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병원서 감염자 발생 ‘환자중 35% 사망’항생제 무용지물 슈퍼버그 ‘위생관리 예방수준 뿐’ 전국의 공립병원중 13곳에서 신종 박테리아 ‘슈퍼버그’의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NSW 주에 소재한 병원은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감염률이 매우 높아 박테리아 확산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27일 연방 보건부장관이 전했다.
콩코드 병원 등 9군데 기준치 넘겨공립병원 내의 특정균 감염실태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처음있는 경우로 매우 이례적이다.
정부는 병원의 면역 시스템 개선을 목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고, 기존의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다고 알려진 신종 박테리아 슈퍼버그에 대한 각국 의료 전문가들의 보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자료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NSW주 북부 지역에 소재한 구네다(Gunnedah) 병원의 감염률이 가장 높아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구네다 병원의 경우 환자 1만명당 4.17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국가안전 기준치를 넘긴 전국 13개 공립병원 중 9군데가 NSW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빅토리아, 타즈마니아, 남호주, 서호주 등은 각각 한 곳으로 나타났다.
멜번의 피터 맥켈럼 암 연구소(Peter McCallum Cancer Institute)의 감염률도 환자 만명당 2명인 국가안전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3.3명인 것으로 드러냈다.
시드니의 경우 웨스트미드 병원 2.48명, 리버풀 병원 2.33명, 콩코드 병원 2.17명, 블랙타운 병원 2.13명, 니핀 병원 2.04명 등 모두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남호주의 로얄 아들레이드 병원과 서호주의 찰스 가디너 병원 그리고 타즈마니아 머세이 병원 등도 모두 기준치를 넘었다.
한편 피터 맥켈럼 암 연구소 대변인은 정부 발표자료와 관련하여 “병원의 높은 감염률은 암 치료를 받던 환자들에만 국한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구네다 병원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의료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전하며 “손의 청결 유지 부분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병원이다.
향후 감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발표된 감염 환자 케이스의 경우는 모두 조사했다”고 전했다.
항생제 소용없어니콜라 록슨 연방 보건부장관은 27일 뱅스타운 병원에서 2010-2011 회계연도 기준으로 조사된 감염률 자료를 공개하며 “일반인들은 병원의 감염실태를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생명을 앗아갈 만큼 위험한 박테리아 감염률 공개가 전체 공립병원의 면역 시스템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황색포도상구균은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 혈액의 흐름을 타고 몸의 다른 부위로 옮아가 균혈증(bacteraemia)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세균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병원 내 감염은 환자와의 접촉이 잦은 손 등 신체부위의 불결한 위생상태와 외과수술의 경우 그리고 정맥 주사를 통한 경우 등이라고 전해졌다.
ANU 대학 피터 콜릭넌 교수는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자중 25-35%는 사망한다고 보고했다.
또 시드니서부 감염예방과 전염병학회 린 길버트 교수는 감염예방은 마치 끊임없는 전쟁을 치루는 것과 흡사하다고 말하며 “현재의 감염 치료와 예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요구된다”고 지적하며 연방 정부가 발표한 자료와 관련하여 “전국의 각 주별로 감염률 표본 조사나 측정 기준에 차이가 있으며, 이는 감염률 결과에 영행을 준다”고 지적했다.
어떤 경우 계절적 요인과 병상 사용 빈도율 등도 감염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 외상, 암 환자 병원 감염률 높아또 호주전염병연구학회(ASID) 데이빗 룩 부회장은 외상환자 또는 암 환자 그리고 투석치료가 빈번한 병원일수록 감염률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빗 씨는 연방 정부가 My Hospital Website 를 통해 밝힌 각종 비교수치는 현실과 동떨어진 면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NSW주 보건부 대변인은 “NSW주에는 200여개의 병원이 있으며, 그중 단 9군데 만이 국가안전기준치를 넘겼을 뿐”이라고 전하며 “구네다 병원의 감염률 수치는 12개월중 단 3건의 사례에 기초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 수유를 하는 산모, 당뇨나 암 그리고 폐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은 감염 위험이 높다고 지적하며 평소 위생관리와 음식물 섭취 시 황색포도상구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충분한 열처리 및 신속한 섭취 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25일 일본에서는 대다수 항생제가 듣지 않는 ‘멀티박테리아’의 병원 내 감염으로 남성환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미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슈퍼버그’로 명명된 박테리아가 출현해 국제 사회의 수퍼버그 확산에 대한 우려는 높아가고 있다.
? 지창진 기자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