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7 |최종수정2009.03.27 09:43:04한일 결승전에 교민들 환호야구열기가 호주 시드니까지 확산됐다.
24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한일 결승전 응원에 시드니의 한인들도 열렬한 힘을 보탰다.
숙적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보기 위해 야구팬들은 유선 방송 시청이 가능한 지역 클럽으로 모여들었다.
교민 밀집지역인 이스트우드의 이스트우드호텔과 스트라스필드의 스트라스필드레크레이션클럽은 이날 한인들에게 완전히 점령됐다.
대형 평면 TV가 4-5대씩 설치된 클럽에 친구나 지인들과 삼삼오오 자리잡은 교민 야구팬들은 손에 땀이 나는 연장 승부에 일희일비했다.
이스트우드호텔 실내엔 중장년층 위주로 60여명이 시청했고, 스트라스필드레크레이션클럽 실내외엔 젊은층 위주로 120여명 한인들이 운집해 TV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 된 5회와 9회엔 응원열기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한국 팀이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거나 선수들이 좋은 공격을 보여줄 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큰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고, 아쉬운 순간에는 땅이 꺼질 듯 장탄식을 했다.
오랜만에 ‘대한민국’이나 ‘으샤 으샤’ ‘영차 영차’ 하는 구호도 들렸고 삼삼칠 박수도 수시로 터져 나왔다.
연장 10회 마지막 공격에서 한국 타자들이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하자 일제히 ‘아’하는 비명을 질렀다.
한국팀이 9회 말 공격서 극적으로 한 점을 보태 3-3으로 균형을 이룰 땐 승리에 대한 희망을 갖던 관객들은 10회 초 일본이 2점을 뽑아내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원한 맞수가 펼친 세기의 대결에서 한국은 비록 5-3으로 일본에 석패했지만, 최고의 명승부를 통한 준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전세계 교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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