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안녕하세요? 긴 겨울이 어느새 끝난 것 같습니다. 오늘은 겨울밤에 주로 무얼 하면서 시간을 보내셨는지 얘기하면서 수업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L : 우리는 평소에 두 노인만 살다가, 주말이 되면 손주들이 잔뜩 몰려와요. 목요일부터 애들 해먹일 생각에 장을 보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H : 호주는 겨울에 뼛속까지 으실으실 춥잖아요. 그래서 따듯한 차를 많이 마시면서 겨울을 보낸 것 같아요. 시중에 파는 차는 너무 달아서, 저는 유자차랑 생강차를 직접 담아요.A : 겨울밤이 워낙 기니까, 지인들이랑 저녁 모임도 많이 가졌던 거
코비드-19 증상이 있으신가요? 시드니 한인 밀집 지역 중 하나인 버우드 공원에 9월 3일(목)부터 5일(토)까지 코로나 선별진료소가 설치됩니다.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사의 소견서(Referral) 또는 메디케어카드 없이손쉽게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선별진료소 장소Burwood Park(버우드공원)2 Cormer Street, Burwood〈NSW 보건부〉
- 나라사랑 민족캠프! 21세기 독립운동! –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는 110년전 통한의 경술국치를 당한 8월 29일을 기해 한국인으로서의 강한 정체성 확립과 역사를 통해 배우는 리더십 함양을 위한 제6회 청소년 민족캠프(The 6th Korean Youth Camp for History and Culture, 이하 민족캠프)를 개최했다. 시드니 한국교육원(원장 김기민)과 공동주관한 올해 민족캠프는 코로나 사태로 합숙교육 대신 줌(Zoom)을 이용한 온라인교육으로 실시된다. 호주학생 51명(고교생 2
우선 재미있다. 구성이 치밀하다. 장르가 블랙코미디 아닌가.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좌파 앵글을 갖고 제작되었다는 고정관념이 틀렸다는 것을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10분도 채 안 되어 시인하게 된다. 영화는 극부층과 극빈층을 대조시키면서 전개된다. 2020년 현재 서울 경기 지역에서 반지하 또는 지하에 사는 세입자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몰라도 김 기사(김기택) 가족은 집이 없는 하류층 가족들을 대표한다. 반면에 박 사장(박동익) 가족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자기 사업을 일으켜 성공한 사업가,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승자 계층을 대표한다.
돌아온 어릿광대기차길 옆 뚝방일년 내내 초록이었다흙먼지 덮어쓴 복숭아 나무봄의 어릿광대 조심조심 옷고름 풀자봄날 환해지고분홍 저고리 녹색치마 기우뚱 내딛는 발걸음에구경꾼들 입꼬리 따라 올라간다몇번의 줄타기로 늘어난 식구들도란도란봄비 서너 차례 다녀간 뒤꽃잎 떨어져도벌 나비 품앗이로 이어지는기차길 옆 세레머니내년 봄, 벌써 봇물처럼 갇혀 있다 공수진 시인(시집 ‘배내옷’)
우리는 과거의 삶을 다시 기록할 수 없지만 다시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사랑은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경험하는 ‘상처와 불안, 그리고 두려움’에 의해 지금의 자신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상처와 불안은 꾸지람부터 폭력에 이르는 공격에서 비롯되고, 두려움은 사랑하는 누군가 혹은 애착하는 어떤 것의 상실에서 생겨납니다. 상처와 두려움은 불안과 죄의식으로 발전해, 나 자신을 온전히 발견하지 못하게 합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들려오는 많은 소식이 ‘상처와 불안, 그리고 갈등’을 만드는 것들입니다. 치료제는 사랑입니
코로나 때문에 호주의 국민소득은2020년 2/4분기(Q2)에 39.5%나 감소한다고 예측되었고, 실업률은 8.1%까지 올라갔다. 이런 경제적인 불황이 언제 호전될지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호주의 주식시장 지수는 지난 3월에 잠간 4,545로 뚝 떨어졌다가 8월28일 현재 6,073으로 상승하였고, 작년 지수를 거의 만회하였다. 이와 같은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괴리는 한국, 미국을 포함해서 세계적인 현상이다.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연결고리는 아주 미약하다. 국민소득성장률과 실업률 같은 실물경제 지표는 현재를 나타내고 주가는 중
T : 안녕하세요! 요즘엔 날씨가 많이 따듯해졌습니다. 곧 봄이 올 것 같아요. 모두 건강하셨습니까? 혹시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으신 게 있으십니까?A : 봄엔 꽃구경 가야죠. 사진도 많이 찍고요.H : 상추나 깻잎 씨도 뿌리고, 야채 모종을 심고 싶어요. L : 글쎄..주부들은 봄이 되면 제일 먼저 겨울옷이랑 이불을 싹 빨아서 정리하죠. 집안 대청소도 하고요.T : 그렇죠..늘 새로운 계절이 시작될 때마다 할 일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옛 사람들은 사진기가 없었던
윤희경 엄마가 맨 다리로 서 있을 때마당 등나무꽃 날리는 바람에다리 두 개 더 보였지치마 속에 손을 넣어보고 싶었던눈이 시린 엄마의 다리들 양판을 올려놓고 여섯 박자 지루박을혼자 돌며 돌며 추던 매끈한 다리너머두근두근 심장은 뛰는지새벽안개를 보면 코끝이 찡한지비가 오면 손바닥에 비를 모아보는지그런 게 궁금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소리 지를 때는전축 기둥 옆에 쪼그리고 앉아죄어들어오는 벽에다손 구멍을 내고 싶었던차라리 못이 되어 벽을 뚫고 싶었던 분절의 기억 작년겨울 서울은 난공불락다 큰 아이 뒷바라지로여러 달 전철역 근처 원룸에서
호주의 명산 블루 마운틴**을 나는 청산이라고 부른다.1.웬트워스 폴스, 찰스다윈 코스를 따라가다 만난 폭포 앞에 섰다. 웅장한 물줄기가 높은 절벽을 타고 하강한다. 낙하하는 물줄기에 몸을 실어 물살을 느껴본다. 거침이 없지만 거칠지 않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부대끼며 바위를 깎아내린 것일까.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요란하지 않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물줄기를 이루고, 물줄기가 모여 계곡을 만들면서, 폭포는 숲의 젖줄이 되었다. 숲의 젖줄은 웬트워스에 이르러 운명처럼 만난 절벽 위에서 당당하게 떨어지고 있다. 그 위용은 날카로운 것
들어가는 말전광훈 씨가 일을 벌여도 너무 크게 벌였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서울 도심에서 수만명이 모인 대형집회를 강행했고, 그 직후부터 전 씨 본인을 포함한 수백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전국 규모로 급증해버린 것이죠. 전 씨나 그의 지지자들은 “나라를 살리겠다는데 무엇이 대수냐?”며 항변하고 있으나, 그 책임은 한국교회 전체의 몫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수많은 시민들과 방역 현장에서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의료진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죠. 광화문 집회 참석인들에 대한 격리, 치료에만 수조원의 세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이번 회계년도 소득 공제 신고를 할 때 COVID-19의 영향을 고려하게 될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입니다. 2020년 3월부터 시행된 여러 제한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재택 근무를 경험했거나 아예 이로 전환하기도 하였는데, 이번 소득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이때 지출된 비용 중 어느 항목이 인정될 수 있을지를 잘 알아두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득 공제 신고를 하면서 얼마의 비용을 지출했고 이를 어느 항목으로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와 관련하여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무엇이 업무와 관련된 비용
T :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르신들께서 어떤 머리 스타일을 좋아하시는지 먼저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P : 뭐 특별한 건 없어요. 그냥 우리는 파마머리가 편해요. 뻗치지도 않고, 관리하기도 편해요.H : 저는 머리 스타일보다는 오히려 염색이 더 신경 쓰여요. 3주마다 혼자 염색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에요. 너무 까만색도 촌스럽고, 밝은 색으로 하고 싶은데 또 너무 튀는 것 같아서 신경 쓰이고 그래요.A : 저는 평생 짧은 커트 머리였어요. 애들 키우면서 제일 편하더라고요. L : 맞아요. 긴 머리도 젊을 때가 이쁘죠. 그런데
흰 커튼이 천천히 닫힌다. 이어 검은 커튼이 좀 더 천천히 닫힌다. 검은 커튼이 지나가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처음으로 한 장례 주례는 이렇게 끝났다.장례 준비를 위해 상주 집에 왔다. 노부부만 살다가 할머니가 먼저 떠나셨다. 할아버지는 빈소가 차려진 아들 집에 막내딸과 함께 계시고 나를 만난 사람은 다른 두 딸과 아들이다. 아들은 한국말보다는 영어가 더 편한 것 같다. 집안에서는 낯익은 우리 부모님들의 삶의 흔적이 보인다.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큼직한 선글라스를 쓰고 찍은 젊은 여인의 사진은 전형적인 우리 이민 1세대 어
김인옥 내 이름은 네 이름의 반경 뭐냐고 묻는다면 가까운 관계로는 너 밖에 없다고 파도쳤으나 한쪽에선 소리조차 삼키는 날마다 뒤척이는 등 붙이며 기다랗게 누워도 숨결 어디에도 닿지 못하는 사는 시간이 따로 있어 격리와 아무 상관없는 표정이 오히려 목마름이 되기도 하는 머릿속 주름마다 꽉 찬 모래 네가 아니면 나도 아닌 것처럼 해초 위로 넘쳐나는 발자국 몸이 닿는 순간 신종 바이러스가 이식되는 2020년 1월과 8월 사이 하늘에서는 드론 지상에서는 삼성 애플 캐논을 메고 빛의 속도 즐기는 이들이 넘볼 수 없는 경계까지 이제 이 세상과
위 글 제목은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주미 대사를 지낸 조윤제씨가 낸 책(2015 발간) 이름과 같다. 신문에 썼던 글들을 모은 칼럼집으로서 그 명제에 초점을 맞춘 책은 아니다. 또 그 제목은 “제 자리를 지켜라”로 고쳐도 될 평범한 말이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과 장래를 위해 의미 심장하다. 아래를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제 자리로 돌아 가라” 또는 “제 자리를 지켜라”는 여러 분야의 공인과 사안에게 넓게 적용될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얼마 전 한국에서 빅 뉴스와 빅 이슈가 되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현
정법사 입구 왼쪽 담장 곁엔 세그루의 감나무와 하나의 귤나무가 있다. 감나무는 감보다는 꽃을 바라 보면서 옛적 동심에 젖기 위함이었고 귤은 열매를 보고 심었다. 두 종류의 나무가 점점 크게 자라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조금 익기 시작하면 그 열매를 따 먹으려 모여드는 새들의 성화 때문에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었다. 쪼아 먹다가 떨어져 있는 그 열매를 차량이 오가게 되면 그것들이 시멘트 도로 바닥에 달라 붙어 버리면 쓸어 내기가 몹시 고약해진다. 생각 끝에 긴 가지들을 잘라서 키를 많이 낮춰서 열매에게 손이 닿을 정도로 조절해 두
물론 코로나를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볼 수도 있다. 사람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만일 코로나를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본다면 병리학적인 부분이 좀 더 부각될 수 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해야 할 장애로 본다면 한 개인의 책임 부분이 더 커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자리에서 보느냐가 미래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짓게 된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코끼리를 만지는 부분에 따라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이다. 각자가 생각들이 다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코끼리의 전체를 만진 다는 것이
캐나다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반년이 넘었다. 그동안 우리들은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고 있어서 친구나 가족들 간의 왕래나 접촉이 예전과 같지 못하고 대인관계마저 소원해졌다.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에 의하면 6주간만 서로 격리되고 고립되어 있어도 불행해질 뿐 아니라 여러 가지의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특히 소외감에 빠져든다고 한다. 소외감은 고독감을 오게 하고 고독감은 불행을 가중시킨다. 캐나다에서 코로나 때문에 고독감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다. 작년 1월 캐나다 사람의 20%가 고독하다고 CBC가
최근 남편이 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는 분께서 상담을 요청한 건이 있었습니다. 혼자 두 어린 아이들을 키우며 남편의 사건을 수습하느라 많이 지친 모습으로 사무실을 방문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니, 사건 자체보다는 그 동안 다른 변호사와 사건을 진행하면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에 더 답답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건 자체가 그렇게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었으나, 재판이 시작된 지 이미 3개월이 경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의뢰인은 진행되고 있는 절차는커녕 남편의 기소 여부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