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21 |최종수정2008.03.20 17:19:32인터뷰-골프계의 샛별 노화연“고교 졸업 후 미국 프로전향 자신” “골프의 기본은 올바른 자세입니다.
잘 나가다가도 자세가 흔들려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자세를 잘 잡아두면 나중에 교정하는데 고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올 해 호주 여성 아마추어랭킹 1위에 오른 노화연 양은 골프에서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7일 라이드파라마타 골프장에서 만난 노 양은 16세의 마스덴고등학교 2학년생. 2002년 초등학교 5학년 때 호주로 유학온 노 양에게 어머니가 취미생활로 권장한 골프가 이제 ‘인생의 전부’가 됐다.
뒤늦은 골프입문이었지만 서서히 재미를 붙이면서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안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운동에 일가견이 있었다.
특히 호주 여자 골프계의 샛별로 자리매김한 2007년 성적은 눈부셨다.
5 월 NSW 남녀 학생선수들이 참가한 NSW 학생골프챔피언십에서 남녀 통산 우승을 일궜고 10월 세스녹골프장에서 열린 국제대회 인터내셔널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모나시주니어마스터스 우승, 존슨앤존슨NSW골프챔피언십 우승, 브렛오글주니어마스터스 우승 등 우승컵을 휩쓸었다.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NSW고교체육협회(CHSSA)가 국제적인 경기력에 걸맞는 최고의 엘리트 학생에게 수여하는 종합고교블루상의 골프부문 수상자로 단독 선정됐다.
금년들어 멜번서 열린 제50회 여성리버스데일컵에서 NSW대표팀으로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국제대회인 뉴캐슬 벨몬트골프클럽마스터스에서 여성 개인 5위에, NSW대표팀 1위에 올랐다.
이제 주니어 대회에 참가하면 눈총을 받는다.
시드니 지역신문에도 몇번 크게 보도됐다.
구글사이트에 들어가 그녀의 영어 이름 Jessica Noh(제시카 노)를 검색해보면 많은 자료가 쏟아진다.
노 양은 수업을 마치면 라이드파라마타 골프장에서 필드를 돌며 훈련하고 일몰 후 홈부시의 골프연습장에서 또 연습을 한다.
매일 하루 4시간 이상 훈련을 소화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밤 9시다.
주말에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노 양은 자신의 장단점을 이렇게 파악하고 있다.
“키에 비해 팔이 긴편이어서 장타를 치는데 유리해요. 하지만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 흠입니다.
그래서 체력보강과 집중력 훈련을 강화하고 있어요. 타이거 우즈를 제일 좋아하는데, 그의 강한 정신력이 부러워요.”그녀의 키는 170cm가 넘는다.
“동양계 선수론 큰 편이지만 호주선수들에 비해 큰 편은 아니예요. 큰 키가 공을 멀리 보내는데 도움은 되지만 그만 컸으면 좋겠어요.”골 프의 좋은점과 나쁜점은 무엇일까. “장점은 경기에 지고 있더라도 따라잡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에 잘 쳐야만 해요.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살이 안빠지는 것과 경기시간이 너무 긴 것은 단점인 것 같아요.”이제 교민사회에도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
“시드니서 알아보는 사람이 꽤나 있어요. 사인을 부탁하는 사람도 있죠. 그런데 사인이 할 때마다 달라요. 하하….”그녀는 시합에 참가하는 관계로 수업을 자주 빼먹어 공부하는 것이 그립다.
“학교 가는게 재미있어요. 시합 때문에 수업에 많이 못가니까요. 시합에 한번 참가하면 2-3주 빠져요. 한 학기가 10주 정도인데 매학기 많으면 3주 적으면 1주를 빼먹어요.”결석을 만회하고 과제물을 제대로 내려면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한국인 친구들을 잘 사귀었어요. 친한 애들이 숙제 등 공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숙제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요.”노 양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아버지 노영재 씨와 어머니 김연화 씨의 1남 2녀 중 맏이다.
어머니의 뒷바라지 속에 여동생 명연이, 남동생 현수와 함께 시드니 웨스트라이드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 녀는 탤런트비자로 영주권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골프의 본고장인 미국 프로골프계로 진출할 예정이다.
“18세부터 프로로 뛸 수 있는데 가능하면 미국으로 가고 싶어요. 지금은 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졸업할 때쯤이면 미국서도 자신있을 것 같아요.”교복차림에 골프백을 메고 들어오는 가냘픈 그녀가 첫눈에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를 마치고 골프채를 힘차게 스윙하는 그녀의 눈동자는 저 멀리 세계무대를 향해 빛나고 있었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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