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100m 허들, 12초 28로 대회 신기록 작성호주의 샐리 피어슨(25)이 여자 100m 허들에서 대회 신기록을 작성, 금메달을 획득했다.
피어슨은 지난 3일 저녁 대구 스타디움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2초28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전부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피어슨의 우승은 확실해 보였다.
피어슨은 12초48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을 갖고 있었고, 이번 시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준결승 2조 경기서 12초36으로 시즌 기록이자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피어슨은 출발 총성이 울리자마자 선두로 치고 나가기 시작, 압도적인 기량으로 선두를 유지한 끝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 획득을 확정지었다.
피어슨은 우승을 확정한 뒤 '팀 샐리'를 찾았다.
팀 샐리는 피어슨을 서포팅해주는 사람들을 일컫는 것으로 엄마인 앤 맥레런과 코치 섀런 해넌, 남편 키어런 피어슨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이 가운데서도 최고의 힘은 역시 엄마 앤이었다.
앤은 싱글맘이었다.
딸을 낳은 뒤 홀로 키웠다.
그 누구보다도 딸을 잘 키우고 싶었다.
자신은 싱글맘으로 어렵게 살았지만 딸이 원하는 것은 모두 지원하고자 마음 먹었다.
피어슨은 어릴때부터 잘 뛰었다.
11살이 되던해 육상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앤은 육상에는 돈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운동화와 유니폼부터 시작해 고단백 영양식도 제공해야 했다.
닥치는대로 일했다.
하루에 2~3가지 일은 기본이었다.
그러면서도 피어슨이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후 5시에는 집에 있었다.
그런식으로 앤은 언제나 피어슨과 함께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 허들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을 때 관중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딸을 지켜봤고 2009년 등부상으로 힘들어할 때도 옆을 지켰다.
앤은 이날도 대구 스타디움 관중석에도 있었다.
피어슨의 또 한명의 든든한 지지자는 남편 키어런 피어슨이다.
고교시절 처음 만난 둘은 2008년 약혼, 2010년 결혼했다.
키어런은 아내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나선다.
최고의 외조로 아내를 세계최강의 자리까지 올렸다.
해넌 코치는 샐리 피어슨을 길러낸 장본인이다.
11살 초등학생을 키워내 이제까지 함께하고 있다.
기술적인 조언자로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 곁을 지키고 있다.
2009년 샐리 피어슨이 생부를 만난 뒤 방황할 때도 옆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주었다.
피어슨은 우승소감에서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다.
엄마와 남편, 코치까지 '팀 샐리'는 내 가족이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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