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실업팀 호주 국가대표 압도, 이틀간 14경기 중 13경기 승리호주탁구협회(TTA)가 주최한 베네롱컵 탁구대회(Bennelong Cup Test Match)에 초청받은 한국 대표팀이 호주 국가대표팀을 완파하고 승리했다.
국가간 친선대회로 출범한 베네롱컵의 초대 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은 14, 15일 이틀간 노스라이드 ELS홀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총 14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한 13경기에서 이겼다.
한국팀이 첫날 7경기 중 6경기를 이겼고, 둘째날 7경기에서 전승한 것이다.
한국을 대표해서KGC인삼공사와 포스코파워 남여 실업탁구팀이 출전했지만 호주 국가대표 선수들은 눈에 띄는 실력차를 드러내며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KGC인삼공사의 김민석, 최기찬, 유훈석 선수와 포스코파워의 윤서원, 윤선애, 전지희 선수가 출전했다.
호주는 남자 대표팀의 사이몬 제라다, 저스틴 한, 로버트 프랭크, 트랜트 카터와 여자 대표팀의 미아오 미아오, 비비안 탄, 클레어 캠벨-인스 선수가 나섰다.
경기는 매일 남자 단식 3경기, 여자 단식 3경기를 진행했으며 여자 복식 1경기를 첫날, 남자 복식 1경기를 둘째날 추가로 선보였다.
첫날 경기에서 세계 랭킹 26위로 올해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포스코파워 소속 전지희 선수는 날카로운 백핸드로 호주의 비비안 탄 선수를 센트스코어 3대 1로 제압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한 윤서원 선수는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클레어 캠벨-인스 선수를 3대 1로 제쳤다.
한국 국가대표로 세계 46위인 윤선애 선수도 날카로운 백핸드 슬라이드를 선보이며 미아오 미아오 선수를 3 대 1로 이겼다.
여자 복식에 나선 윤서원과 전지희 선수는 미아오 미아오와 비비안 탄 선수를 3 대 0으로 가볍게 눌렀다.
남자 단식에선 한국랭킹 1위, 세계랭킹 27위인 김민석 선수가 날카로운 포핸드와 백핸드를 무기로 사이몬 제라다 선수를 3대 1로 이겼으며, 유훈석 선수는 로버트 프랭크 선수를 3대 1로 압도했다.
하지만 최기찬 선수는 잇단 실수를 연발하며 저스틴 한 선수에게 3 대 0으로 패했다.
둘째날엔 상대 선수를 바꿔 남여 단식과 남자 복식 경기를 치뤘지만 결과는 한국팀의 완승이었다.
결국 한국팀은 출중한 기량을 과시하며 제1회 베네롱컵 탁구대회에서 남자부문과 여자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탁구가 호주에서 인기 종목이 아니고 오후 7시부터의 야간 경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양팀을 성원했다.
? 특히 베네롱 지역구의 존 알렉산더 연방 하원의원이 대회를 적극 후원하고 홍보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300여명 들어찬 관중석에 한인들의 비중은 10%를 밑도는 것 같았다.
관중들은 거의 일방적으로 호주팀을 응원했지만 경기 결과는 한국팀의 압도적인 승리로 마감됐다.
포스코파워의 최정안 코치는 “호주 여자팀은 조금 약하다.
남자팀은 여자팀 보다는 낫다”고 평가하며 “탁구대가 한국에서 본 적이 없는 생소한 제품이고 관중들과 이렇게 가까이서 시합을 해본 적이 없어 선수들이 적응에 힘들었다”고 밝혔다.
12일 호주에 도착한 한국 대표팀은 탁구를 통한 한국 홍보에도 일조했다.
대표팀은 이스트우드 일대의 3개 초등학교와 호주 주니어 대표 선수들을 각각 이틀씩 가르쳐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한인 자녀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재호주대한탁구협회의 하장호 회장은 “첫 대회에 한국이 초청된 것은 자부심을 가질 일이다.
한국 탁구를 배워야 할 대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호주의 취약 종목에서 한수 가르쳐 주면서 한국을 홍보했다는 점도 소득”이라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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