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1 |최종수정2009.08.04 08:29:59“현지 유학문의 50%↓, 타국으로 변경”보증펀드 ‘ESOSAF’도 보험사 없어 위기인도 유학생 연쇄 폭행사건, 영주권 취득 미끼로 유학생 착취하는 악덕 업주, 이민공장으로 전락한 사설직업학교의 부실운영과 폐교 등 약 2개월 가량 지속된 부정적인 유학산업 소식으로 인도 유학생이 급감할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인도 학생들의 유학과 이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인도 현지 유학원이나 이민대행사 대표들은 다수의 호주 유학 희망자들이 최종 유학지를 다른 국가로 변경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31일 보도했다.
인도 델리에서 시드니대, NSW대 등 최상위급 호주 대학을 상대로 유학이민 대행업을 운영하는 카필 찬독 씨는 호주에 대한 유학문의가 최근 50%나 줄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최근 1, 2주 만에 호주 학생비자를 승인받았던 20여명의 학생들이 타국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의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하기에 호주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내 사업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학원을 운영하는 씨마 부타니 씨는 약 35%의 호주 유학문의가 감소했으며 전문대나 사설직업학교보다는 대학학위과정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인더 판즈와미 씨도 대학이나 대학원 유학문의가 20% 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호주의 명문 8개 대학(Group of Eight)과 호주대학연합은 유학이민대행사들의 경고음을 예의주시하며 내년 대학 등록률 감소, 특히 인도 유학생들의 감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 유학생들은 2006년 이래 2배 가량 증가한 9만 3000명에 달하며, 이들은 지난해 호주 경제에 약 20억 달러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약 2만 명이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한편, 학교 폐교시 학생들이 지불한 등록금을 보증하는 등 유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유학생교육서비스보증펀드’(ESOSAF)를 인수할 보험사가 나타나지 않아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1년 설립된 이 펀드는 지난해 11월 보험사 AIG가 계약 갱신을 거부하면서 위험신호가 감지됐으며, 최근 유학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잇따르면서 궁지로 몰리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하듯 약 3백만여 달러 잔액을 보유한 유학생보증펀드가 이미 초과 인출 상태라면 연방정부가 뒷감당을 해야할 판이다.
지난해 2월 시드니의 글로벌칼리지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지난주 스털링칼리지가 파산하면서 재학중인 수백명 유학생들의 타교 전학을 포함한 보호조치와 맞물려 유학생보증펀드의 기능과 문제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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