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금 남성의 82.5%, 광산업 남성 주급 $2180 최고
소매업 여성 $906.7, 전국 평균 연봉 6만 7891달러?경제 양극화가 남녀 성별 임금 격차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남성 근로자의 주요 활동무대인 광산업이 활황인 반면 여성 근로자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소매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5월 남녀 직장인의 성별 임금 격차가 17.5%로 증가했다.
이 격차는 23년 만의 최고다.
트럭 운전사와 광물 채굴자 수요 증가는 광산업과 건설업에 종사하는 남성 근로자의 임금을 상승시키고 있으나, 경기 부진에 시달리는 소매업의 시간제 여성 근로자는 업무시간과 임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컴섹증권이 18일 발표한 임금 분석 자료에 따르면 남성 평균임금은 여성 평균임금 보다 연간 1만 2870달러가 더 높다.
이는 컴섹증권이 28년간 해온 평균 임금분석 중 남녀 격차가 가장 큰 것이다.
컴섹증권의 사반스 세바스찬 경제 전문가는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82.5%에 불과하다.
이는 23년래 가장 낮은 비율”이라고 밝혔다.
소매업 현장(retail coalface) 근로자들은 평균 주급이 1.2%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호주에 4개, 발리에 1개의 매장이 있는 호주산 패션 브랜드 허시(Hussy)의 창업자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마리 리치 씨는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리치 씨는 “모든 사업장에서 여성은 남성만큼 열심히 일하고 남성만큼 회사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시는 호주 매장에서만 17명의 여성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리치 씨는 광산업 같은 남성 위주 산업과 비교해 소매업은 시련을 겪고 있다면서 소매업의 상대적인 저임금의 이유를 부진한 경제 탓으로 돌렸다.
그는 “만약 소매업이 광산업만큼 경기가 좋다면 우리도 보너스를 더 많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의류업은 커미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커미션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서호주에선 천연자원 붐이 모든 기술직 근로자들을 흡수하면서 기술부족난이 일상화됐다.
? 퍼스의 용접전문가인 제임스 아이가산 씨는 남성임금이 여성임금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능가한다는 사실에도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아이가산 씨는 “고임금 직업은 남성들이 주류”라면서 “보일러 제조업자나 용접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임금이 동일할 것이지만 뛰어난 여성 기술자를 찾기란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광산업 남성 근로자들의 평균 주급은 2180달러인 반면, 소매업 여성 근로자들의 주급은 그 절반에도 못미친 906.70달러였다.
광산업은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11만 328달러였다.
하지만 광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의 평균 주급은 1722.50달러로 남성의 79%에 머물렀다.
업종별 최저 연봉은 4만 8360달러인 숙박요식업이었다.
소매업은 평균 주급이 남성963.80달러, 여성 906.70달러였다.
건설업은 주급이 남성 1368.50달러, 여성 1105.50달러였다.
교육훈련업은 남성 1482.70달러 여성 1326.90달러였으며, 금융업은 남성 1827.40달러 여성 1231.50달러를 벌었다.
전국 평균 연봉은 6만 7891달러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주별로 ACT가 7만 8125달러로 최고였다.
서호주 7만 6554달러, NSW 6만 8760달러, 노던테리토리 6만 6992달러, 퀸슬랜드 6만 6616달러, 빅토리아 6만 5088달러, 남호주 6만 1651달러, 타스마니아 5만 9904달러 순이었다.
연방 노동당은 2007년말 총선에서 승리한 후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일환으로 의회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노사관계 개혁을 통해 새로운 성별 임금 기준을 장려했지만 현재까지 실효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직장기회평등국(Equal Opportunity in the Workplace Agency)의 헬렌 콘웨이 국장은 남녀 임금격차는 1990년 이후 15-18% 수준대였는데 그 이유는 복잡하다고 밝혔다.
콘웨이 국장은 “남녀 평등을 강조하는 법안이 통과된지 올해 25년 째이지만 남녀 임금 격차는 25년 전과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남녀 임금격차를 자체 집계하는 직장기회평등국은 올해 9월 1일까지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수입을 얻기 위해선 63일을 추가로 일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콘웨이 국장은 기회평등국의 명칭을 바꾸고 임직원 100인 이상인 모든 기업이 조직 내 여성 숫자, 여성 고용 조건, 변환적인 업무관행 가능성에 대해 기회평등국에 해마다 의무 보고하는 규정의 법안을 의회가 통과시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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