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01 |최종수정2010.05.03 08:41:56“중국 유학생 급감으로 학원 폐교 촉발”비용증가, 기술이민정책, 경쟁국 약진 등 원인유학산업이 비용상승, 기술이민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경쟁국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빼앗기면서 추가적인 학원 폐쇄가 촉발될 수 있다고 오스트렐리안지가 30일 보도했다.
천연자원에 이은 두번째 수출산업이자 연간 18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유학산업이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부터의 입학신청이 최대 절반가량 폭락할 것으로 예상돼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중국은 약 16만 5000명의 유학생을 호주에 등록한 호주 최대 교육 수요국으로 호주 유학시장의 27%를 점유해 6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 유학생 급감 전망은 인도 유학생 감소에 뒤이은 악재다.
지난해 5월부터 발생한 일련의 인도 유학생 폭행 사건과 학생 비자신청 단속의 영향 등으로 최근까지 약 20개의 직업학교가 폐교됐다.
중국 베이징 소재 유학원 차이나스타(CS)의 호주 담당인 토마스 왕 부장은 “여기 시장에선 호주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공황심리가 존재하고 있다.
호주 대학들은 이 사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일부 대학은 20-30%의 지원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매우 낙관적인 편”이라며 “대학 중 50%가 감축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대형 유학원은 신규 학생 비자 신청이 20-30%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에서 호주로 유학하는 학생들의 약 95%를 책임지는 중국 유학원들이 미국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중국 유학원 업계 소식통의 전언도 있었다.
연방 교육부 산하 호주국제교육원(AEI)의 베이징 지부는 최근 정부에 전달한 극비 문건인 ‘팽창하는 중국 유학시장에서 호주는 하락 직면’에서 올해 중국 유학생의 점유율이 15-20% 하락하고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호주 내 중국 유학생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올 2월엔 6%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의 21% 성장률에 비하면 성장 동력이 급락한 것이다.
호주와 다른 국가의 고교 및 대학 교육 과정을 판매하고 있는 호주 최대 교육그룹인 나비타스(Navitas)의 로드 존스 최고경영자는 “인도와는 별개로,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의 둔화 조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호주의 14개 대학과 전문대에 신입생을 공급하는 나비타스 교육과정에 대한 수요는 호주 대학교육의 인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중국 유학생 감소 이유로는 교육비 증가, 정부 이민정책 변경, 경쟁국의 홍보강화 등이 꼽히고 있다.
중국 유학생의 호주 교육비는 등록금 인상, 호주 달러 강세, 유학 요건 강화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2년만에 약 6만 3400달러에서 12만 6900달러로 급등했다.
정부 이민정책과 관련, 유학생들은 호주기술(Skills Australia)이 4월 30일 공개 예정인 기술이민 점수제 검토 결과 발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영주권 취득의 길잡이인 기술부족직업군 해당 업종 변경은 초미의 관심사다.
멜번대 이민비자 전문가인 레슬리안 호손 교수는 “정부가 기술이민프로그램을 재조정해 고용주 지명 이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수많은 학생들을 호주가 아닌 다른 국가를 선택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미국의 행보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미국은 신속한 학생비자 수속, 유학원에 지급하는 수수료 인상 등으로 중국 유학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경쟁국인 영국의 우수한 구매력, 캐나다와 중국 간의 외교관계 향상, 호주 교육기관의 품질에 대한 우려 등도 호주의 유학시상을 위협하는 요소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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