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윌리엄스 2-0으로 완파, 31년만의 메이저 우승호주 테니스 스타 사만다 스토서(세계랭킹 9위)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미화 2천371만8천 달러)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스토서는 11일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4일째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27위?미국)를 2-0(6-2 6-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스토서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미화 180만 달러다.
US오픈 여자단식에서 호주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73년 마거릿 코트 이후 38년 만이며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도 1980년 윔블던에서의 이본 굴라공 이후 스토서가 31년 만이다.
스토서는 이날 도전적이기 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위주의 플레이로 윌리엄스의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했다.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윌리엄스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잡은 스토서는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3-3에서 윌리엄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승기를 잡았다.
스토서는 서브 속도에서는 최고 시속 178㎞로 188㎞를 기록한 윌리엄스보다 느렸지만 실책에서 12-25로 절반 이상 적은 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
윌리엄스는 각 세트마다 공격의 맥이 막히면서 쉽사리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고 스토서의 영리한 플레이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올해 27살인 스토서는 2001년 프로로 전향했으며 이 대회 전까지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이 두 번밖에 없었다.
2007년 8월부터 8개월간 세균성 감염증 탓에 잠시 코트를 떠나기도 했던 스토서는 2009년 투어 첫 우승, 2010년 프랑스오픈 결승 진출 등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선수다.
스토서는 우승소감에서 "이긴다고 해도 이렇게 쉽게 이기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우승의 기운을 앞으로 계속 이어 나가겠다"며 "오늘은 테니스 선수로서 새 출발을 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토서는 두 번이나 '마라톤 매치'를 치른 끝에 정상까지 올랐다.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와의 32강전에서 무려 3시간16분간 접전을 벌여 이 대회 여자단식 사상 최장 시간 경기를 펼쳤고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를 상대한 16강전 2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 15-17로 져 역시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사상 최장 타이브레이크 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 네 번째 정상에 도전했던 세레나 윌리엄스는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윌리엄스는 여자 단식 결승 도중 상대 선수가 공을 받아넘기기 전에 고함을 쳤다는 이유로 실점 판정을 받자 주심에게 항의했다가 13일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벌금 2천 달러를 부과받았다.
2009년 이 대회 준결승에서 자신의 풋 폴트를 지적한 선심에게 항의하다 벌금 8만2500달러의 징계를 받았던 윌리엄스는 당시 “2년 내에 메이저대회에서 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벌금을 두 배로 부과하고 일정기간 US오픈 출전을 금지당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었다.
이로써 올해 4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모두 다른 국적의 선수가 차지하게 되었다.
호주 오픈의 킴 클리터스(벨기에), 프랑스 오픈의 리나(중국), 윔블던의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US 오픈의 사만다 스토서(호주) 까지 여자부는 군웅할거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여자 주니어 단식 결승에서는 재미교포 그레이스 민(주니어 24위·한국이름 민은지)이 카롤린 가르시아(주니어 12위·프랑스)를 2-0(7-5 7-6)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그레이스 민은 올해 윔블던 주니어 여자 복식에서도 유지니 보차드(캐나다)와 한 조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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