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기사 질적 수준제고 등 요구 한인언론 구독 이유 “교민뉴스 알기 위해” 34% 최다TV나 인터넷 매체의 발달이 종이 신문이나 잡지의 위기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드니 한인사회의 신문과 잡지 매체수는 총 20여개나 된다.
교민언론매체에 대한 한인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어떤 기사가 흥미를 끄는지, 또 어떤 기사를 원하는지 등을 100명의 한인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총 응답자 수는 101명으로 응답자 성비는 남성 47명, 여성 54명이다.
이번 조사결과 한인들이 한인언론매체의 잡지나 신문을 읽는 가장 주된 이유는 ‘교민뉴스를 읽기 위해서’(34명) 였다.
여기서 교민뉴스란 시드니한인회를 비롯한 각 한인단체들의 활동, 한인들의 동정, 컬럼, 이민생활 정보 등을 말하는 것이다.
한 주간 한인사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신문, 잡지를 보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로는 남성은 ‘한국뉴스’(15명), 여성은 ‘호주뉴스’(16명)를 읽기 위해서였다.
?‘신문과 잡지의 질적 차이를 느끼는가’에 대해 ‘신문이 낫다’(45%)고 응답한 사람들이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정도인 반면 그 다음으로 남성은 ‘차이 없다’고 답한 사람이, 여성은 ‘잡지가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신문을 자주 읽는가’라는 질문에는 남성은 가장 많은 수인 23명이, 여성은 두번째로 많은 수인 22명이 ‘매주 읽는다’라고 답했다.
여성은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수인 24명이 ‘가끔 읽는다’라고 응답했다.
반면 ‘전혀 읽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남성 8명, 여성 9명으로 약 20% 정도가 신문을 아예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발행되고 있는 매체 숫자에 대해선 ‘많다고 생각한다’가 남 37명, 여 44명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전체 응답자의 20% 정도가 있었다.
그러나 막상 ‘매체 숫자를 줄여야 한다면 어떤 방안이 있겠는가’ 하는 주관식 질문에는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방법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답변을 한 응답자들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언론 매체끼리 통폐합 하라’ ‘기사의 질을 높이고 내용을 차별화하라’ ‘독자들이 선호하도록 만들어 수준이 낮은 매체는 자연 도태되도록 하자’ ‘매체의 질을 높여 독자가 유가로 구입하게 유도’ ‘광고주가 기사 혹은 내용이 부실해서 많이 읽지 않는 매체들에는 광고 안하면 된다’ 등이었다.
?다음으로 ‘현재 시드니 동포사회 규모에서 가장 이상적인 일간지, 주간지, 잡지의 숫자’를 묻자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일간지 2개, 주간지 2개, 잡지 2개라고 답했다.
▲언론 역할 ‘이민 정착 정보제공’ 최우선 = ‘동포사회 언론의 주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복수응답)’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이민자로서 호주에 정착생활 하는데 필요한 여러 유용한 정보제공 기능’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역시 남성과 여성 모두 ‘교민경제 활성화 기능’을 세번째는 ‘한인사회 단체행사 등 교민들의 동향 전달 기능’이었다.
다른 보기 문항인 ‘주요기관에 대한 감시, 비판 기능’이나 ‘한인정체성 제고 기능’ ‘차세대 발굴, 육성 기능’은 그다지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성별, 연령별로 관심사가 확연히 달랐고, 매체에서 다뤄졌으면 하고 바라는 기사의 분야도 참으로 다양했다.
‘한인매체에서 꼭 다뤄줬으면 하는 기사’에 대해 주관식으로 물어봤다.
가령 20-30대 남성들은 스포츠 정보나 행사, 칼럼 등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이성교제, 재테크, 여행, 스마트폰 이용 등 젊은이들이 가질 수 있는 호기심 분야와 정확한 영주권 관련 소식, 취업 정보 등 실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원했다.
또한 한인소외계층의 현황과 마약, 도박 등 중독문제 실태 등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했다.
유학생들의 경우 올바른 이민 정보, 유학생 관련 기사, 호주 사회 뉴스 등도 관심 대상이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은 요리법, 추천 레스토랑, 쇼핑 장소나 특별 아이템, 재교육 정보, 문화예술 정보 등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골프장이나 여행, 최신 영화나 공연 정보 등 삶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기사를 원했고, 영어공부를 잘하는 방법, 자세한 부동산 정보, 어린 자녀들을 두고 있는 나이인 만큼 자녀의 학교 정보나 교육 정보에 관심이 많았다.
30대 한 남성은 ‘각 단체나 협회들의 전시 행정 소식은 이제 그만 듣고 싶다’며 일반 한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뤄 달라고 말했다.
장년층으로 갈수록 교민사회 뉴스의 비평,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1, 2, 3세대 한인들의 활약상, 이민자로서 꼭 알아야 하는 생활 정보 등을 알고 싶어했다.
사업을 한창 벌일 나이인 40-50대 남성들은 교민경제 활성화 방안이나 향후 전망, 교민 경제가 호주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어떻게 해야 호주사회로 파고 들 수 있는지, 호주 경제 분석 및 동향, 호주 법률에 대한 자세한 안내, 호주의 정치, 경제 이슈가 한인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알고 싶어했다.
아이교육 때문에 호주로 와 있는 40대 한 여성은 “호주 학교에서 부모가 해야 될 일, 대처 요령 등을 알고 싶다”며 어디에서도 그런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민사회에서 언어문제로 고생하고 40-50대 여성들은 이민사회의 유용한 정보 즉, 공정거래부(Fair Trading)에 관한 자료나 수당, 세금에 대한 정보를 정확한 번역으로 이해하기 쉽게 알려달라고 말했다.
또한 차세대들에게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기회를 제공해주는 기사, 차세대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안내, 전인교육 시킬 수 있는 방법, 아이들 교육 도서 소개 등을 언급했다.
▲스포츠, 오락, 문화에 대한 관심 고조 = 이번 조사를 통해서 한인사회가 양적, 질적으로 팽창하면서 스포츠, 레저, 오락,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성공한 한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한민족으로써의 동질감을 갖고 싶어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은 어떤가 들여다보고 내 주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나 인생사에 관심이 있었다.
또한 자녀들의 인성과 교육을 시키기 위한 발 빠른 정보나 차세대 호주진출을 위한 방법을 찾는 것에도 관심이 있었다.
바쁘고 고달픈 이민생활이지만 ‘나의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 노력하고 싶어하는 한인들의 욕구도 엿볼 수 있었다.
금전적, 재정적 안정을 위한 주식 투자나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었다.
?또 한인들은 호주에 살면서 호주 정치, 사회, 경제의 변화가 한인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좀 더 자세히 정확하게 호주 내부를 들여다 보고 싶어했고, 연관성을 찾아 한인사회가 경제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방안을 알고자 했다.
호주의 경제, 사회, 정치, 문화예술, 국제 이슈, 한국의 정치 등을 전반적으로 또는 집중 조명하는 심층분석 기획기사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한편 ‘신문을 읽을 때 가장 흥미를 끄는 기사(복수응답)’로는 남성은 ‘경제(19명)’ ‘정치(14명)’였고 여성은 ‘사회(22명)’ ’문화예술(19명)’ ‘한인 커뮤니티 뉴스(19명)’순 이었다.
?이은형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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