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클럽 총 630만명 작년보다 19% 늘어 호주 럭비리그(NRL) 소속 클럽 중 멜번에 기반을 둔 멜번 스톰(Melbourne Storm)이 2021년 가장 많은 클럽 멤버를 확보하면서 브리즈번 브롱코(Brisbane Broncos)와 시드니의 파라마타 일즈(Parramatta Eels)를 능가했다. 로이 모건의 NRL 16개 클럽 멤버 통계에 따르면 전체 NRL 후원자(supporters)가 63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9%(100만명) 늘었다. 이는 14세 이상 호주 인구의 약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2020-21년 코로
프로필 사진양오승마음에 박힌 프로필 사진 하나가불쑥 말을 걸어 온다노란 동그라미 속깊게 웃고 있는 찢어진 눈은초등학교 담임 선생님나대는 가슴 어리둥절 다시보니 선생님 아들 내 짝꿍초승달처럼 웃던책갈피 속 첫사랑은가장 오래된 나의 노래우린 서로 늙은 게 아니라 한번 더 쑤욱 커버린 거라고두 그림자 먼길 돌아 돌아푸른 빛 끝나는 데까지 달아나아득하지도 가깝지도 않은 손모퉁이 길 어스름히눈내리던 송정동 골목숨은 머리 하얀 사진 속 연가
택배가 도착했다. 부리나케 상자를 뜯고 휴대폰 기기를 꺼냈다. 경찰로부터 되돌려 받은 심카드를 끼워 넣는데 온몸의 신경세포에 불이 붙은 것 같다. 달달 떨리는 손가락으로 난자캠 어플의 암호를 풀고 비밀 앨범을 열었다. 동영상(1)의 소년과 아테나를 보는데 심장이 미칠 듯이 방망이질 친다. 동영상(2)를 보다가 내 심장이 멎어버리면 어쩌지. 제우스의 영상은 열기도 전인데 오금이 저려온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앨범을 클릭했다. 제우스가 사라졌다. 19번째 재생해서 보고 있지만 텅 비어있다. 왜……, 어떻게 이런
“백신 접종률 고려해 진행 가능 여부 제고 필요” NSW 주정부가 취소된 새해전야(NYE) 불꽃놀이 행사를 되살리기 위해 나섰다.지난 21일 시드니시(City of Sydney) 클로버 무어 시장이 NYE 불꽃놀이 9시 행사를 취소했다. 작년과 같이 자정 행사는 축소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말 즈음엔 백신 접종률 90%가 예상되기도 하고 아직 100여 일이나 남은 시점에서 취소 결정을 내려 논란이 불거졌다.도미닉 페로트 NSW 재무장관은 “새해 불꽃 축제는 가족 축제다. 물론 안전이 우선시돼야하지만 여러 대안과 함
공연자•16세 이상 관람자 백신 접종 ‘필수’ 시드니에서 코로나 록다운으로 폐쇄됐던 극장들이 다시 문을 열면서 연극공연계가 오래만에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NSW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록다운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공연계에 재개할 첫 주요 작품으로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Come From Away)의 일정이 발표됐다. 시드니 시티 헤이마켓 소재 캐피털 극장(Capitol Theatre)에서 10월 20일부터 11월 28일까지 공연되며 주정부의 ‘재개방 계획’에 따라
4인조 신예 보이그룹 루미너스(LUMINOUS)를 향한 글로벌 관심이 뜨겁다.13일 소속사 바른손더블유아이피는 “대만을 비롯한 태국, 미국 등 해외의 주요 매체들이 지난 9일 데뷔한 루미너스(영빈, 수일, 스티븐, 우빈)와 첫 번째 미니앨범 ‘YOUTH (유스)’를 집중 조명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야후 대만을 비롯한 사과일보, 자유시보, 나우뉴스, MSN 등 대만의 주요 음악 매체 및 매거진은 루미너스에 대해 ‘무서운 성장세가 기대되는 신인’이라 높게 평가하며 그들의 데뷔 소식을 알렸다. 대만의 유명 예능 프로
쿠온이 말하는 한국적인 것의 절정은 ‘빨리 빨리’다. 쿠온은 한국 김치는 좋아하지만 행동은 아빠를 닮아 호주 스타일 ‘느리게 천천히’이다. 이 차이는 같이 여행할 때 잘 드러난다. 나는 하루에 많은 것을 하려고 일정을 꽉 채워 아침부터 서두른다. 남편과 쿠온의 모토는 ‘하루에 한 가지’씩 하는 여유 있는 여행이기 때문에 내 마음은 항상 한 발 앞서 달린다. 어쩌다 쿠온이 운전하는 차를 타면 앉는 순간부터 답답해진다. 출발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쿠온은 우선 좌석을 다시 조절하고 유리창도 한번 닦아준다. 그리고 휴
어젯밤 엄마는 귀신에 홀린 듯 걸음이 빨랐다. 동생과 나는 허덕이며 엄마를 쫓아갔다. 슬리퍼가 종아리까지 진흙물을 튀겼다.‘철벅 철벅!’엄마가 돌아보지도 않고 소리쳤다.“그만 집에 가... 계속 따라오면 가만 안...!”장대비 속에서 엄마 목소리가 계속 끊어졌다. 등줄기로 서늘한 기운이 흘러내렸다. 나는 동생 손을 잡아끌며 소리쳤다. “그만 울어! 제발 집으로 돌아가자.”울부짖던 동생이 빗속에서 떨고 있었다. “강리야, 우리가 돌아가야 엄마가 온다!”동생 손을 잡아끌고 갔던 길을 돌아왔다. 뛰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 개울가에
자전으로 늦어진 오후 졸음운전 중플라스마의 일탈을 본다 적색 사이렌도 과속 중이다힘의 균형이 깨지는 소리 무중력이면 소리가 나지 않았으리라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긴장한 위성들의 수신호, 궤도를 이탈하지 않았다심장소리 느리게 이완되는 오후 7시 45분상대성 공전주기를 이해해야 한다법칙 안에서 누구나 안전하다고 믿으며냉장고 문을 열고 물 한 컵 벌컥 마신다8시 44분 방송으로 듣는 에피타프(epitaph)* 우주의 재정립, 나의 궤도 안에 없어진 별을 찾아본다케플러의 행성운동법칙*: 행성은 태양을 한 초점으로 하는 타원궤도를
조코비치, 메드베데프에 져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 좌절 호주 휠체어 테니스 챔피언 딜란 알코트(Dylan Alcott)가 US 오픈 휠체어테니스 남자 부문에서 우승하며 골든 슬램(Golden Slam) 타이틀을 차지했다. 알코트는 앞서 호주, 프랑스, 윔블던 대회에 우승을 한데 이어 토쿄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US오픈마저 우승하면서 골든 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결승전에서 알코트는 네덜란드의 닐스 빈크(Niels Vink)에게 2-0(7-5, 6-2)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골든슬램 달
아들 쿠온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큰 학교로 전학을 했다. 시드니 하버 브릿지 건너 동쪽 지역에 있는 학교였다. 집에서 차로 30분 넘게 걸리는 거리다. 등교 첫날이었다. 집근처에 학교로 가는 스쿨버스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류장이 어딘지 몰랐다. 그러나 버스를 놓치면 출근길 교통체증 속에서 쿠온을 차로 학교까지 태워줘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집에서 조금 늦게 나온 우리 가족은 스쿨버스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정류장을 찾아 뛰었다. 느긋한 호주인 남편과 쿠온은 앞장 서 뛰는 내 뒤로 엉거주춤 따라 오고 있었다. 뛰면서도 진작
국민들에게 ‘감동의 순간’ 선사한 주역들 전 세계에 스포츠 감동을 선사했던 2020 도쿄패럴림픽이 13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5일 폐막한 이번 대회에서 호주는 금메달 21개와 은메달 29개, 동메달 3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를 기록했다. 지난 리우 대회(5위)보다 3계단 하락했다. 179명으로 구성된 호주 대표 선수단은 22개 종목에서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치열한 접전과 아슬아슬했던 승부 그리고 수많은 감동의 순간이 연출됐다. 수영선수 윌 마틴(20•Will Martin)은 도쿄패럴림픽에서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악동 음악회이마리 자갈길에 덜컹거리던 봉고차가 초라한 집 앞에 섰다. 미닫이 유리문으로 된 집이다. 유리문은 시커멓게 먼지가 껴 안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엄마 어릴 때 고향이라 다시 시골로 이사를 온 거다.“휴! 차가 분해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아빠가 이마의 땀을 닦는다. 겨울인데도 땀투성이다. 아빠는 살림도구를 다 비집고 엄마 휠체어부터 꺼낸다.“자, 먼저 엄마를 밀고 집으로 들어가라.”아빠는 짐을 옮기고 나는 엄마 휠체어를 민다. 하마터면 자갈밭에 엄마를 굴릴 뻔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집을 통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하 ‘문화원’)이 주최하는 제12회 호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 KOFFIA)가 9월~10월에 걸쳐 캔버라, 브리즈번, 멜버른, 시드니 4개 도시의 관객을 찾아간다.2000년 출범 후 올해 12주년을 맞은 호주한국영화제는 작년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온라인 영화제로 전환했다가 올해 다시 캔버라(10월 14일 ~ 10월 18일), 브리즈번(9월 16일~19일), 멜버른(9월 16일~23일), 시드니(10월 14일~23일)의 일정으로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돌연변이정예지 서울역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바다가 담긴 풍선을 발목에 묶고 있는흑비둘기 한마리 파리하게 시들어 버린 눈이투명한 실타래가 발목에 엉켜서 날지 못한다는 집비둘기들에게 향해 있다보통색 옷을 입은 그들의 기우뚱기우뚱한 눈빛이 얽히고설킨 채 위험하다 내려오라고 말한다나는 실타래가 보이지 않아요 당신들이 이상해요나는 시꺼멓지 않아요당신들 눈이 까만걸요시선을 쪼아먹고 사는 그들의 눈이 벌게졌고 점점 희미해져가는 발목을 절뚝거리며 구구거렸지 날개가 있어도 날지 않고발목이 있어도 걷지 않아도 된다고땅바닥을
차가 끼익 문 앞에 섰어. 엄마가 틀림없는 거야. 외할머니가 밖을 내다보며 중얼거리는 게 보였거든. “어휴, 저렇게 밤낮으로 사들이는 옷을 언제 다 입힌다고!”엄마는 쇼핑봉투를 잔뜩 들었어. 뾰족구두가 엄마를 쓰러뜨릴 것만 같아.“다녀왔습니다. 흐흐, 세일 기간이라 어찌나 싼지 이것저것 사다 그만.”엄마는 실실 외할머니 눈치를 보았어. 리안이 소리치며 달려갔어.“엄마, 내 옷은?”딸과 손녀딸을 지켜보던 외할머니가 중얼거렸어. “쯧쯧. 옛날엔 이 할미가 네 어미 옷을 다 만들어 입혔는데.”외할머니가 딸, 마리의 멜빵이 이야기를 시작하
화장 하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을 뚫고 나온 칼날 같은 빛줄기에 눈이 벨 것 같았다. 새벽 어스름이 벗겨지고 태양이 떠오른 것이었다. 나는 반쯤 눈을 감았다. 꼬랑지머리가 벌떡 일어선 건 그때였다. 날카로운 빛이 그에게로 확 쏠렸다. 무엇 때문이었는지 나는 한 동안 그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여자에게 신경을 뺏긴 탓이었을까. 강한 빛을 받은 꼬랑지머리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 꼬랑지머리의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립스틱을 바르던 여자가 동작을 멈추고 그를 향해 콤팩트를 집어던졌다. 꼬랑지머리는 다시 자리에 털썩
딸아이의 팬티를 빨래하며아이는 훈련중이다배변훈련을 위해 팬티를 입혔더니금새 실수하고 말았다엉덩이를 닦아주고 얼른 손빨래를 한다이 세상을 살아내려면 아이는큰 것과 작은 것을 구분해야 하고선 안에서 노는 법과 바람의 동선그리고 꽃의 마음을 익혀야 한다눈치보는 아이를 토닥거리며괜찮아 괜찮아 눈물 그렁그렁한 아이의 눈 속에서오늘 내가 배운 훈련의 한 페이지 넘어간다 엘사 드레스를 입혀주자 신나서 춤추며 노래한다렛잇고 렛잇고를 반복하는 아이그래 그렇게 삶은 무한한 구간반복이라는 것을수만번을 고쳐 불러야 하나의 노래가 완성된다는 것을아이는 훈
호주, 미국 이어 하계올림픽 3회 개최국 반열에 가바스타디움 주경기장으로 개조 퀸즐랜드의 브리즈번이 2032년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 개최 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호주는 멜번(1956년), 시드니(2000년)에 이어 브리즈번이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된다. 호주는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하계 올림픽 3회 개최국이 된다. 21일 올림픽 개막을 앞둔 도쿄에서 열린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총회에서 브리즈번의 2032년 올림픽 개회가 공식 발표됐다. 80명의 IOC 위원들 중 압도적(찬성 72표, 반대 5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재형과 나는 고개를 숙이고 일층 객실로 들어가는 층계를 내러가고 있었다. 둘은 빈자리를 찾기 위해 민첩하게 움직였다. 나는 재형과 멀찌감치 떨어져 앉게 된 것에 안도했다. 전날 밤을 꼬박 뜬눈으로 보낸 탓으로 눈을 좀 붙여볼 참이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두 자리 떨어진 마주보는 대각선에 여자가 보였다. 여자의 통화하는 목소리는 끈적끈적한 허스키에 숨소리가 거칠게 갈라졌다. 여자의 머리 위에서는 Quiet Carriage란 붉은 글자가 꿈틀 꿈틀 살아나서 금방이라도 여자를 덮칠 것 같았다. 한 쌍의 전갈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