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패스트푸드 상술이다’ 비판호주약국조합(Pharmacy Guild of Australia)과 블랙모어(Blackmores)가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는 환자들에게 블랙모어 식품 보조제를 판촉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해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호주약국조합(PGA)은 호주의 5200개 약국들의 94%를 대표하는 연합체이며, 블랙모어는 호주에서 최고의 신뢰도를 자랑하는 건강 기능식품 대표 브랜드이다.
블랙모어는 호주에서 70년 이상 발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브랜드이기도 하다.
?두 회사간의 협약 내용은 환자들이 처방전과 함께 항생제, 혈압약, 콜레스트롤 조절약, 위궤양 치료제로 흔히 처방되는 위산 억제제 양성자 펌프 저해제(Proton Pump Inhibitors, PPIs)등을 구입하러 왔을 때 이에 도움이 되는 블랙모어(Blackmores) 제품들을 함께 권장하는 것이다.
향후 시스템 구축이 끝나면 처방전이 완성될 때 약사의 컴퓨터에는 처방된 약에서 비롯됐을 수 있는 부작용을 상쇄시켜주는 특정 블랙모어 제품들이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서로 비교해볼 수 있도록 그룹 지어 구분해놓았고 호주약국조합의 금색 십자형 로고를 수반할 예정이다.
?한편 블랙모어의 크리스틴 홀게이트 최고경영자는 호주약국조합의 간행물인 약국뉴스(Pharmacy News)의 기사 중에서 “처방약과 함께 제공되는 블랙모어 제품은 약국에 있어서는 새로운 중요한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홀게이트씨의 발언으로 의사와 소비자 단체들은 “약국이 소비자들은 원하지도 않는 제품을 끼워 팔면서 마치 콜라와 감자튀김(Coke and flies)를 세트메뉴로 끼워 파는 햄버거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 같은 장사수완을 펼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호주의학협회의(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의 대표인 스티브 햄블톤 박사도 “이는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식품 보조제를 처방약과 함께 복용하면 좋다는 확실한 의학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이러한 호주약국조합과 블랙모어의 결정으로 환자들에게 혼란만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협약의 결정으로 수입을 올리기 위해 약사들이 필요 이상의 식품 보조제를 손님들에게 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블랙모어는 이 같은 협약 체결로 전체 연간 처방건수의 1/3이상인 약 5천8백만건의 처방으로 자사의 제품들을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호주약국조합의 코스 시라보스 회장은 “이 같은 협약 체결로 인해 약사들은 호주약국조합의 컴퓨터를 통해 환자들에게 약의 잠재적인 거부반응이나 역효과 등 간단한 경고만을 일러주는 것이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환자들에게 맞는 건강 보조약품을 권장해주고 서로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이 협약이 상업적인 동기와 관련 있다는 항간의 말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제랄딘 모스 약품안전조사원은 “약을 많이 복용할수록 환자가 부작용과 거부반응을 더 일으킬 수 있다는 의학적 증거가 있다.
처방약은 환자의 영양분 수준을 저하시킬 수 있다.
건강 보조식품이 이의 수준을 올려줘 균형을 맞춰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며 “영양분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의학적인 작용에 의한 것으로 건강보조식품이 이를 도와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은형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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