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14 |최종수정2008.03.17 13:41:593월 지수 14년래 최저, ‘불황’ 우려감 커져“GDP 성장 주춤 하반기 이자율 하락 가능성”잇단 금리인상의 여파로 대표적 경기선행지수인 소비자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가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저임금 가족들의 생계비 걱정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연방중앙은행(RBA)의 금리 인상 행진이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고 전망이 나오고 있다.
◇CCI, 작년대비 23.3% 하락=웨스트팩-멜번 인스티튜트가 공동으로 조사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1% 하락한 88.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3년 이후 최저치로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23.3% 낮은 것.소비자들의 개인금융 및 경기에 대한 실제 및 기대치를 반영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최근 석달간 21.2% 하락하는 등 소비자들의 경기 우려감이 크게 증가했다.
이 처럼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금리 추가 인상, 국제유가, 물가 상승 우려 등도 소비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지난주까지 급락했던 주가지수의 영향도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높였다.
◇소득 40% 이상 부채상환=지난 12일 신용평가업체인 베다 어드밴티지가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호주인 300만 명 이상이 수입의 40% 이상을 부채상환비용으로 소모하고 있다.
게다가 은행들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호주노조(ACTU)는 노동자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최저임금 수준을 주당 26달러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ACTU는 임금상승 억제는 고연봉 소득자에 해당되는 상황이라며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해 주당 최소 26달러는 인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러나 최저임금 기준 인상은 저소득층의 생활고를 일시적으로 해소해 줄 수 있지만 물가 부담을 가중시킬 수도 있어 연방정부 측의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고용주 측은 주당 13달러, 재정부는 주당 18달러의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 기 금리 인하 전망 ‘솔솔’=다행스런 소식은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에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채권금리가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멜번 인스티튜트의 마이클 츄아 연구원은 “소비자신뢰지수가 이번처럼 하락하는 경우 GDP 성장이 지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 둔화가 물가 인상 요인을 상쇄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맥 쿼리은행의 브라이어 레디컨 수석 경제분석가는 “고정금리 홈론 모기지가 조만간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3년 만기 채권의 경우 이미 지난달 말 6.92%에서 6.2%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디컨 수석분석가는 “RBA는 아마도 소매판매 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장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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