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시드니 한인사회 호사가들의 관심사 중 하나가 18기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자문위원에 누가 위촉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결국 지난달 30일 시티 그레이스 호텔에서 출범식이 열리면서 그 궁금증이 해소됐다. 이번에 위촉된 자문위원들이 통일 관련 정책 건의 등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그런데 이와 관련해 약 140명의 호주 한인들이 ‘호주동포사회는 민주평통의 개혁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21일 한호일보 등 한인 신문에 광고를 통해 발표했고, 이것을 한호일보의 고직순 기자가 ‘호주 한인들도 평통 개혁 촉구’라는
지난 주말 시드니 도심은 동성애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과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주최측은 약 4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자신들도 법률상의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주장했다. 연방정부는 전체 유권자 1600만명에게 우편으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이번 주부터 실시한다. 이번 우편투표는 강제성이 없어 유권자들은 반드시 답할 필요가 없다. 또 우편 투표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찬성표가 많더라도 의회 승인을 거쳐 법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너무나도 당
언론과 정치는 본질적으로 동전의 앞과 뒤 같은 관계이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론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은 계속돼왔다.호주에서도 일부 보수적인 비평가들에 의한 ABC(호주공영방송)의 정치적 기울어짐에 대한 논란이 늘 화제였다. 예를 들어 예전 베네롱 지역구에서 전직 ABC 앵커였던 맥신 맥큐가 존 하워드 당시 연방총리에게 도전할 때, 보수측에서는 “맥신 맥큐는 단지 노동당 내부에서 부서 이동을 했을 뿐”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었다.한국에서는 그 반대로 진보쪽에서 “자유한국당은 조선일보의 돌격대일 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
지난 한국의 대선 기간 동안 트위터에 재미를 붙였었다. 선거도 끝나고 이제는 좀 시들해졌지만, 이른바 ‘뉴 미디어’의 영향력을 체감하는 기회가 됐었다. 아마 이를 가장 잘 이용하는 정치인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일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발행부수가 많다는 조선일보도 대외선전용 공고가 아닌 실제로는 1백만부가 안 된다고 한다. 조선일보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그렇게 싫어하는 이유가 김 위원장의 향후 계획 중 하나가 신문의 실제 발행부수를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여하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3천6백만
지난 주 한호일보를 통해 소개된 피터 김(김상희)의 정치 참여 동기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계 성형외과 의사인 피터 김은 오는 9월 9일 열리는 NSW 지자체 선거에 라이드시에서 출사표를 던졌다.그는 몇 년 전 과로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때 유튜브를 보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인권에 대해서 새롭게 고민을 하게 됐다는 그는 이를 계기로 이미 능력을 인정받고 있던 의사였음에도 새롭게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그는 불법 체류로 시작한 이민 1세대였던 자신의 부모처럼 영어 소통이 어려워 인권
얼마 전 이곳 시드니 한인사회에서 각종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 변호사를 만났다. 그 변호사는 필자에게 일부 한인들이 자신을 ‘빨갱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삼스럽게 두달 전 한국의 대선 결과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답답함이 떠올랐다. 어떻게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가 20%가 넘는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그는 선거 과정에서 지역주의 선동은 물론이고 성소수자를 비롯해 다양한 대상에 대해 극심한 혐오 발언을 쏟아냈었다.물론 어떤 사회에도 소수의 극우 세력은 있게 마련이고 그들의 존
오래 전 일이지만,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드니를 방문해 동포 간담회를 가졌을 때 현장을 취재했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헤드테이블 중앙에 앉은 대통령 좌우에 시드니 한인회장과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회장이 앉았고 그 바깥쪽으로 외교부 장관과 주호주대사가 자리했다. 왜 일부 인사들이 만성적인 적자로 시달리는 한인회 재정에 개인 돈을 수혈하면서까지 회장 자리에 욕심을 내는지, 그리고 평통회장 자리를 위해 이곳 시드니 총영사관은 물론이고 서울의 민주평통 사무처까지 로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