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경기 도래로 상품가격 급락, 실업자 양산 우려”미국과 유럽 국가 부채 위기 원만한 해결 전제한 최상의 전망치국제통화기금(IMF)이 천연자원 상품 가격 급락과 수백만명의 실업자 양산으로 이어질 새로운 지구촌 불경기 도래를 경고하며 호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호주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에서 1.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연방정부가 5월 예산 발표시 공개한 2010/11년 성장률 예상치 2.25% 대비 0.45%포인트, 2011/12년 성장률 예상치 4% 대비 2.2%포인트 낮은 수치이며 호주중앙은행(RBA) 전망치의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의 3.5%에서 3.3%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연방정부가 예상하는 2012/13년? 재정 흑자 전환 기조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호주의 이런 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선진국 평균 성장률 전망치 1.6%에 비해 양호한 것이지만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 4%에 비해선 한참 저조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런 성장률 전망치는 모든 조건이 양호할 때를 가정한 최상의 예상치"라며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 정책 결정자들이 유로 통화 경제권의 국가 부채 위기를 잘 통제하고 미국 정책 결정자들도 분별력있는 균형잡힌 시각으로 국가 재정 문제를 수습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악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 성장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은 "만약 이런 최상의 시나리오 중 한 두개가 빗나간다면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경제가 불황으로 진입해 국제 상품 가격이 급락하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은 호주는 29개 선진국 가운데 에스토니아에 이은 2번째로 국가 부채가 낮은 국가라면서 "주요 선진국 가운데 재정건전성이 가장 뛰어난 나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번 주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국제통화기금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할 웨인 스완 연방정부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 우울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호주중앙은행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부채 위기 고조 및 국제적인 경기부진에 대한 공포를 반영한 금융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발생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며 “상황이 악화되면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한편 미국달러 대비 호주달러는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기준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 등의 여파로 5주만에 최저치인 1.02미국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하락했다.
호주 주식시장도 세계 경제 환경에 휘둘리며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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