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1마리 감염, 23마리 격리 검사 “감염예방조치 긴급”‘헨드라(Hendra) 바이러스’가 골드코스트를 강타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종마 산지인 인근 말 농장들과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6월 20일 퀸슬랜드 남동부 마운트 알포드(Mt Alford)에서 첫 발병한 헨드라 바이러스는 이번 시즌 퀸슬랜드와 NSW에서 14차례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고 점차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추세이다.
퀸슬랜드 방역청은 23일 커럼빈 벨리에서 헨드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말 1마리를 격리하고 이 말과 접촉한 농장주와 수의사의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인근 농장의 다른 말 23마리도 전체 검사가 끝나기까지 최대 35일 동안 격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헨드라 바이러스는 말이 걸리는 질병으로 인간에게 전염되면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말에서 사람에게 헨드라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일은 드물며 박쥐에 의해 말들간에 옮겨진다.
바이러스가 사람간에 전염된 사례는 전혀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관계당국의 조사결과 퀸슬랜드 박쥐(flying fox) 중 30%가 헨드라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는 점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더구나 관련당국은 왜 바이러스가 박쥐에 의해 전염되는지 정확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말순종혈통보존회(TBA) 회장 피터 맥가우란 씨는 “인근 투움바와 보더서트는 순종 혈통의 말을 사육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하지만 골드코스트의 경우에는 약 350마리의 경주마가 경마장에서 돌아온 지역이고 이 지역중 일부는 헨드라 바이러스로 말레이시아에 말 수출이 금지되기도 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전임 하워드 정부의 한 농업장관은 “이 재앙은 말과 인간 모두에게 주는 경고”라며 헨드라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호주 순종경마협회 판매담당인 데이비드 체스터 씨는 “헨드라 바이러스가 호주 말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리는 이 상황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안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보건당국이 박쥐수 억제를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전염병 수준으로 너무 퍼졌다”고 말했다.
골드 코스트 시의원인 테드 쉐퍼드 씨는 “지난주 골드코스트시 전역에서 26마리의 박쥐를 잡아 헨드라 바이러스 보균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 박쥐들을 도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커럼빈 벨리에서 헨드라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상 관계부처와 장관은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론 클라크 골드코스트 시장은 “관련 위원회가 박쥐들의 이동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했으나그의 대변인은 23일 퀸슬랜드 주정부에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주 골드코스트 위원회는 도시 전체 26개 박쥐 집단의 관리계획 자금으로 18만 6천달러를 투자하는데 동의했다.
한편 NSW에서는 최근 5년 동안 잠잠했던 헨드라 바이러스가 점점 남쪽으로 퍼지고 있음에 따라 헌터스 밸리 위쪽 지역의 우수종마 산지인 말 농장들도 바이러스 전염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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