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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넘어서
한호일보 | 승인 2012.04.12 17:51
한국의 양궁이나 태권도 종목은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브라질에서 축구대표가 된다거나 뉴질랜드에서 올블랙 럭비 대표가 되는 것 또한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특정한 종목에서 저변이 넓고 좋은 선수가 많아 국내 경기의 수준이 국제 경기에 버금가는 국가적 실력을 가졌을 때 해당 국가를 그 종목의 강국이라고 한다.

나아가 이러한 종목이 많아 올림픽이나 세계대회에서 금매달을 많이 획득하는 국가를 스포츠 강국이라고 부른다.
호주나 한국 모두 이러한 면에서 적은 인구로 상대적으로 많은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강국중 하나 일 것이다.
경쟁이 다수를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연아 선수, 박태환 선수 한 명으로 한국을 피겨스케이팅이나 수영 강국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영속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뛰어난 선수를 배출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선수를 키울수 있는 뛰어난 지도자를 만들어 내는 것은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뛰어난 선수는 발굴 후 가장 좋은 코치를 찾으면 되지만, 훌륭한 코치는 한 사람의 능력에 더하여 그 종목을 둘러싸고 있는 국가의 많은 성공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종종 비지니스는 스포츠에 비유된다.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사업에도 승패가 있기 때문이다.
사업에서 독창적이고 개인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성공하는 많은 이민자들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 이민자는 아주 특별하지도 독창적이지도 않은 업종에 종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면 같은 커뮤니티 안에서 옆사람이 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각 이민자 커뮤니티는 나름대로의 집중 영역을 가지고 있다.
중국과 이탈리안 이민자들은 식당을 많이 하고, 월남 출신은 빵집, 그리고 한인들은 청소와 타일 등의 용역과 함께 근래에는 일식업과 학원사업 등 커뮤니티의 경쟁력을 가진 업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한인 사회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경쟁은 커뮤니티 내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타 커뮤니티와 비교하여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 내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이민자는 한인만큼 일식 관련 업종에 종사하지 않는다.
아마도 정보와 기술 등 모든 면에서 한인보다 후발이고 따라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한인 이민자는 아무 경험이 없다라도 ‘나도 스시 가게 한번 해 볼까’는 생각을 해 본다.

어느새 커뮤니티의 구성원은 고용의 기회가 많은 일식 업종에서 중국 이민자보다는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쟁력 있는 업종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일반 이민자들이 더 쉽게 접급할 수 있는 사업 업종을 늘리는 일이다.
또 한인 고용을 늘리는 일이기에 한인 커뮤니티에서 경쟁력 있는 업종을 많이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

비지니스에 강한 한인 이민자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어려움을 이기고 처음 청소 용역을 시작한 초창기 이민자들, 학원 사업분야를 개척한 분들, 호주 건설업에 경쟁을 뚫고 들어간 분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스시 테이크어웨이를 쇼핑센타에 시작한 분 등 선배 이민자들의 사업가 정신은 높게 평가 할 만하다.
직접적인 상관은 없는 분들이지만 이들의 수고로 인하여 지금과 같은 한인 사회의 사업 줄기가 형성되었고 작게는 유학생과 워홀러들에게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긴 이민역사를 가진 유대인들은 정착지에서 자기들끼리의 소통, 즉 정보 교환이 잘 이루어졌다고 한다.
물론 경쟁관계도 있었을 것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경쟁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며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장기적으로 함께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대단치 않은 내용을 마치 일급정보인 것 처럼 서로 공개하지 않는다면 발전의 기회는 그만큼 적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음료수는 어느 도매상이 싼지, 기계는 어느 브랜드가 좋은지, 카운슬 등 정부 기관은 어떻게 상대하는지 등 함께 공동으로 구매할 수도 또 대처할 수도 있는 분야는 많을 것이다.
숫자는 작지만 좋은 리더를 많이 가진 비지니스에 강한 한인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성호 / 유지회계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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