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물고 있는 처소엔 여러가지 한국 물품들이 있다. 실내엔 호롱불 등잔, 엿장수 가위, 고려 때의 청동 수저, 갓, 인두, 다리미, 떡살, 대꼬바리, 탈, 박바가지, 저울, 고서적 등등이 있다. 바깥엔 도라지, 들깨, 풍산 무우, 고랭지 배추, 부추, 매운 고추, 아삭이, 오죽, 미나리, 쑥, 아주까리, 초롱박, 토종 강냉이 등이 잘 자라고 있다. 25 여 년 전 이 곳에 정식으로 살게 된 어느 날 어떤 노인 부부가 와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얘기하던 중 초창기에 이곳으로 아들 따라와서 살게 된 사연을 장시간 듣게 되었다. 그때
2023.04.06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