다니던 그런 말 가운데 지금도 기억나는 두 개가 ‘데마’와 ‘센덴 삐라’다. 전자는 영어 Demagogy에서 나온, 우리말로 하면 정치적 선동용 유언비어(流言蜚語)나 흑색선전, 요즘 쉽게 쓰이는 말로는 가짜 뉴스가 될 수도 있겠다. 후자의 센덴은 선전(宣傳)의 일본어 발음이고 삐라는 영어 Bill에서 유래한 것이다. Bill은 여러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우리 모두는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삶에는 성공 보다는 실망과 좌절의 스토리가 더 많다.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판단한다는 논리로 시작된 ‘상대적 비교’는 스스로를 더욱 빈곤과 상심의 깊은 우울로 빠뜨리곤 한다. 오늘은 모세의 이야기에서 성공의 비결을 찾아 보려고 한다. 1. 실패하는 탈무드의 리더이집트에서 시작한 모세의 사명은 처음엔 성공적으로 보였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을 것을 두려워 했지만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적을 베풀게 했고 형 아론이 말이 어눌한 자신을 대신해 말하게 했다. 모세가 놀라운 이적을 행하
이 칼럼을 읽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다가 호주로 이주해온 분들이실 텐데요. 그렇지 않고 호주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가까운 가족들 중에 이주를 경험한 세대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대체로 본인의 정체성을 이주민으로 정의하고 있을 텐데요. 그래서 오늘 나눌 이야기가 우리에게 더 와닿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2004년 12월 4일 UN은 총회에서 매년 12월 18일을 세계 이주민의 날(International Migrants Day)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는 국제화(Globalisation)
이제 달력이 한 장만 남았다. 사라진 11개의 세월속에서 난 블루 마운틴에서 무엇을 느끼면서 지내왔던가? 연말 정산의 결과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오는 과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언행과 생각이 옳을 것이라는 관념에 사로 잡혀 있다. 그로 인해서 많은 불편과 고통이 수반된다. 그러나 우린 좀처럼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중심은 크게 4부류로 나눠진다. 자기 견해에 대한 주장(我見), 상대보다는 내가 더 우월하다는 아만(我慢), 자신을 더 사랑하는 집착(我愛), 자신의 실상을 알지
2021년 7월 호주 연방법원은 인공지능 (AI)도 호주 특허의 발명자가 될 수 있다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한호일보 2021년 9월 기사 참조). 이에 호주 특허청은 곧바로 Full Court of the Federal Court of Australia 에 항소를 하였고, 2022년 4월, 재판부는 1심의 결정을 만장일치로 뒤집고 인공지능의 발명자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하였습니다. 항소 배경 인공지능을 발명자로 인정한 연방법원의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한 호주 특허청은 1심 단독 재판부인 비치 판사가 특허법 제 1
지난주 “할 말을 하세요”가 주제인 글을 썼었다. 독자들의 기억에서 멀어지기 전에 여적(餘滴)으로 덧붙이고 싶은 게 있어 쓴다.민주주의는 민의에 따르는 정치라면 민의는 몇 년 만에 오는 선거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 자주 표출되어 잘 수렴될수록 좋을 것이다.순식간에 거의 160명의 젊은 생명을 앗아 간 이태원 참사는 참 어이없는 사고였다. “이 대참사와 민주정치와의 관계를 논하라”는 시험 문제가 나왔다고 하자. 모두 뜬금없고 웃기는 발상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태원 시비그러나 나는 다르다. 사고 뒤 땅을 치며 통곡하거나 못다핀 생명들을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가족이 우선인 삶을 살다 보니 자신의 행복과 건강은 늘 뒷전이던 이민자들에게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어디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언어 문제까지 겹쳐 이민 생활은 더욱 고단해진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더 나아가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이민자들의 호주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