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야당대표인 문재인 의원이 경기도 지사인 여당쪽 남경필 지사와 만나 상생의 정치를 위해 한목소리를 높였다. 이것은 내부에 반발도 있었지만 대표 선출직후 이승만, 박정희 묘를 참배한 문재인 대표의 일관된 행보와 모습이기도 하다. 새로운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도 야당에 대한 존중과 대화의 창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덕분에 지난 몇 년간 계속된 극단적인 파당주의적 갈등이 여의도 정가에서 조금이나마 옅어져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매우 환영할 만한, 그리고 다소 늦었지만 좀 더 속도를 내야 할 부분이기도
IS(이슬람 국가)의 활동으로 서구가 긴장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이들의 잔인성인데 이것은 지난번 요르단인 인질을 산채로 불에 태워 죽이는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두 번째는 이들의 스케일이다. 그동안 아랍계 테러리즘은 주로 단체 수준의 활동이었는데 IS는 적극적으로 ‘국가’를 표방하며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정치세력임을 표방하고 있다. 세 번째는 이들이 가진 서구적 감각이다. 이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자극적인 메시지’로 불만에 찬 서구의 젊은 아랍계 청소년/청년들을 유혹하고, SNS등을 통해 자신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
요즘 한국에서 이슈가 되는 복지-증세 논쟁을 보면 답답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첫째는 미래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복지를 줄여야 한다는 논쟁이다. 아마 야당까지도 비슷한 논조에 힘을 싣는 분위기인데, 실제로 한국의 현 복지수준은 줄일 부분을 고민할 만큼 있지도 존재하지도 않는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실업자, 노인, 주부들에 대한 지원은 이미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바 있다. 미래 세대에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사회적 약자들이 방치되면 미래세대가 부정적 영향을 받지
호주인권위원회 위원장인 길리안 트리그스 교수에 대한 정치적 편파성 논란이 토니 애봇 총리의 리더십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최근 호주인권위원회는 난민수용소 내 아동들의 열악한 수용상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보고서는 현 자유국민연립 정부에 대한 공격이라기 보다는, 상황이 악화되기 이전 노동당 정부까지도 포함한 비판을 담고 있지만 애봇 총리는 이 보고서가 조사 착수 시점에서 현 정부를 의도적으로 음해하려는 시도라며 트리그스 위원장을 공격했다. 그러나 자유국민연립 안에서 조차 이러한 총리의 반응에 불편함을 드러냈고,
이완구 총리후보와 관련된 논란이 확대되면서 한국사회, 특히 한국의 보수 주류층에서는 과연 ‘이런 검증을 통과할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심이 든다. 청문회에서 요구되는 기준이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청문회에서 따지는 자질은 지극히 상식적인 지도자의 자질에 속한다. 한국에 정말 북한의 위협과 안보문제가 심각하다고 믿는다면, 온 국민이 이를 위해 몇년씩 희생을 하는 현실에서 자기 자식이나 친척만 권력을 빌어 빼오는 것을 지도자의 자질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사회의 부동산 투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이 자기집을 가지기가 거의
페어필드에서 며칠 전 있었던 '테러 용의자' 체포 장면은 호주 사회에 새로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호주사회가 이제 테러위협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왜 당연하게 여겨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일부 백인들의 주장처럼 아랍계 이민자들을 줄이면 답이 될까? 분명히 서구와 갈등하는 이슬람권 문화의 경험이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답이 아니다. 지금 아랍권과 계속적인 갈등을 일으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을 중동에서 가장 강력하게 뒷받침해 주는 나라가
토니 애봇 연방총리의 독단적인 ‘기사직 수여사태'를 기화로 시작된 자유당 내부 갈등이 총리의 회개(?)로 수그러들 기미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군에게 호주기사직을 수여하는 과정에서 애봇 총리는 영국 회귀적 경향뿐 아니라 동료들과의 협의를 무시하는 독단성까지 드러내 공분을 샀다. 아마도 퀸즐랜드주에서 집권 자유국민당이 대패하지 않았다면 약간 시끌하고 끝날 문제일 수도 있다. 이미 애봇과 현 여당의 영국회귀, 보수적 사고방식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확인된 바 있었기 때문에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러나 퀸즐랜드 투표를 통해 ‘민심
한국 정치를 외부에서 보면 폭풍 속에서 벗어나는 적이 드물고,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 여권은 대통령의 인기 폭락과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원내대표의 선출로 시끄럽다. 야권은 당대표 선거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에다 각 파벌의 과거 상처들이 모두 드러나는 자멸적 격투기가 되고 있다. 정치란 갈등과 논쟁을 수반하는 과정이긴 하지만, 보다 생산적인 쪽으로 가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것만 봐도 심란한데, 여기에 최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현정부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과감하게(?) 공개해 더 시끄럽게 되었
호주정부가 2012년에 통과시킨 ‘아동관련 활동에 대한 신분확인제(Working with Children Checks)’가 올해까지 도입 시범단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쉽게 말하면 아동을 대하는 모든 성인들은 유급, 무급, 자원봉사, 전문가에 상관없이 모두 정부로부터 ‘아동관련 범죄사실이 없음’을 확인해 주는 등록번호를 가져야만 활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인사회 안에는 아동들과 접촉하는 단체나 개인이 매우 많다. 300여개의 종교단체들은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기타 문화단체나 교육관련 사업을 하는
시드니 한인회는 2015년 벽두부터 코리안가든 건립 모금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 동안 과감한 추진력을 보여왔던 한인회였던 만큼, 이번에도 뭔가를 해 내리라 기대된다. 2014년까지 인허가 과정에 집중했던 것에 비해, 올해부터는 실제 모금 운동으로 초점을 바꾸겠다는 발표는 프로젝트가 점점 더 현실화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인회장이 말한 대로 실천을 통해 믿음을 완성할 필요가 있다. 호주동아일보 역시 한인회의 이러한 방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두 가지 당부는 꼭 해야 할 것 같다. 첫째로 좀 돌아가더
송구영신(送舊迎新).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기 모두 바쁘다.반성도 후회도 새 각오도 이 때 한다. 연말에는 다시 후회할 지 몰라도 새로운 노력은 더 나은 새해를 맞이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회사, 단체, 정부기관도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정리, 평가, 쇄신, 계획, 결단을 통해 더 건강해지고 부패를 막는다. 이런 변화는 조직에 긴장감을 부여하고,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가져온다. 살아있는 조직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한인사회의 새해맞이는 어떠해야 할까? 특히 2015년은 선거와 선출이 잦다. 이 과정을 통해
최근 전국적인 할인유통업체 타겟(Target)이 논란이 된 폭력적 오락게임을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다수의 지지를 받을 만하다. 이번 결정은 일부 여성단체가 ‘그랜드 테프트 오토 5(Grand Theft Auto V)’라는 인기 절정의 전자오락 프로그램이 여성구타, 비하, 성적학대 등을 부추기는 내용이 있다며 전방위적 불매 서명운동을 시작한 데서 출발했다. 타겟 측은 이번 결정으로 경제적인 손실이 클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쇼핑의 중심지’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게임 옹호자들
호주동아일보는 11월부터 분야별 좌담회를 통해 한인사회의 2014년을 돌아보고 2015년을 더 건강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정치, 문화 그리고 이번 호에 나올 종교에 이어 곧 복지, 경제 등에서 계속해서 좌담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런 좌담회를 하면 흔히 나오는 반응은 '아무리 이야기해 보아도 무슨 소용 있는가'부터 '항상 뻔한 이야기가 나올 텐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막상 좌담회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오래된 문제는 오래된 문제대로 계속해서 주지해야 할 필요가 있고, 여전히 새로운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견된
미국중부의 한 소도시에서 일어난 재판 결과가 미국을 흔들고 있다. 지난 8월 9일 미주리주의 한 소도시 퍼거슨시에서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훔쳤다는 의혹을 받고, 경찰의 총격을 받고 즉사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 문제로 흑백 갈등에 불이 붙었다. 당시 총격을 가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언론은 피해자가 경찰에게 두 손을 들고 다가갔다는 사실을 밝혀내 흑인사회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번 주에 있었던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은 문제를 더 악화시켰고, 퍼거슨 시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파머연합당은 지난 총선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며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유-국민당 연합정부와 야당인 노동당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당의 짧은 연륜과 당수인 파머 하원의원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현재 연방정치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집단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오래된 호주 양당 정치체제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누적된 불만 때문이기도 하고, 엄청난 자산가인 파머 상원의원의 과감한 투자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파머연합당 내부에서 불거진 파머
호주동아가 문화센터 활동을 준비한다. 호주동아를 통한 문화센터 활동은 오래 전부터 제안된 내용이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한국과 해외의 언론들은 언론의 역할을 단순히 지면을 통한 정보전달이나 의견개시로 보는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독자들 곁으로 직접 가서 설득하고 대화하고 공동체를 만드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것이 많은 언론들이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다. 이미 문화센터는 주로 특정종교단체나 어린이교육을 중심으로 여러 곳이 운영 중이다. 이점에서 호주동아의 문화센터 활동은 종교에 상관없이 보
세월호 선장에 대한 법원의 선고도 나오고, 유족들이 세월호 인양을 허락하면서 세월호 사태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것 같다. 현재로는 세월호 사태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된 것도 아니고, 정부가 이에 대한 만족할만한 방지 대책을 내 놓은 것도 아니다. 여전히 한국의 권력은 서로가 책임을 미루고, 어디서 무너질 지 모르는 불안한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그런 위험 앞에서 도움을 구할 곳도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이상적으로 보면 세월호 사태가 제대로 마무리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한국의 ‘위기 구조’에 대한 대안이 나와
한인문화인들에 대한 한인사회의 지원은 박하다. 교민들은 여전히 먹고 살기 바쁜 분위기가 주류이고, 호주진출 기업들은 한인사회의 발전과 자신들의 호주진출의 연결점을 아직 잘 찾지 못하고 있다. 호주정부와 사회가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지원을 사용하기엔 우리의 정치력이나 영어가 너무 짧고, 한인문화인들이 사람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기엔 여전히 다양성이나 매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지원되는 돈도 모자라고, 일할 사람들은 너무 힘들고, 보는 사람들은 여유가 없다. 이런 상황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기엔 교민사회를 이루는 우리의 영혼이 너무
최근 한국정가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공무원연금 논란을 보면 한국상황이 얼마나 후진적인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첫째로 공무원 연금개혁안을 상정하는 정부여당의 태도를 보면 여전히 ‘통치자’의 자세로 국민을 대하는 분위기가 그대로 연출된다. 공무원들과 충분한 협의도 없이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주장대로 공무원 쪽에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것을 찬성할 리가 적다는 점에서 이들과 협의를 충분히 거치는 것은 쉽지는 않다. 그러나 공무원이 단순히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피고용인이 아니라 납세자이면서 무시 못할 고용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이
대한민국이 가진 특별한 남북대치 상황은 한국정부가 국방을 국정의 중심으로 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들어 놓았다. 덕분에 한국은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군사대국이 되었고, 현재도 엄청난 양의 인력과 물자가 이런 틀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는 여전히 한국 국방력 자체 보다는 다른 요인들에 의해 국방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주한 미군의 존재이다. 이것은 북한이 유지하는 여전히 가공할 군사력과 핵무기 위협 앞에서 어쩔 수 없는 면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가 최근 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