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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누가 먹여 살리나?
한호일보 | 승인 2012.02.02 19:46
호주 경제를 지탱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BHP와 Rio Tinto등으로 대표되는 자원 산업이며,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적 동반자다.
이 두가지 요소의 조합은 호주가 큰 국가적 어려움 없이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비교적 순조롭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원과 중국은 호주를 먹여 살리는 산업과 국가이다.

하지만 오늘은 국가의 거시적인 관점을 떠나 진짜 호주를 먹여살리는 사람이 누구인가 한번 생각해 보자. 물론 개인적인 상황이나 취향과 입맛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시내나 이스트우드에서 일하는 필자의 외식은 주로 한식, 중국식, 한인이 경영하는 일식, 타이식, 월남식으로 좁혀지는 듯하다.
예외라면 아이들과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먹을때 호주 청소년들의 서빙을 받는 것 정도나 호텔과 같은 장소의 모임에 참석해 호주식 식사를 하는 것이다.
시드니 이외의 타도시나 지방은 상황이 좀 다르겠지만 여행 중 호주의 작은 도시에서 컴컴한 늦은 저녁까지 영업 중인 중국 식당은 큰 반가움을 준다.

‘호주는 이민자가 먹여 살린다’라는 말은 많이 틀린 것 같지 않게 느껴진다.
우리 동양계에게는 호주식으로 여겨지지만 그래도 이민자인 이탈리안을 선두로, 레바논, 인도, 중국, 베트남, 타이, 일본, 한국등 이민자가 제공하는 음식 서비스는 분명 많은 호주인들의 런치와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
호주의 영국식 문화에서 없었던 새로운 다양성이 당시의 이민 정책과 함께 호주에 소개되고 발전해 이제는 무엇이 호주를 대표하는 음식인지조차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여기서 우리 한인 이민자 커뮤니티가 한번쯤 생각해 보고 넘어 갈 이슈가 있다.
손님의 입장에서 볼때 식사를 결정을 하기전 대략 음식의 종류에 따라 예산을 결정한다.
만약 이탈리안을 먹는다면 대충 가격대를 알고 준비한다.
또 간단한 런치 Take-away를 사더라도 가격대 생각하고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한다.
물론 각 식당의 특성과 품질에 따라 가격은 큰 차이를 보일 수도 있지만 손님들은 자신의 예산보다 기꺼이 좋은 환경과 맛있는 음식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준비가 돼있다.

호주식 음식이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 이민자의 음식에 밀린 큰 이유 중 하나는 가격 대비 만족도에서 이민자 음식 뒤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호주식 식사는 맥도날드와 같은 ‘규모의 경제’ 장점을 살린 저가 체인 외식사업이나 아주 고가의 레스토랑 식사로 자리매김했다.
높은 가격 지불이 준비된 손님으로만 영업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직 대다수의 한인 운영 식당은 이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반대로 불경기와 더불어 심화되는 경쟁으로 원가는 상승하지만 가격은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수익성의 저하는 결국 생존을 위해 종업원의 처우나 음식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수 있다.
많은 이민자 사업체의 경우 영업 경쟁력이 저렴한 노동력에만 기인하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갑자기 한인 요식업의 업종, 영업전략, 가격 등을 바꾸자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하지만 비슷한 국수요리인 짜장면과 스파게티의 가격이 소비자의 의식 속에 2배이상 차이가 있다면 짜장면의 수익성을 한번 따져 봐야하지 않을까? 우리 한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맛있고 싼 음식이라는 이미지도 좋지만 식당이 위치한 시장에서 맛도 있지만 제대로 된 가격을 지불해야하는 음식으로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시장 진입이 양분화된 호주식당과 달리 호주 한인의 외식 사업은 경쟁력을 가지고 모든 손님들이 만족하는 고급, 중급 그리고 맥도날드와도 경쟁이 가능한 저가 시장까지도 아우르는 모델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민와서 식당이나 하나’가 아니라, ‘호주는 우리가 먹여살린다’는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성호 유지회계 회계사

한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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