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대 0 완승, 포항 호주 원정서 애들레이드유나이티드에 덜미
한국과 호주의 프로축구 팀들이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오랜만에 화력이 불을 뿜은 성남은 4수 끝에 챔피언스리그 첫 승으로 조 선두로 올라선 반면 포항은 호주 원정에서 패해 조 2위로 밀렸다.

성남은 1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센트럴 코스트(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무서운 화력을 뽐내며 5-0의 대승을 거뒀다.

5골 차 대승을 거둔 성남은 톈진 테다(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1승3무(승점6)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 덕에 조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조의 센트럴 코스트와 톈진이 3무1패(승점3)에 그치고 있는 만큼 성남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반면에 호주 원정에 나선 E조의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내주고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2승2패(승점6)가 된 포항은 쓰라린 원정 패배에 조 2위로 밀렸다.
포항 원정에서 당한 패배를 안방에서 되갚은 애들레이드(3승1패·승점9)는 조 선두로 올라섰다.

▶ 울산 현대, 브리스번로어 2 대 1로 제압 = 울산 현대는 호주 브리스번 원정서 원했던 목표를 100% 완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지난 17일 브리스번의 랭 파크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브리스번 로어(호주)와 원정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조별리그 전적 2승 2무 승점 8점을 찍으며 조 2위를 유지했다.
1위 도쿄 FC(일본)와 승점 차는 0. 다만 골득실에서 3골이 부족할 뿐이었다.
하지만 남은 베이징 궈안(중국)전, 도쿄전에서 한 번의 무승부만 기록해도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됐다.

최근 울산은 일정 관리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K리그와 챔피언스를 병행하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심해진 것. 이 때문인지 울산은 지난달 20일 도쿄 원정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을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 광주전을 시작으로 2승 1무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계속된 주중-주말 경기로 선수들의 피로는 절정이었다.

김호곤 감독으로서는 해결책이 필요했다.
하지만 묘수가 나오지 않았다.
주전과 벤치 멤버의 기량 차가 큰 탓에 베스트 11의 로테이션화를 가동할 수도 없었다.
기껏해야 공격진과 미드필더진, 수비진에서 한 명 정도만을 돌릴 뿐이었다.
하지만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중 하나라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K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플레이오프가 없어진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모두가 중요했고, 챔피언스리그는 16강 진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했다.

브리스번 원정을 포기하고 남은 2경기에 전념하라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도쿄전은 홈경기고, 베이징 원정은 단거리 비행인 만큼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적었기 때문. 반면 브리즈스은 거리가 멀고 항공편 시간도 잘 맞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김호곤 감독은 브리스번 원정에 주축 선수들 대부분을 데려갔다.
물론 일부 주축 선수들은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대비해 한국에 남았지만 얼마 되지 않았다.
그만큼 브리스번 전에 총력을 가하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김호곤 감독의 선택은 적중해 기분 좋은 원정승을 따냈다.

울산에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눈 앞으로 다가온 만큼 추후 일정 관리도 편하게 됐다.
비록 22일 인천전은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다음달 2일 베이징 원정과 16일 도쿄와 홈경기 전후에 힘을 다할 수 있게 됐다.
즉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과 K리그의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특히 도쿄와 홈경기 직전의 전북 현대, 직후의 수원 삼성 등 우승을 다투는 강팀들과 대결서 여유를 갖게 됐다는 사실은 울산에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상진 기자 jin@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