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제한, 의료 분야 지원 등 대응 시급기후변화가 현재 호주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수년 이내에 사망, 질병, 부상, 외상 후 장애 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호주 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하지만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괜한 걱정이라고 평가절하하며 넌센스라고 비판했다.
호주기후위원회(The Climate Change)는 30일 ‘결정적 10년:기후 변화와 건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온난화 현상, 해수면 상승, 기상 이변 등을 포함한 기후변화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지속적으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호주에서 이미 현실화된 홍수, 산불, 가뭄 등 기상 이변에 대해 보고서는 “기후변화 탓에 더욱 강력해지고 더욱 잦아져 더 많은 사망자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난화에 따른 수질?식량 오염, 기상 재해가 초래한 정신적?경제적 충격으로 인한 외상 후 장애현상 등 정신 건강 문제, 뎅기열 등 열대성 전염병의 확산 등이 향후 발생할 문제로 꼽혔다.
이는 지난 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기상 재해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한 직후 나왔다.
IPCC는 기상재해가 드물게 발생하고 자연적인 기상현상의 변동폭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충격이 드러나기까지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기후위원회 의장인 팀 플래너리 교수는 “기후 변화 탓에 기상 재해의 발생 빈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IPCC보고서는 명확히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의료 분야의 지원을 늘려 사망자와 부상자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플래너리 교수는 밝혔다.
그러나 윌리엄 키니먼스 전(前) 국립기후센터장(NCC)은 보고서는 증거자료가 전혀 없는 헛된 걱정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기상 재해가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기후변화가 기상재해의 원인이 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기상 재해는 자연 현상의 일부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IPCC보고서는 현 상황에서 인류 활동에 의한 기후 변화가 기후 패턴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며 “우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공동체의 건강을 증진시키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창진 기자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